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입구
개인적으로 나는 동물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보지 못하는 동물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우리안에 갇혀있는 모습은 그들의 진짜 모습이 아닌 것 같은데다 괜히 좀 짠하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 그런지 몰라도 냄새도 장난 아니라고!!! 그래서 동물원 입구에서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왔으니 들어가야지... 정도?!
여기는 동물원
티칸에 대한 설명이 있다.
팀부 시내에 있는 작은 산 중턱에 위치한 동물원은 부탄을 상징하는 동물인 타킨(Takin)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물원 입구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타킨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여느 동물원이 그렇듯이 높은 펜스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리보고 저리봐도 그 안에 뭐가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_@ 그도 그럴것이 이 동물원은 이 산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거주지 위에 펜스를 세워 만들어진 것으로, 그들의 활동반경을 유지하기 위해 개체수보다 훨씬 넓게 펜스를 세웠단다. 역시 이 나라의 자연사랑이란!!!
개체수에 비해 면적이 넓은 동물원은 동물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사람에게는 은근 스트레스를 준다. 왜냐하면 펜스 주변을 아무리 돌고 돌아도 타킨은 커녕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참을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아무래도 오늘은 보기 어려운가보다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저 멀리서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ㅁ+
이것이 바로 타킨!
펜스 건너 멀리서부터 뭔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서 열심히 풀을 흔들었다. 그러자 커다란 녀석이 이리로 슬금슬금 다가온다. 이 녀석이 바로 타킨이다. 멀리서 봤을때는 소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은 염소같고, 발은 꼭 말처럼 발굽이 있다. 너 참 히얀하게 생겼구나. >_<
타킨은 부탄을 비롯한 히말라야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동물로, 그 '종'이 하나뿐인 독특한 동물이다. 덩치에 비해 순하고 온순한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을 닮았다. 덩치는 큰데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렇게 한참동안 타킨에게 간식을 주고(?) 동물원을 나섰다.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
바로 양궁경기장!
오늘은 우리의 부탄여행 마지막 밤. 그래서 특별히 추가된 (사실 팀부에서 일요일에만 볼 수 있는) 일정을 위해 찾은 경기장. 빨강 노랑 파랑 깃발이 걸려있고 전통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도대체 뭐하는거지??! 앗, 저거슨... 양궁이 아닌가?! 알록달록 동그란 과녁은 내가 알고 있는 양궁과 비슷하다. 슬쩍 구경이나 해볼까?!
과녁은 저 멀리에..
부탄의 양궁은 팀플레이다. 경기 규칙은 팀원별로 과녁을 쏘아 맞춘 점수를 합산하는 양궁 단체전과 비슷하다. 활이 지나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볼 수가 없는데, 이 많은 사람들은 뭘 보고 있는걸까? 한참동안 경기를 구경하다보니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과녁을 맞출때마다 팀원들이 모여서 추는 전통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덩실덩실 춤추는 궁사의 모습이 방금전까지 과녁을 뚫어버릴듯 노려보던 눈빛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ㅋㅋ
2012 런던 올림픽에 부탄은 단 두 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종목은 양궁. 그래서인지 부탄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양궁실력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부탄에 우리나라 양궁 코치님이 영입될 날이 오겠지?!
Farmers' market
북적이는 팀부시내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 들른 일요일 시장. 과일과 채소와 같은 식재료를 판매하는 시장이었는데 동네 사람은 죄다 여기 모인건지 발디딜 틈 없이 복잡하다. 간신히 시장을 빠져나왔더니 시내에도 사람들이 가득가득... 평소 저녁 9시만 되어도 조용하기만 한 곳인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건지 신기하기만하다. 다른 때라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가 짜증날 수도 있는데, 조용한 곳에만 있다보니 이런 북적거림이 반갑다. 내일이면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조용해지겠지만 떠들썩한 일요일의 팀부도 나름 재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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