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하는 숙소는 대체로 숙소에서 빈둥대기 좋은 곳이 많다. 아무래도 서양 친구들은 장기여행자가 많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숙소에만 있어도 시간이 술술 흘러가는 그런 곳. 1~2주 휴가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에 이런 숙소에 머물면 괜히 서글퍼진다는...
카트만두의 여행자거리 타멜의 남쪽에 위치한 '가네시 히말 (Ganesh Himal)' 복잡복잡한 타멜 메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한 편이다. 6층으로 된 건물에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아저씨가 있어서 왠지 안전하게 보호받는 그런 느낌?!
1층 로비
1층 인터넷 카페
1층에는 리셉션과 인터넷 카페, 여행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한쪽에 주방이 있는데 음식을 주문하면 이 곳에서 조리, 방으로 배달해 준다. 객실은 2층부터 6층까지 자리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체크인할때는 짐을 들어다주고 웰컴티까지 배달해주는 센스가 이를 보완해준다. (맨 꼭대기 6층에서 이틀을 머물어보니 의외로 그리 힘들진 않더라. 우리보다 룸서비스 아저씨가 더 힘들었을것 같다는...) 그럼 이제 방으로 올라가볼까?
숙소에 딸린 정원
층마다 휴게공간
드디어 6층 도착!
건물 외관도 그렇고 실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특히 중간층에 위치한 정원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이자 카페로 활용되고 있었는데 많은 투숙객들이 이 곳에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다.
방안은 이런 모습
맨 꼭대기에 있는 우리방. 더블침대와 테이블, 선반을 갖춘 간단한 방이다. 전등이 조금 어두운 것이 아쉽지만 큰 창문이 두 개나 있어서 낮에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깨끗한 시트와 수건, 티슈 등이 제공되고 원하면 매일매일 방을 청소해준다. 우린 그냥 휴지랑 수건만 받았지만...
욕실은 이런 모습
화장실도 넓고 깨끗한 편. 24시간 핫샤워가 가능하며, 맨 윗층임에도 불구하고 수압이 좋아서 큰 불편함이 없다. 샤워기가 조금 오래되서 물이 불규칙하게 떨어져서 불편했는데 이틀째 되던 날에 샤워기 머리를 교체하는 공사를 해서 얼떨결에 아주 편해졌다는...
꼭대기층 테라스
무엇보다 이 숙소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맨 꼭대기 층에 있는 테라스. 커다란 테이블과 태닝베드 같이 생긴 길다란 의자들이 놓여 있어 드러누워 쉬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맨 꼭대기층은 다른 층보다 객실이 적어서 (방이 3개뿐이라는..)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내려다 본 호텔정원
동네도 보이고
멀리 사원도 보이고
나름 일출도 괜찮다.
카트만두 시내는 워낙 골목골목 복잡한 동네라서 옥상 테라스라 하더라도 리버뷰니 템플뷰니 하는 근사한 전망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도 이 동네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일출, 일몰을 보기에는 꽤 괜찮은 장소였다.
테라스에서 쉬는 중
주문한 모모와 슈퍼공수한 컵라면
가네시 히말에 머무는 이틀내내 우리는 타멜을 걷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시작한 긴 여행에 우리 몸과 마음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 그런 우리에게 이 숙소는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다른 방 사람들이 카트만두 여행을 하러 나가고 나면 테라스를 독차지하고서 인터넷도 하고,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식사도 할 수 있었으니까. (우리 때문에 꼭대기 층까지 음식 배달을 하느냐고 직원들이 좀 힘들었을 것 같긴 하지만)
- 더블룸 2,170 NPR (약 2만 7천원선). 24시간 핫샤워, Wi-fi가능. 웰컴티 제공. 예약시 공항픽업
- 타멜 남쪽에 위치. 두르바 광장까지 도보가능.
- http://www.ganeshhim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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