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도 물론 전통의상!
가볍게 팀부 시내를 돌아보고 또 다시 거하게 점심을 먹고 (그 날도 결국 남겼다는.. ㅠ_ㅠ) 다시 차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부탄의 두 번째 도시 푸나카를 향해 달려간다. 팀부에서 푸나카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이다. 지도상에서 봤을 때는 그리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두 도시 사이에 도출라 고개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단다.
도출라 고개에서 본 히말라야
도출라 고개 꼭대기는 3천 미터가 넘는다. 도로 포장상태는 좋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급커브가 등장하는지라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운전사 청년이 접대용 운전모드로 최선을 다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터프했던 기억으로 남게 된 도출라 고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저 멀리 어딘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지 구름때문에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구름 속으로 보이는 푸른 히말라야 고봉들이 근사하다.
드룩왕걀 초르텐
건너편엔 드룩왕걀 사원도 있다.
도출라 고개 정상에는 히말라야를 바라보는 뷰포인트 뿐 아니라 작은 사원과 108개의 초르텐들이 세워져 있다. 새하얀 색의 작고 귀여운 이 108개의 탑은 드룩왕걀 초르텐으로 인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 평화로운 나라에도 전쟁이 있었다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작은 탑들의 숲에서 잠깐의 휴식을 즐겨준다. 이렇게 다시 산을 내려갈 수 있는 힘을 충전해야지.
산을 내려가는 중
길에서 만난 작은 가게
저 멀리에도 사원이 있다.
다시 힘을 내서 달린다. 고개에서 내려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두번째라고 조금 익숙하다.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시선을 돌려보니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모두 그림같구나. 지대가 높고 산이 험해서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지만 곳곳에 작은 집과 사원이 있고, 도로에도 야채와 과일을 파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드디어 푸나카 도착!
지대가 조금 낮아진다 싶더니 도로위를 지나가는 소떼도 보이고, 뛰어노는 아이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푸나카에 도착했다. 확실히 건물도 적고, 논과 밭이 많은 것이 팀부와는 다른 점이었지만, 산과 강이 감싸고 있는 마을의 모습은 팀부와 많이 닮아 있었다. 부탄의 모든 도시가 이런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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