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73

부탄 사람들과 함께 한 탑돌이, 머리속을 비워보자. (Thimphu, Bhutan)

점심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 팀부시내 남쪽에 있는 내셔날 메모리얼 초르텐(National Memorial Chorten)에 들렀다. 이 곳은 3번째 선왕의 묘가 있어 '추모기념비'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란다. 한쪽에 커다란 마니차들이 있고, 한 가운데 순백색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 뭔가 익숙한 모습이다 싶었는데, 티벳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과 비슷하다. 티벳과 부탄은 여러가지로 공통분모가 많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이 두 국가는 종교, 언어, 문화 심지어 사람들의 생김새나 전통의상의 느낌까지도 비슷하다. 현재 큰 차이가 있다면 현재 부탄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티벳은 중국에 의해 중국의 일부 지역으로 편입되어 있다는 슬픈 현실이다. 특별한 ..

배낭여행자의 천국 인도의 첫인상 (Kolkata, India)

말레이시아에서 휴식을 마치고 인도로 출발하는 날이다. 방으로 가져다주는 조식을 챙겨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신랑님은 무려 다섯번째 인도행이라 평온해 보이는 것에 비해, 첫 인도행인 나는 살짝 긴장도 되고, 살짝 흥분되는 것이 영 이상하다. 이제 우리는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짊어지고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나라 인도로 간다. 2시간 남짓 짧은 비행 후 인도 캘커타 공항에 도착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 만화 캐릭터처럼 기른 콧수염,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짐이 쌓인 카트... 이리보고 저리봐도 공항을 꽉 채운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사람들 속에서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서 있다. 신랑님 옆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 휴~ 이제 좀 마음이 놓이는구나. 해는 이미 졌..

첫번째 결혼기념일은 쿠알라룸푸르에서.. (Kuala Lumpur, Malaysia)

한국에 있을때는 출근할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여행준비로 바빴을텐데, 쿠알라룸푸르로 '탈출'해오니 모처럼 마음껏 잘 수 있었다. 아마 숙소 조식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잤을지도... 작지만 아늑한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배낭을 모두 뒤엎었다. 급하게 쓸어담다시피 해서 싼 배낭인지라 무게분산부터 끈길이 맞춤까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차례 낑낑거리며 대대적인 짐정리 후 깜빡한 물건 목록을 적어본다. 이제 쇼핑타임! 낮에 잘란 알로르는 조용하다. 어제밤에 보았던 화려한 조명도 거리를 가득 메우던 노점상도 사라지니 다른 곳에 온 것 같다. 잘란 알로르 근방은 번화가라 상권이 크게 형성된 편이다. 즉, 우리가 깜빡한 물건들을 쇼핑하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사실!!! 쿠알..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박지성 그리고 QPR (Kuala Lumpur, Malaysia)

최근 박지성 선수의 이적으로 QPR(Queens Park Rangers)과 이 축구단의 최대 스폰서인 에어아시아가 화제가 되었었다. 그래서일까? 에어아시아를 처음 탑승하는 것도 아닌데 자리에 앉자마자 어린아이처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서울-쿠알라룸푸르 구간은 탑승하는 사람이 많은 구간이라 3좌석/복도/3좌석의 비교적 큰 사이즈의 비행기였다. 저가항공이라 좌석이 좁고 불편하다거나 지저분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기내는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다만 이전 비행을 마치고 새로운 비행을 할때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짧은 경우가 있다보니 전에 앉았던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긴 하다. (이건 복불복!)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항공료가 나올 수 있는가? 일반항공과 저가항공의 가장 큰 차이는..

네팔 여행정보 (Nepal) - 카트만두,빠딴,박타푸르,포카라

기본 나라정보 1. 위치 : 인도와 티벳사이 히말라야 가운데 있는 나라. 2. 시차 : 한국보다 3시간 15분 느리다. 3. 통화 : 네팔루피(NPR). 1루피는 약13원. 100달러 환전 시, 8,500~8,700 NPR 정도. 4. 언어 : 네팔어 5. 여행적기 : 가을, 7~9월까지 우기 출입국정보 - 우리나라에서 대한항공이 네팔 카트만두까지 직항을 운항한다. - 조금 저렴하게 가는 방법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에어아시아를 탑승하는 것. 에어아시아, 만쉐~! - 육로 이동은 인도 캘커타, 바라나시, 델리 등에서 가능하다. 20시간 이상 소요. 여행정보 1. 비자 : 2012년 9월 현재, 대한민국 사람은 비자가 필요하다. 15일짜리 관광도착비자가 가능. 2. 우기 : 여름(7~8월)에 비가 많..

