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크로아티아 Croatia

두브로브니크 숙소 - Marker Guesthouse (Dubrovnik,Croatia)

빛나_Bitna 2012. 5. 14. 18:20

 아름답기로 소문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는 아드리아해와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마다 으리으리한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호텔 밀집지역은 구시가지와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라서 우리는 구시가지에 인접한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결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시간 활용도에 의한 결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ㅋㅋㅋ) 

호스텔 입구에서 한 컷!



 출국을 앞두고 이 동네 숙소 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폭풍 구글질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 Marker. 구시가지와 성벽을 사이에 둔 위치에 있어 밤낮이고 줄기차게 구시가지를 오갈 수 있는 위치가 훌륭한 곳이었다. 1박에 7만원 정도로 은근 비싸단 느낌을 받았지만 막상 두브로브니크에 가보니 나름 괜찮은 가격대였다. 성수기에 이런 황금위치에 숙소는 시설과 관계없이 10만원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었으니까.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면 필레게이트 앞에서 하차했다. 성벽을 따라 있는 좁은 골목안으로 들어서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도를 들고 두리번 거리다 만난 청년이 마침 Marker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던지라 쉽게 리셉션을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이 청년 내 짐짝도 들어다 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ㅁ+ 

1층에 있는 공동 주방


 
 Marker 게스트하우스는 리셉션이 있는 건물과 다른 건물들로 분산되어 있었다. 장사가 잘 되서 확장한 것 같다. 우리가 머물 곳은 그 멀티(?)중에 하나였다. 관리자와 떨어져 있어서 불편한 점은 별로 없었다. 모두 같은 골목을 따라 위치하고 있고 리셉션이 있는 건물이 가장 앞쪽에 위치하다보니 오다가다 항상 관리자와 인사하게 되었었으니까. 

 2층으로 되어 있는 멀티는 1층에 공용 주방과 공용 욕실이 있고, 2층에 2인룸 3개가 있는 구조였다. 전체 투숙객이 최대 6명이고, 각 방마다 욕실을 갖추고 있어서 소음이나 분주함 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이 방에서 2박을 하면서 냉장고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다른 방 사람들은 식사도 직접 만들어 먹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방은 항상 깨끗했다. 
 

방안은 이런 모습


 
 두브로브니크에서 2박을 한 우리의 방. 가운데 커다란 더블침대가 놓여있고 TV와 몇가지 자잘한 가구들이 놓여져 있었다. 천장 가운데 등이 없는 구조라 조금 어두운 감이 있었지만 한쪽에 커다란 창문이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방 면적이 좁은 편은 아니었지만 유난히 큰 침대 때문에 바닥에 앉을만한 여유공간은 좀 부족한 편이었다. 커다란 천을 잘라둔 것 같긴 했지만 시트, 베개, 수건까지 제공되었다. 
   

커다란 창과 에어컨


 인상적인 것이 창문 앞에 놓여진 커다란 에어컨. 분석결과 실외기와 본체가 합체되어 있는 히얀한 구조의 에어컨이었는데, 본체에 연결된 커다란 연통으로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배출되는 형태였다. 덕분에 에어컨을 켜도 창문을 닫을 수 없었는데 그렇다보니 에어컨 틀어도 시원하지 않은 건 아닌지, 열어둔 창으로 모기가 들어오는건 아닌지, 외출할 때마다 연통을 방안으로 들여놔야 하는지 등등의 깨알같은 걱정들이 생겼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창문이 열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충분히 시원했고, 이상하게 이 동네엔 모기가 없었으며, 연통을 방안으로 들여놓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이 동네에서 게스트하우스 도둑은 없는듯..;; ) 역시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해봐야 내 머리만 복잡해지는거다.

나름 깔끔한 욕실



 창문을 마주하고 있는 욕실. 가로로 긴 모양이라 좁아도 이동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화장지와 바디샤워용품까지 준비되어 있어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게스트하우스가 이 정도까지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오, 놀라워라~!

 뜨거운 해를 피해 하루에도 몇번씩 숙소와 구시가지를 왕복했던지라 숙소의 위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는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해주면서 괜찮은 장소나 음식점 크로아티아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교통편까지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있어 더욱 즐거웠다. 여행 온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밤에 리셉션 앞에는 맥주병을 든 친구들로 북적북적했었다는...

Marker Guesthouse @Dubrovnik
- 2인룸은 조식불포함 1박에 7만원 정도. 필레게이트와 완전 가까워 위치는 최고.
- 부킹닷컴, 호스텔닷컴등에서 예약가능하며 결제는 현금으로 현지에서만 가능. (예약시 카드번호 입력은 예약 보증을 위한 것)
- http://www.hostelmarkerdubrovnik.hostel.com/index.php 설명이 별로 없는 공식페이지
- 두브로브니크 호텔은 시설과 호텔에서 보이는 풍경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구시가지에 가장 가까운 힐튼은 나름 저렴한편; )
- 두브로브니크 게스트하우스는 위치에 따라 '구시가지 안 >> 구시가지 인접지역 >>>> 구시가지 외각' 순으로 가격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