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Day : 인천 국제공항 출발 - (Thai Air) -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 (Air Asia) - 끄라비 국제공항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위해 내가 선택한 곳은 태국에 있는 피피라는 작은 섬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국 관광지라면 방콕, 파타야, 푸켓 이렇게 세 곳이 많이 알려져 있기에 '피피'라는 지명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피피섬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꽃미남 시절이었을때 출연한 영화 '더 비치(The Beach)'의 배경이 된 곳이자, 2004년 푸켓에 쓰나미가 발생했을때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섬이기도 하다. 지금은 쓰나미의 상처들이 모두 복구되었다. 덕분에 전체적인 물가가 상승했단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출발! 굿바이 한국~!
피피섬은 근처 도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주요 거점이 되는 도시는 푸켓과 끄라비인데, 둘 다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니 마음내키는대로 고르면 된다. 난 '인천-방콕-끄라비-피피섬'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선택했다. 이유는 방콕에서 푸켓행 비행기보다 끄라비행 비행기가 더 저렴한데다 공항 대기시간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기는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5시간 비행 후 도착한 방콕 수완나폼 국제 공항은 몇 년 전과 다름없이 넓고 에어컨도 빵빵했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뜨거운 태국의 공기를 피해 공항 안에서 간식을 챙겨먹고서 태국 국내선 탑승구로 향했다. 우리를 끄라비로 데려다 줄 비행기는 에어아시아. 동남아 일대를 꽉 잡고 있는 저가항공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의 에어아시아 첫 탑승은 순조롭지 않았다. 아무 공지없이 탑승구가 변경된대다 무려 2시간이나 지연되어 아무것도 없는 국내선 탑승장에서 아이폰 게임으로 지루한 시간을 때워야 했으니까...
저가항공은 탑승구 변경이나 출발시간 지연이 종종 발생한다. 탑승시간 30분 전에 꼭 탑승구와 시간을 재확인하도록 하자.
방콕 수완나폼 공항의 국제선 탑승동은 화려한 면세점과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 태국 국내선 탑승동은 넓은 공간에 의자들만 가득하다. 국내선 탑승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면 차라리 탑승지역 밖에 공항 시설을 즐겨주자.
드디어 탑승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지고 예상대로라면 끄라비에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저가항공이라 자리마다 제공되는 담요나 배게도 없고, 음료수와 간식도 모두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춥고 배고픔을 느끼는 것도 잠시... 난 자리에 앉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아침 비행기 탑승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더니, 이건 뭐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람처럼 온몸이 천근만근이로구나... ㅠ_ㅠ
끄라비 도착!
세상 모르고 자다가 갑자기 덜컹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창밖으로 불켜진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데 비행기가 하강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거 원... 기장 아저씨 너무 터프한거 아냐? 이 비행기 안전한건가? 이륙하자마자 잠들어버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끄라비 국제공항
약간의 덜컹거림 후 무사히(?) 끄라비 공항에 도착했다. 활주로도 짧고 짐이 나오는 곳이 달랑 하나인데 무려 국제공항이라니 신기할 뿐이다. 최근에 새로 지은 듯 공항은 굉장히 깔끔했는데 편의시설은 거의 없는 듯 했다.
공항 문앞에는 호객행위가 한창!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예상보다 3시간이나 늦게 끄라비에 도착했다. 아... 이제 숙소는 어떻게 찾아가나 고민하며 공항문을 나섰다. 그리고 난 깜짝 놀랐다. 공항 문앞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히고 있었다. 조용하던 공항과 달리 여기는 무슨 시장통 분위기. @_@;;; 이들은 끄라비 시내로 가는 버스나 택시 관계자로, 끄라비에 도착하는 비행기 착륙시간에 맞춰서 영업중이었다. 이 늦은 시간에 숙소는 어떻게 찾아가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숙소 이름만 대도 척척 알아듣는다.
끄라비 시내로 가는 버스
그룹을 만들어서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숙소 앞에 내려준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혹해서 버스를 탔다. 버스 출발과 함께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늦은 시간인데다 작은 도시라서 창 밖으로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지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이동으로 피곤함이 밀려오지만 여행의 설레임이 주는 힘을 이길 수는 없나보다. 버스가 신호에 맞춰 길게 우회전을 한다. 아, 여긴 태국이지!!! 초롱초롱... 이렇게 여행이 시작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격은 버스는 인당 90바트, 택시는 1대에 350바트이다. (2012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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