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고롱고로, 탄자니아, 아프리카 (Tanzania, Africa)
한국은 어때?
여행중에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수 없이 들었던 질문이다. 다른 나라 여행자들(특히 서양 친구들)에게 한국이란 나라는 물음표로 가득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이 생각하는 아시아의 이미지는 대륙의 중국, 스시의 나라 일본 그리고 태국의 푸른 바다 이렇게 대충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러니 한국은 '노 아이디어'일 수 밖에.
@쿠어, 스위스, 유럽 (Chur, Switzerland, Europe)
@와디럼, 요르단, 중동 (Wadi Rum, Jordan, Middle East)
처음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나의 저질영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남북문제 등의 고난의도? 질문을 쏟아놓는 외국인 친구들의 질문에 답변하기에는 나의 영어는 너무.너무.너무. 바닥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여러번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난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저질영어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많다는 것이다. 세계여행 중이라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신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꼭 와야 한다며 힘주어 말하는 다른 나라 친구들 속에서 나는 나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서울이 얼마나 거대한 도시인지,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전쟁의 폐허속에서 우리의 부모님이 이뤄낸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한국의 음식이 얼마나 건강하고 과학적인 것인지,
작은 나라지만 지방마다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심지어) 만취상태로 밤거리를 돌아다녀도 총 맞을 일은 없다며!
한국에 있었던 30년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나는 지난 1년간 한국 밖을 떠돌며 찾아가고 있다. 여행자의 시선에서 내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 여행지인지 뒤늦게 알아가고 있다. 이제 나는 다른 나라 여행자들에게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를 여행해보라고. 언제든 내가 너의 가이드가 되어 주겠다고.
여행을 하다보면 특히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에서 다른 나라는 무조건 동경하고, 우리나라를 깎아내리는 혹은 부끄러워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우리나라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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