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는 홍수직전;;
골목에서 만난 소님;;
바라나시의 흔한 골목길
많은 인도 여행자들이 바라나시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내지만, 사실 바라나시에서 여행자가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배를 타고 갠지스강 주변을 둘러보거나, 강을 따라 있는 가트(Gaht)를 따라서 걸어보거나... 바라나시의 모든 것은 갠지스강, 강가와 연결되어 있다. 물론 동네 특성상 강가는 매일봐도 새롭겠지만,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서 대부분의 가트가 잠겨버린 지금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바라나시는 여전히 복잡복잡
사진찍기 무섭다규~
릭샤는 달린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바라나시의 골목을 지나, 온갖 호객행위를 하며 따라붙는 이들은 지나쳐 릭샤에 몸을 싣는다. 우리는 지금 바라나시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사르나트(Sarnath)로 간다.
사르나트 도착
나무가 아주 많다.
사르나트는 인도에 있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로 깨달음을 얻은 석가가 처음으로 설법을 전한 장소이다. 당연히 불교에서는 의미있는 성지지만 국민 대부분이 힌두교인 지금의 인도에서 이 곳을 찾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현지인들도 간간히 눈에 띈다. 공원처럼 잘 가꿔진 이 곳은 현지 사람들에게 훌륭한 소풍 그리고 데이트 장소였다. 복잡한 바라나시 근처에 있는 근사한 휴식처랄까?
아쇼카석주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아쇼카석주. 기둥 아래쪽만 남아있어 표지판이 없었다면 이 넓은 공간에서 찾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 잔혹하고 난폭했던 아쇼카왕은 불교에 귀의하면서 정치개혁과 불교발전에 힘쓰며 살았다고 한다. 불교 성지를 방문할때마다 이렇게 방문 기념비를 남겨 두었다고. 그의 기념비에는 불교적인 내용은 물론 당시 생활상에 대한 것들도 담겨있어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석주가 없었다면 건물의 흔적만 남은 사르나트가 불교적 성지였는지 알 길이 없었을테니, 불교의 힘을 빌려 이미지 쇄신하려는 아쇼카왕의 노력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
꽤 넓은 사르나트
천천히 사르나트를 돌아보았다. 비록 완벽하게 남아있는 건물은 없었지만 옛 건물의 흔적과 거대한 탑은 과거 이 곳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였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의 기단부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아마 완벽한 구조의 건물이었겠지. 이 곳의 건물들이 훼손된 것은 힌두교의 번영과 이슬람교의 침략에 의한 것이다. 흔적만 남은 불교의 성지, 옛날 정복자들에게는 강함의 상징이었겠지만 현재 여행자들은 그들이 야속할 뿐이다.
부처의 첫 설법 모습
반가운 한국어
석가가 처음으로 전했던 그 장소에는 그와 그의 제자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그 옛날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왔을까? 그 사람들은 모두 깨달음을 얻었을까?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사르나트 그리고 인도를 여행하면서 나도 나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절도 있다.
워낙 중요한 성지다보니 많은 나라에서 이 곳에 절과 탑을 세웠는데, 당연히 우리나라도 있었다. 난 종교가 없지만 종교를 떠나 낯선 곳에서 만난 우리나라의 흔적은 반가울 수 밖에 없으니까. 어디선가 듣기로는 여기 있는 우리나라 절에 가면 한국에서 오신 스님도 만나뵐 수 있다던데, 절밥도 먹을 수 있고... (물론 한식! +ㅁ+) 하지만 시간상 이 곳에 가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ㅠ_ㅠ
시장을 지나
거리를 떠도는 소님;
인도의 흔한 풍경
다시 릭샤를 타고 바라나시로 돌아간다. 창문이 없어서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진 않지만, 밖으로 보이는 인도스러운 모습을 구경하는 걸 포기할 순 없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인도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로 돌아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두 종교의 성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곳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정신이 나갈 지경이고, 다른 한 곳은 너무나 대조적으로 조용하다는 것. 지금 현재 인도의 종교가 무엇인지 알려주는걸까.
- 왕복 릭샤 300루피 (릭샤 한 대당 가격. 기다리는 시간 포함. 2012년 9월)
- 사르나트에서 바라나시로 오는 릭샤가 없거나/비쌀까봐 왕복으로 흥정해서 이동했는데,
사르나트에 널린 게 릭샤였다는... 기다리는 시간을 정해놓고 출발했는지라 더 길게 있지 못해 아쉬웠음.
'아시아 ASIA > 인도 India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주라호의 '미성년자출입금지(?)' 에로틱 사원 (Khajuraho,India) (2) | 2013.07.18 |
---|---|
카주라호, 라네흐 폭포로 하이킹 가자. (Khajuraho,India) (4) | 2013.07.10 |
카주라호,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여행지, 진짜? (Khajuraho, India) (4) | 2013.07.08 |
바라나시 마지막 아침, 꼬마 뱃사공을 만나다. (Varanasi,India) (4) | 2013.07.07 |
바라나시, 비바람이 몰아쳐도 삶은 계속된다. (Varanasi,India) (2) | 2013.07.06 |
바라나시로 가는 고난의 길, 야간기차 (Varanasi, India) (0) | 2013.06.28 |
하우라 브릿지에서 살아있는 인도를 만나다. (Kolkata,India) (2) | 2013.04.21 |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택시 파업의 날! (Kolkata, India) (0) | 2013.04.17 |
인도기차, 인도 여행의 시작. 인도에서 기차타기 (India) (6) | 2013.04.04 |
마말라뿌람 숙소 - 우마 게스트하우스 Uma Guest House (Mamallapuram, India) (3) | 2013.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