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 201

그라나다 숙소 - Residencia Ziri (Granada, Spain)

길 좁기로 소문난 그라나다지만 여행자 생활 1년이 넘는 동물적 방향감각에 따라 생각보다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라나다 까떼드랄에서 멀지 않은 위치까진 좋았는데 좁은 골목에 살짝 숨어 있는 것이 함정! 결국 짐을 내려놓고 차를 다시 돌리고 돌려서 (일방통행이라 많이 돌려야 함 ㅠ) 근처 골목 빈틈에 살포시 주차했다. 다들 이런 식으로 주차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리는 외국인이니, 게다가 렌트카. 견인되면 골치아픔) 숙소 리셉션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니 세상에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리셉션 앞에 넓직한 휴식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TV와 쇼파 그리고 식탁들을 보니 어째 거실과 식당을 합쳐 놓은 것 처럼 보인다.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건 안쪽에 있는 주방 아니 정확히 ..

말라가 숙소 - El Manantial (Malaga, Spain)

세비야를 출발, 론다를 거쳐 도착한 곳은 말라가 시내에서 약 7~8km 떨어져 있는 숙소였다. 일정상 늦은 시간에 도착할 것이 예상되어 숙소 주인장에게 메세지를 남겨놓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친절한 숙소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주차며, 체크인까지 순식간에 후다닥 도와주었으니까. 양수리같은 곳에 있을법한 큼지막한 식당 건물 뒤로 숙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스탭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부터 깔끔한 것이 최근에 보수공사를 한, 혹은 새로 지은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구나. 방 안으로 들어섰다. '오, 사진이랑 똑같은데?!' 상큼한 연두빛 침구가 침실 벽 색과 깔맞춤 되어 있다. 방은 꽤 넓었고 침대외에 수납공간이 문쪽으로 하나, 안쪽으로 하나 분리되어 있어 두 명이 각자 살림을 늘어놓기..

코르도바 숙소 - 호스텔 마에스트레 Hostal Maestre (Cordoba, Spain)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들은 유독 좁고 복잡한 미로같은 골목길을 가지고 있다. 과거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서이리라.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코르도바 도시에 진입한 뒤, 무사히 자동차를 주차시키기까지 호스텔을 가운데 두고 주변을 몇 바퀴나 돌아야 했던지... ㅠㅠ 찾아가는 길이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손님들에게 무려 전용 주차장 건물을 제공해 주었으니, 사랑스럽도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전형적인 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호스텔. 천장까지 뻥 뚫려있는 파티오에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화초와 아랍스타일 접시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방은 충분히 넓고 깨끗했지만 가구와 침구는 조금 올드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뭐, 깨끗하고 히터 빠방하게 나오니 눈감아주겠어! 방 한쪽에 있는 욕실은 방 크기에 ..

세고비아 숙소 - Hosteria Natura (Segovia,Spain)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북쪽으로 2시간 정도 올라왔을뿐인데 기온이 꽤 춥게 느껴졌다. 워낙 작은 동네라 예약한 숙소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온통 일방통행뿐이라 주차장이 만만치 않았지만! 도시의 중심인 대성당(까떼드랄)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그 외에 알카사르나 수로교까지도 충분히 걸어서 가능한 위치였다. 건물 외관도 그렇고 리셉션도 그렇고 겉보기에 꽤 훌륭했다. 부킹닷컴의 높은 평점과 트립어드바이져의 마크가 떡 하니 붙어있는 것에 왠지모를 신뢰감 급 상승! 리셉션 스탭의 안내에 따라 자동차를 무사히 주차하고 체크인 완료! 자, 그럼 이제 방 안으로 들어가 볼까?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오~!' 방은 꽤 넓고 깔끔했다. 옷걸이, 테이블, 화장대 등등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 편이었고,..

마드리드 공항 숙소 -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Madrid Airport,Spain)

우리 부부의 스페인 여행은 한국에서부터 날아오는 친구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사랑스런 친구들이 '난 아무것도 몰라, 그냥 너만 따라다닐테야!' 모드로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렌트카로 그들을 픽업하러 공항과 호텔을 왕복해야 했다. 마드리드 공항 안에는 호텔이 없기 때문에 공항 근처에 머물어야 한다면 2~5km 이내에 있는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이 동네 숙소들이 하나같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사실 배낭여행자가 공항 근처에 머물일은 거의 없으니까; ) 그 와중에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것은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Holiday Inn Express 글로벌하게 퍼져있는 체인이다보니 과거 경험과 비교해보면 대체로 퀄리티도 비슷했다. ..

