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다. 1) 자그레브에서 당일치기로 오가는 사람과 2) 플리트비체에서 1박을 하며 공원을 돌아보는 사람. 자그레브에서 왕복 5~6시간 거리이기에 당일치기도 좋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조용히 공원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곳에서 1박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버스에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내리면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나무들뿐이다. 국립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거주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플리트비체에서 1박을 하려면 근처 마을에 있는 민박을 이용하거나 공원안에 있는 호텔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민박이나 호텔이나 예약을 먼저 해두는 것이 좋다. 민박의 경우 버스역까지 픽업을 요청해둬야 찾아가기 쉽고, 호텔의 경우 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수기엔 은근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호텔 플리트비체
여러가지 고민끝에 우리는 호텔을 선택했다. 민박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담이 있지만, 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하루 입장료로 이틀간 입장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호텔에서 입장권에 확인도장을 찍어준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만만치 않은데 한번만 내고도 도착한 날 오후에 살짝 맛보기로 구경하고, 다음날 제대로 구경할 수 있으니 나름 경제적이지 않은가?! 공원안에 위치한 호텔들은 높고 화려한 느낌보다는 소박하고 조용하다. 캐리어를 끄는 소리가 숲 속의 평화를 깨는 것 같아서 번쩍 들고 이동했다.
로비
이 동네도 우리나라처럼 자연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은가보다. 해질무렵 햇빛이 들어오는 호텔 로비 테라스에는 머리가 히끗히끗한 어르신들이 모여앉아 맥주나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공원안에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있는지 열어둔 창으로 싱그러운 풀냄새가 가득하다. 체크인을 하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책자, 자그레브로 가는 버스 시간표 등을 챙겼다. 호텔 객실의 물은 마셔도 된단다. 오, 좋군!
엘레베이터가 없다.
호텔의 단점(?)이 있다면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인데, 이 문제(?)는 오는길에 봤던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모든 호텔들은 높아야 3~4층 정도 되는 낮은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머물고 있는 이 곳이 국립공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이 아름다운 자연에 해를 끼칠 수는 없지 않은가?!
정말 넓은 방
방문을 열자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방 크기에 깜짝 놀랐다. 가구나 인테리어는 조금 구식인 듯 했지만 깔끔한 편이었고 침실, 거실, 욕실을 나눌 수 있을만큼 방이 넓었다. 게다가 커다란 창문으로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운 숲을 구경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욕실도 넓다.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처음 본 욕조있는 화장실. (사진에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심지어 세면대는 나란히 2개가 붙어있다. 뽀송뽀송한 수건이 기분좋게 만든다. 오늘은 저 욕조에서 반신욕이나 하면서 피로를 풀어줘야겠다.
호텔 앞에서..
짐을 정리하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바위위에 지어진 건물은 호텔보다는 숲속의 별장같은 느낌이다. 본격적인 플리트비체 트래킹을 준비하기 위해 국립공원 입구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입구 매표소 앞에 붙어있는 지도를 보니 이제서야 국립공원의 크기와 호텔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해가 지고 숲속의 밤이 찾아온다. 서늘한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맑은 공기가 몸 속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 기분이라 한참동안 밤 산책을 즐겼다. 호텔 위치가 정말 좋긴 좋구나...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있는 호텔 중 가장 저렴한 호텔.
- 2인룸. 조식포함 1박에 12~3만원 정도. 도착하기 몇 일전에 마지막 남은 방을 예약했다. 은근 경쟁률이 높으니 예약은 필수.
- http://www.np-plitvicka-jezera.hr/ 국립공원 페이지에 내부 숙박시설들이 소개되어 있다. 호텔닷컴, 아고다에서도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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