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입구!
점심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 팀부시내 남쪽에 있는 내셔날 메모리얼 초르텐(National Memorial Chorten)에 들렀다. 이 곳은 3번째 선왕의 묘가 있어 '추모기념비'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란다.
한쪽에 마니차가 가득
새하얀 초르텐(탑)
한쪽에 커다란 마니차들이 있고, 한 가운데 순백색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 뭔가 익숙한 모습이다 싶었는데, 티벳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과 비슷하다. 티벳과 부탄은 여러가지로 공통분모가 많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이 두 국가는 종교, 언어, 문화 심지어 사람들의 생김새나 전통의상의 느낌까지도 비슷하다. 현재 큰 차이가 있다면 현재 부탄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티벳은 중국에 의해 중국의 일부 지역으로 편입되어 있다는 슬픈 현실이다.
그늘에서 쉬고 계신 분들
그늘에서 쉬면서 기도를 이어간다.
특별한 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티벳에서 본 오체투지를 하는 이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먹먹해졌는데, 여기서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야 똑같지만 주변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기도할까? 궁금한 마음에 물어보니 부탄 사람들은 항상 모든 것에 대해 기도를 한단다. 물론 '나'의 건강,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모두'의 건강과 행복이 보다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예를 들어 일본 규슈에 대지진이 있었을 때, 이 곳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회를 했었단다. 이것이 진정한 월드피스인가?! 이 곳 사람들은 항상 기도를 한다. 나와 내 지인은 물론 누군지 모르는 지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앗! 귀여운 꼬마숙녀에게 들켰다!
한쪽에 서서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전통옷을 입은 연세 지긋한 할머니, 청바지를 입은 여학생 그리고 귀여운 꼬마숙녀까지 있다. 뭔가 특별한 의식이라기 보다는 그냥 생활의 일부인듯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우리가 식사 후 산책삼아 이 곳에 들렸듯이 이들에게 이 곳은 동네 공원같은 장소라고 한다.
사람들을 따라 우리도 탑돌이를 시작했다. 이 동네 탑돌이의 규칙은 시계방향으로 원하는만큼 그렇지만 세 바퀴 이상은 기본으로 돌아주면 된단다. 잠시 탑을 도는 동안 가이드의 설명도 우리의 대화도 멈췄다. 탑을 돌다보면 몇 바퀴를 돌았는지 가물가물해지면서 복잡했던 머리속 생각들이 싸악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마음이 평온하고 가벼워진다. 푸른 하늘에 닿을듯이...
깨끗해진 머리와 마음속에 '우리의 즐겁고 건강한 여행 그리고 행복'이라는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바람을 새겨넣어본다. 복잡한 도시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렇게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일상 속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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