유럽 렌트카여행, 스페인/포르투갈을 달려보자.

10주간의 스페인 세비야 생활이 끝나자마자 우리 부부는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을 시작했다. 비자 문제로 (스페인,포르투갈은 모두 쉥겐 가입국으로 비자없이 90일까지 체류가능)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2주 정도.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렌트카였다. - 쉥겐조약이란? http://bitna.net/1034 어떤 렌트카 업체가 좋을까? 스페인, 포르투갈 일대를 꽉 잡고 있는 렌트카는 단연 골드카(Goldcar)다. 세비야에서 생활할 때, 돌아다니는 자동차 뒷유리에 골드카 라벨을 아주 쉽게 자주 보았었다. 유로카, AVIS, Hertz 등 다양한 업체가 있지만 견적을 받아보면 (이런저런 비용이 추가되어도) 골드카가 확실히 더 저렴했다. 기간이 길수록, 빨리 예약할수록 가격..

트루히요 숙소 - Alogamientos Plaza Mayor (Trujillo,Spain)

스페인 중부에서도 서쪽 포르투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세레스 주는 여행지로 참 알려진 것이 없는 동네다. 남쪽엔 안달루시아, 북동쪽에 마드리드, 서쪽에는 포르투갈까지 유명한 관광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하지만 이 주에도 나름 꽤 근사한 여행지가 있으니 바로 로마유적이 남아있는 메리다와 중세도시로 유명한 여기 트루히요. 우리 부부의 포르투갈 여행은 포르투갈 서쪽끝인 로까곶을 찍고 부지런히 달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500km가 넘는 거리를 하루만에 운전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던지라 중간에 있는 도시 트루히요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트루히요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에 시차가 있어 더 늦어졌다..

신트라 숙소 - Casa Da Pendoa (Sintra, Portugal)

아름다운 산 속에 지어진 고성들로 유명한 도시 신트라. 전체적으로 숙박비용이 높은 지역이라 많은 이들이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이 곳을 찾지만 우리는 이 도시에 한번 머물고 싶었드랬다. (아무래도 자동차가 있다보니 리스본같은 도시를 좀 피하고 싶기도 했고)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 발견한 그나마 저렴한? 숙소, 카사 다 펜도아 (Casa Da Pendoa) 예상은 했지만 숙소로 가는 길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길이 워낙 좁고 급커브가 많은데다 언덕 길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느릿느릿 조심조심 기어가듯 운전해서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 완료! 나름 비싼? 숙소로 왔더니 무료 주차장도 있구나, 얼씨구 좋다! 이 숙소는 호텔이라기 보다는 주방이 딸려있는 집을 통채로 빌려주는 개념이었는데, 리셉션이 있는 건물은 물론 앞뒤..

리스본 숙소 - 비스타스 데 리스보아 호스텔 Hostel Vistas de Lisboa (Lisboa,Portugal)

이름부터가 그랬지만 숙소 입구에 발을 딛자마자 '아, 전형적인 호스텔이구나!' 싶은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린 배낭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텔답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젊고 발랄한 청년이 리셉션에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더블룸. 8인실, 6인실 남여공용 도미토리로 되어 있는 이 호스텔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더블룸이었다. 방 안에는 침대와 작은 선반이 살림의 전부였다. 냉난방 시설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한여름, 한겨울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우리가 머물던 시기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급하게 예약하다보니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 숙소는 모든 방이 공동욕실이었다. (사진도 하나 못 찍었지만) 샤워부스는 약 5~6개, 화장실은 2개로 거의 만실..

포르투갈 파로 숙소 - 콘다도 Condado (Faro, Portugal)

세비야에서 출발해 포르투갈 국경을 너머 파로라는 작은 마을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걸렸다. 포르투갈 남부에 있는 해안 도시들은 여름에는 꽤 많은 피서객들로 몰린다는데, 겨울을 앞둔 11월 말에는 평화롭고 조용하기만 했다. 주인 아저씨는 우리를 보자마자 영어로 말을 건다. 근사한 호텔을 제외하면 영어사용이 쉽지 않은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와 비교하면 참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체크인을 하고 삐걱거리는 방문을 열었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낡고 오래된 숙소에서 뭘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문 틈으로 보이는 방안은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침대, TV, 작은 화장대 정도로 방안에 있는 살림은 아주 심플했고, 삐걱거리는 방문만큼이나 연식이 꽤나 되어 보였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방바닥부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