세계여행준비, 아시아 항공권은 에어아시아로 저렴하게!

세계여행을 준비하면서 루트만큼이나 머리를 쓰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항공권이다. 원월드나 세계일주항공권 같은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런저런 제한사항이 많고, 1년간의 모든 비행일정을 확정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때문에 나는 초기부터 이런 항공권을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각 대륙별로 운행되고 있는 저가항공과 7년동안 차곡차곡 열심히 모은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20만을 활용하기로 했다. 아시아 대륙의 대표 저가항공은 바로 에어아시아(AirAsia). 우리나라에 취항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최근 박지성 선수가 이적한 QPR의 메인 스폰서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동남아 일대를 꽉 잡고 있는 항공사이다. 아시아 대륙에서의 넓은 Coverage, 저렴한 가격..

@푸나카,부탄 - 혹독한 여행신고식, 열병을 앓다.

아침까지만해도 신이나서 돌아다녔는데 컨디션이 슬슬 나빠지더니 푸나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누워버렸다. 처음에는 고산병인 줄 알았는데, 고열과 두통에 설사까지 동반한 것이 범상치 않다. 덕분에 놀란 신랑은 여기저기서 약을 구하고 간호를 하느냐 밤을 꼬박 샜다. 피곤한 눈을 하고서도 밝게 웃어주는 신랑의 모습에 울컥했다. 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더니 슬슬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머리는 무겁고 뭘하나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힘을 내서 이겨내련다. 초롱초롱한 응원의 눈빛을 보내는 신랑과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가이드 아저씨를 위해서!! 그리고 이 아름다운 도시를 마음껏 즐겨주기 위해서!! 혹독한 여행의 열병을 이겨내면 앞으로는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리라 믿으..

@팀부,부탄 - 다시 가슴이 벅차오르다.

열심히 돌아가는 비행기 프로펠러 아래로 범상치 않은 높이의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도 캘커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 40분을 날아가면 은둔의 왕국 부탄에 닿을 수 있다.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자국의 전통과 환경을 지켜나가고 있는 나라, 부탄. 이 거대한 히말라야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지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세계여행 루트에 나의 로망여행지 부탄을 포함시키고, 여행 예약을 완료하고 부탄 비자를 발급받고, 캘커타 공항에서 '드룩에어' 탑승수속을 하고, 그렇게 나는 부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그 순간, 나 자신이 조금 특별해진 것 같다. 아아_ 진짜 왔구나!!! 파로공항에서 팀부로 가는 길. 1,5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에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도 창 밖 풍경에 눈을 뗄 수..

부탄여행 준비, 행복한 나라 부탄을 아시나요?! (Bhutan)

은둔의 왕국', '가장 행복한 나라', '마지막 남은 샹그릴라'...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나라 부탄왕국 (Kingdom of Bhutan, Bhutan). 내가 처음 이 나라를 알게 된 것은 2007년 티벳여행에서였다. 인도와 네팔을 거쳐서 티벳까지 왔다는 여행자와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바로 부탄이란다. 끊임없이 'Awesome!'을 외쳐대며 보여준 사진 몇 장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나의 로망 여행지 목록에 추가해 놓았드랬다. 부탄은 어떤 나라? 부탄은 네팔, 인도, 티벳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1/5 정도 크기의 작은 나라이다. 히말라야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나라의 전통을 이어가는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그런 국가이다. 전 세계가 경제..

수완나품국제공항 타이항공 라운지 - 공항에서 혼자놀기 (BKK, Thailand)

태국하면 생각나는 보라빛의 타이항공. 개인적으로 정적이고 차분한 타이항공의 느낌이 미소의 나라 태국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타이항공 라운지 역시 항공사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타이항공 라운지를 방문해 보자. 라운지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뻗은 복도가 눈에 들어온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고 푹신한 쇼파와 테이블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비지니스 라운지답게 노트북을 펼쳐놓고 개인적인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나의 목적은 비즈니스보다는 아침식사였기에 스낵바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공간이 넓다보니 스낵바도 넓직하다. 샐러드, 샌드위치, 씨리얼 등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