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usical] 뮤지컬 엘리자벳

빛나_Bitna 2012. 3. 10. 14:48

 최근 한강진역(이태원 근처)에 문을 연 블루스퀘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능력좋은 지인을 둔 덕분에 뮤지컬 엘리자벳 VIP 티켓을 손에 넣었다는..!!!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인데다 서울에 새로 생긴 공연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인지라 어찌나 기쁘던지... +ㅁ+ 갑자기 보게 된 뮤지컬이라 라인업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는데 공연장 앞에 줄 서 있는 화환들을 보면서 파악할 수 있었다.

오늘의 캐스팅 (옥주현,송창의,박은태,김승대)


 
 이 작품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오스트리아의 뮤지컬이다.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았던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전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엘리자벳(씨씨)가 왕과 결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시어머니 소피와의 갈등, 무기력한 남편, 어린 딸의 죽음과 아들의 자살 그리고 암살로 인해 생을 마감하는 것까지를 그리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죽음'이란 캐릭터의 존재였다. 실존인물의 생을 담은 작품이라 이야기가 평이할 수 있는데, 여기에 '죽음'이란 것을 인물화하여 엘리자벳을 사랑하게 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작품속에서 항상 어둠의 오로라를 풍기며 등장하는 나쁜 남자 컨셉의 죽음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고나 할까?   

 오늘의 캐스팅은 황후역에 옥주현, 죽음역에 송창의. (모두들 훌륭한 배우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이니까) 옥주현씨는 아이돌출신이지만 훌륭한 보컬이 분명한데, 이상하게 내게는 그녀의 보컬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쭈욱 질러줄 때 뭔가 막힌듯한 답답한 느낌과 여전히 뭉게지는 발음이 아쉬웠다. 게다가 키도 크고 늘씬한데 이상하게 나이들어 보이는 느낌때문에 어린 씨씨(엘리자벳)를 연기할 때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2막, 중년 이후가 되니 캐릭터와 좀 어울렸는데 그때부터는 '죽음'과의 로맨스를 연기하는 것이 또 어색하고... 아놔~!!! '죽음' 역할에 동방신기 출신의 시아준수가 있던데 이거 그림이 나오겠냐구요~;;; 

블루스퀘어 좌석표

 

 블루스퀘어에는 삼성전자홀과 삼성카드홀 이렇게 2개의 공연장이 있다. 온몸으로 삼성이 돈을 쏟아부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오글오글하다. 블루스퀘어까지는 이름 깔끔하고 좋은데 말이지...;;; 여튼 지하철 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입구부터 깔끔하고 편리하게 잘 꾸며진 내부가 훌륭했다. 게다가 나의 사랑 이태원과 이어지는 지리적 위치는 정말 브라보..!!! 

 겉보기엔 나름 훌륭한 공연장이었는데 그 안에서 공연을 보고 있자니 불편한 점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부 공연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블루스퀘어에 대한 악평이 나오고 있더만...) 공연장의 경사가 너무 낮다. 나의 좌석은 1층 중앙 VIP석.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좋은 그래서 비싼 좌석이었다. 하지만 앞에 키 큰 아저씨가 앉는 순간.... ㅠ_ㅠ 또 하나는 음향문제. 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보니 군무가 많았는데 어찌나 소리가 울리던지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너무 소리가 커서 귀가 아플정도였다.  

 공연이 끝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태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예전에는 이 시간에는 항상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공연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공연을 위한 전용극장이 많지 않다보니 공연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새로 생긴 공연장은 나름 훌륭한 소재니까. 

+ 내가 공연을 본 날에 소녀시대 티파니와 수영이 왔다는데 왜 난 못봤을까? 이쁘장한 아가씨들이 좀 지나가던데 그들이 그들인가? 
+ 공연을 보면서 '죽음'의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꼽아봤다. 다른건 무시하고 비주얼만으로는 빅뱅의 탑 어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