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사바이디 호스텔
별 기대없이 예약했던 끄라비 숙소, 반 사바이디. 저녁에 도착하고 아침에 바로 떠나야 했기에 가격과 위치만을 보고 선택했던 곳이었다. 더운 곳이다 보니 1층에는 리셉션과 라운지가 있는 오픈형 구조이고, 그 위로 한 층에 4개씩 총 8개의 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시내로 오는 버스에서 바라보니 이 동네 숙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인 듯 했다. 오픈된 라운지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맥주를 들이키는 여행족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
리셉션
보통 게스트하우스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리셉션에 나이가 있으신 아주머니가 앉아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양손을 모으는 태국 특유의 친절한 인사와 함께 방 위치와 숙소 내 규칙들, 무료 Wi-fi 등을 안내해준다. 주변 식당, 야시장 그리고 피피섬으로 가는 배 등등 가이드북도 없이 무작정 날아온 외지인의 폭풍질문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답변해주는 친절함! 바가지 쓴 배표로 꽁해진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방안은 이렇게 생겼다.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배낭을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는 압박이 있었지만 방안은 예상보다 넓었다. 최근에 리모델링한 곳이라더니 방 벽과 바닥도 깔끔하고, 침대시트도 새로 교체한 듯 했다. 수건과 생수도 각각 두 개씩 제공해 주니 게스트하우스치고 서비스가 훌륭하다. 방에 비해 욕실이 조금 낡은 듯한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만 뜨거운 물은 잘 나오니 넘어가주련다. 무엇보다 켜자마자 냉기를 뿜어주는 에어컨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구나...!!
셀프 조식
동네가 조용한건지 우리가 너무 피곤했던건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낯선 곳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밤을 보냈다. 떠날 준비를 하고 라운지로 나왔더니 숙소 스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피피섬으로 가는 배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어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다. 카페처럼 꾸며진 라운지에서 간단한 아침을 사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물었더니, 준비된 것들을 알아서 먹으면 된단다. 가격은 무료! 빵과 커피, 바나나 등등 뭐 대단한 것은 없지만 예약할 때 '조식불포함'으로 되어 있었던지라 왠지 기분이 좋다.
카페스러운 인테리어
어제는 밤에 비가 무섭게 쏟아졌었는데 오늘은 이른 시간인데도 햇빛이 범상치 않다. 역시 여기는 동남아, 아열대 기후 지역이로군. 이제 곧 우기가 시작될 시기라서 비오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좀 불안불안하다. 비는 괜찮은데 태풍과 쓰나미만 없었으면 좋겠구나...;;;
한 상 차려놓고 아침을 먹는데 숙소 아주머니가 피피섬으로 가는 배 시간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약속한 픽업차량이 오지 않으면 큰길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는 코멘트도 잊지 않는다. 다행히 약속한 픽업차량은 제 시간에 맞춰 숙소앞에 도착했다. 떠나는 우리를 향해 Good luck을 외쳐주는 그녀의 친절한 미소가 '미소의 나라, 태국'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반 사바이디 Baan Sabaidee - @Krabi, Thailand
- 65 Maharaj Soi 5 Rd., Muang., Krabi 81000, Thailand
- 욕실포함 더블룸 1박에 USD13~15정도. 원화로 2만원선.
- 에어컨, 수건, 웰컴워터, 조식, 무료wi-fi 제공. 냉장고가 있었으면 최고였을듯!
- http://www.krabi-baansabaidee.com (홈페이지, 아고다, 호텔스닷컴에서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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