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돌아가는, 정착한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이다. 귀국을 몇 일 앞두고 우리는 한국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였다. 우리의 도전을 무사히 마쳤다는 행복감 그리고 그것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으니까. 귀국 후, 양가 부모님 댁을 오가는 생활을 하다 작은 원룸을 얻어 나왔다. 당장 집도 없고, 차도 없고, 가진 돈도 많지 않았기에 예전에 살던 신혼집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공간이었지만 우리만의 독립된 공간을 얻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렇게 서울에 안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몇 년 사이 잊어버린 문명에 적응하는 시간도 가졌다. 귀국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몇 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