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41

@잔지바르,탄자니아 - 여기서는 길을 잃어도 좋아 (Zanzibar,Tanzania)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바다속에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과 재밌는 모양의 산호들이 가득하다. 미로처럼 엉켜있는 골목길안에는 화려한 아프리카의 색이 눈길을 사로잡고, 진한 커피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한 장의 사진으로 특별해진다. + 잔지바르 소문대로 멋지다. 바다도 예쁘고, 마을도 근사하고... - 맞아, 여기서는 길을 잃어도 좋아. 2013/01/10 ~ 2013/01/13 @Stonetown, Zanzibar, Tanzania

@와타무,케냐 - 매일매일 새로운 바다 (Watamu,Kenya)

물 속에는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이 가득하고, 물 위에는 새하얀 모래가 가득한 곳. 저녁마다 지는 해를 벗삼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 이렇게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눌러있고 싶다. + 너무 오래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 - 그래도... 바다는 매일봐도 새롭잖아. 2013/01/05 ~ 2013/01/08 @Watamu,Kenya

@몸바사,케냐 - 잊지못할 죽음의 버스 (Mombasa,Kenya)

오후 2시 반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5시간이나 지난 밤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명쯤 앉을만한 비좁은 미니버스에 60여명의 사람이 끼어앉는다. 커다란 짐을 끌어안고서... 니에리에서 몸바사로 가는 버스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90도로 세워진 딱딱하고 비좁은 의자에서 17시간을 달려 몸바사에 도착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덕분에 쾡한 얼굴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버스에서 탈출했다.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었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 몸바사에 온 것보다 버스에서 탈출한 것이 더 좋아. + 우리가 이 버스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 - 자리가 좁은데 계속 사람을 태워서 짜증났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 + 응, 아줌마들은 다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있더라고. - 이제 아프리카에서 뭐든지 할 수..

카주라호 숙소 - 자인호텔 Hotel Jain (Khajuraho,India)

바라나시와 아그라 중간에 끼어있는 작은 도시 카주라호는 에로틱한 사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동네가 작고 주요 볼거리는 사방에 퍼져있는 사원들이라서 많은 여행자가 1박 혹은 당일로 지나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이 작은 동네에 한국인을 겨냥한 숙소와 음식점들이 곳곳에 퍼져있다는 것인데, 뭔가 패키지 투어가 지나가는 곳인가보다.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우리에게 달려든 릭샤들은 서로 앞다퉈 한국인이 많이 가는 숙소로 데려다 주겠단다. 커미션을 노리는 릭샤들을 가볍게 물리치고 론리에서 미리봐 둔 호텔 수르야(Hotel Surya)로 갔는데, 오. 마이. 갓. 빈 방이 없단다. 방금 기차에서 내린 서양 아이들이 다 여기로 들어왔나보다. 다른 숙소를 찾아야 하는 우리에게 Surya 주인 아저씨가 바로 옆에 있는..

바라나시 숙소 - 알카호텔 Hotel Alka (Varanasi,India)

바라나시에 처음 도착해서 원하는 숙소를 찾아 짐을 내려놓는 것은 한마디로 전쟁이다. 힌두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갠지스강이 흐르는, 인도에서 가장 성스럽고 종교적인 도시지만 외국인에 눈에 비친 바라나시의 첫 인상은 혼란 그 자체니까. 바라나시에 오기 전 론리에서 미리 몇 개의 숙소 이름을 외워둔 우리는 기차역에서 릭샤를 잡아타고 바라나시의 메인 가트인 Dasaswamedh Ghat로 향했다. 가트 주변은 미로같이 좁은 골목들이라 릭샤로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걸어보고자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릭샤를 세웠다. 미로같은 바라나시의 골목을 헤치고, 끊임없이 따라붙는 삐끼들과 상점 주인들을 따돌리면서 걷고 또 걷는다. 이 골목을 걷다보면 온갖 크고 작은 호객행위 및 사기 수법들을 접할 수..

캘커타 숙소 - Hotel Housez 43 (Kolkata,India)

네팔, 부탄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인도 캘커타로 돌아온 우리. 처음 캘커타에 왔던 날과 달리 여유로운 모습이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외국인에게 장난질을 하려는 택시 기사를 간단히 제압한 뒤, 도착한 곳은 호텔 Housez43. 부탄으로 떠나기 전에 미리 예약해 둔 곳이다. 입구를 지키는 가드 아저씨를 지나 리셉션에 도착. 리셉션 아주머니는 용케도 우리 얼굴을 기억하고 친절하게 맞아준다. 사진으로 예상 가능하겠지만 이 곳은 인도 숙소 치고는 꽤 가격대가 높은 곳이다. 론리에서도 중급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Budget 여행자인 우리가 어울리지 않게 이런 곳을 예약한 이유는 딱 두 가지. 하나는 처음 캘커타에서 머물던 요상한 방은 절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2주가 넘는 기간동안 우리의..

카트만두 국제공항 Executive Lounge (KTM,Nepal)

사실 카트만두 공항은 규모도 작고 건물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라운지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에어 인디아 기내식을 먹는 것보다 라운지에서 빵조각이라도 집어먹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은 카트만두 공항 라운지. (에어 인디아 기내식은 악평이 많다. 채식주의자 메뉴라서라기 보다는 그냥 맛이 없다.) Passport control을 마치면 보이는 표지판을 따라 비교적 쉽게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라? 입구부터 번쩍번쩍하는 것이 범상치 않다. 고풍스런 원목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까지 갖춰져 있는 것이 전체적인 공항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잖아!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선 라운지 내부는 넓고 조용했다. 넓은 쇼파는 푹 파묻힐 정도로 푹신했고 자리마다 사이 공간이 여유..

@나뉴키,케냐 - 마운틴 케냐에서 등산대신 낙타?

아프리카에서 낙타를 탄다고? 사막도 아니고 동네를 걸어다닌다고? 도대체 뭐가 있길래? 작은 시골이지만 잘 포장된 도로가 있고, 도로 옆 초원에는 얼룩말도 있고, 임팔라도 있고,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도 있고, 저 멀리부터 달려오는 귀여운 꼬마의 미소가 있다. + 마운틴 케냐에서 낙타타고 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거야. - 아무렴 어때, 나름 재밌잖아?! 산은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게 제일 좋더라. ㅋㅋ 꼭 해야 하는 게 어딨어,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는거지. 2013/01/01 ~ 2013/01/03 @Nanyuki,Kenya

@나이로비,케냐 -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새해

공항에는 온통 동물 사진뿐이더니, 창문밖으로 보이는 것은 잘 정돈된 도시, 나이로비 그래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겉모습부터 확연히 다른 곳. - 도시라고 듣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크고 잘 정돈된 것 같아. + 그러게, 아프리카는 다 사자랑 치타랑 뛰어다니는 동네인줄 알았는데... - '아프리카 = 동물의 왕국' 이렇게 알고 있는 우린 너무 촌스러운게지. 2012/12/31 ~ 2013/01/01 @Nairobi,K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