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아래로 보이는 산 정상!
비행기에서 본 에베레스트 정상
"지금 여러분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에베레스트입니다."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했다면 절대로 잠들지 말자. 네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이상 평생 단 한 번도 바라보기 힘든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고봉들의 정상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고봉들을 소개하는 기내방송이 나오기가 무섭게 탑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하나 둘 서로 눈치를 보다가 우르르 창문으로 몰려든다.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광경이 아닐까.
여기는 카트만두 공항
부탄 파로 국제공항에서 두 시간 남짓을 날아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건물은 잔뜩 찌푸린 날씨 덕분에 더 우중충해 보인다. 도착비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한국에서부터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왔는데, 도착비자 줄이 훨씬 짧다. (이건 복불복!) 아놔~! 살살 짜증나는 와중에 질서따위는 모르는 인도 사람들이 새치기를 시도한다. 날카로운 째림과 함께 지적질을 해주니 맨 뒤로 간다. 그럼, 그래야지.
이게 택시;;
카트만두에 도착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타멜(Thamel) 지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찾았다. 공항문을 나서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정신없이 떠들어댄다. 들어보나마나 자기 택시를 타고 어디어디 숙소로 가자는 거다.
이 사람들은 숙소에 사람들을 데려다주고 커미션을 챙긴다. 그리고 숙소가 이들에게 지불한 커미션은 우리가 방값으로 지불하는 금액에 덧붙여진다. 심지어 내가 가자고 한 숙소에 데려다주면서도 커미션을 챙긴다는 어이없는 것이 이 동네의 현실이다. (인도도 마찬가지.)
택시에 탑승하자마자 기사는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어느 숙소로 가냐며, 자기가 숙소 문앞에 세워다 주겠다며, 더 좋은 숙소를 소개해 주겠다며 자꾸만 귀찮게 군다. 이럴때는 그냥 묵묵부답이 최고다. 가려던 숙소 근처에 있는 숙소 이름을 대고 그 근처 식당에 세워달라고 한 뒤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잔뜩 찌푸린 카트만두의 하늘이 갑자기 비를 쏟아붓는다. 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는 순식간에 흙탕물로 가득차 버렸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낡은 자동차는 놀이동산에 있는 범퍼카같다. 타멜로 가는 30분동안 도대체 몇 번이나 공중부양을 했는지...
타멜남부
한글도 보인다.
택시기사를 따돌리고 찜해둔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온몸이 나른해진다. 몇 일간 부탄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아 온 덕분에 택시기사 하나를 따돌리는 것만으로도 하루 일과를 다한 사람처럼 피곤하기만 하다.
숙소에서 빈둥대다 밖으로 나왔다. 숙소가 위치한 타멜 남부는 타멜 중심부보다 조용하지만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환전소, 여행사, 상점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반가운 한글 발견! 그렇다, 네팔로 여행오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한국식당, 상점이 늘어나고 있는거다. 그럼 오늘 저녁으로 한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너무 맛있는 한식! (@축제 한국식당)
짜잔~!!! 뚝배기에 가득 담겨져 나온 된장찌개와 돼지고기 김치찌개. 김치전을 무려 서비스로 내어주는 한국 식당은 한국에서 몇 년간 일하다가 온 네팔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능숙한 한국말로 이것저것 여행정보도 알려주고 서비스로 커피까지 내어주는 완전 한국스타일!!! +ㅁ+ 몇 일 전까지 아팠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역시 소화문제는 음식으로 풀어줘야 하는거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비가 그치니 먼지도 없고 선선한 공기가 상쾌하다. 길도 울퉁불퉁하고, 수시로 정전이라 손전등이 필수인 동네지만 나쁘진 않다. 이제부터 네팔의 매력을 열심히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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