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빌리지란다.
남아공에서 가장 발달된 도시 케이프타운. 시드니를 연상시키는, 유럽의 향기가 폴폴 풍기는 모던한 도시는 아마 여행하고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커다란 쇼핑센터도 있고, 고급스런 레스토랑도 있고, 근사하게 차려입은 사람들도 많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도시라 그런지 차가 많은 것이 함정. 케이프타운에 들어서자마자 확 넓어진 차선과 쏟아지는 차량러쉬에 긴장의 끈을 바짝 당겨야 했다.
캠핑은 기본적으로 넓은 공터를 필요로 하는 것. 어느 도시가 그렇듯 도심 한복판에서는 캠핑이 가능한 숙소를 찾기 힘들었고, 그냥 호스텔로 가자니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또 문제더라. 가이드 책자를 열심히 뒤적여 기여이 주차와 캠핑이 가능한 숙소를 발견하고서 어찌나 좋던지... 숙소는 케이프 타운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에코빌리지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이 꽤 크다.
케이프타운의 세련된 시내를 벗어나자 바로 아프리카스러운 건물들이 나타났다. 그 와중에 에코빌리지는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을 입구에 차단기에 가드까지 있어 뭔가 안전해 보였다. 보통 흑인과 백인의 거주지역이 나눠져 있는 아프리카의 다른 동네와 다르게 이 에코빌리지 안에는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고... 뭔가 평화를 상징하는 그런 동네인걸까.
숙소 건물은 꽤 커서 찾기 쉬웠다. 문제는 주차장이 건물 밖에 있었다는 것. 지금까지 여행자 숙소에서 캠핑을 할 때 우리는 주차장 겸 캠핑장을 이용했었는데 이렇게 건물 밖에만 주차가 가능하다면 차 안에서 자기 조금 불안한데... 걱정이다.
리셉션과 그 앞에 휴식공간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는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케이프타운 공항에서는 가까운 편이고, 공항과 숙소 사이 셔틀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체크인을 하면서 캠핑장에서 차량으로 캠핑이 가능한지부터 물었다. 다행히 캠핑장쪽으로 연결된 뒷문이 있고 그 문을 통해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다고.
휴식공간도 많고
방도 많더라.
숙소를 먼저 돌아보았다. 긴 복도를 따라 방이 엄청 많았다. 게다가 패밀리룸/더블룸을 제외하면 모두 도미토리라 이용하는 사람 역시 많아서 어디든 북적북적했다. 도미토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숙소답게 공용으로 사용하는 휴식공간이 꽤 다양하게 잘 갖춰져 있었는데 늦은 밤까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행자가 많더라.
공용 주방
수용인원이 많다보니 주방도 넓고 주방용품들도 정말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분위기랄까. 주방 생김새며 대부분 플라스틱인 식기들을 보니 딱 학창시절 학교 식당이 생각나더라. 매일 냉장고까지 싹 비우는 대청소를 함에도 불구하고 워낙 이용자가 많다보니 금방 지저분해 지는 것도 조금 아쉬운 점.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숙소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가격의 Bar도 있다. 탄산음료부터 주류, 와인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구입한 술을 식당에서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모든 투숙객에게 1박에 1잔씩 무료음료 쿠폰을 주는건 나름 귀여운 서비스.
공용욕실
도대체 이 숙소에 몇 개나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공용욕실. 내가 안내받은 욕실은 일단 두 개 였다. 욕실은 샤워와 용변기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샤워는 이상하게 항상 사람이 있더라. 이 곳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깨끗했겠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내 차례가 왔을때는 그닥 깨끗하지 않더라. 낡기도 했고, 이용객에 비해 더 숫자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캠핑장
캠핑장도 사람 많더라.
4인 도미토리로
건물 뒤쪽에 있는 캠핑장은 넓은 마당이었다. 남아공에서 가장 여행자가 많은 도시라더니 지금까지 돌아본 캠핑장중에 가장 인구밀도가 높았다. 어린 친구들도 있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있고... 텐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더라.
문제는 누군가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문 앞에 텐트를 떡하니 설치해 놓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캠핑을 하려면 저 뒷문으로 차를 들여와야 하는데... 텐트를 옮길수도 없고 참 난감하게 됐다. 리셉션에 이야기하니 처음에는 텐트 주인이 돌아오면 텐트를 옮기도록 안내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다가온 리셉션 언니가 말하길, 오늘 4인 도미토리 하나가 비는데 그걸 쓰지 않겠냐고. 친절도 하셔라!
그렇게 우리는 의도치 않게 도미토리를 이용하게 됐다. 2층 침대 두 개가 놓여진 도미토리는 침대와 그 사이 선반 대신 사용되는 듯한 의자가 전부인 아주 심플한 구조였다. 침대도 작고, 방도 좁은데 여기서 4명이 그것도 덩치 큰 서양 친구들이랑 함께 머물면 참 쉽지 않을 듯 하구나.
케이프타운 숙소 - River Lodge Backpackers (Cape Town, South Africa)
- 도미토리 인당 80ZAR (약 10USD), 공용 욕실/주방/휴게실/무료인터넷/무료음료 1잔 - 2013년 2월
- 2인/4인/8인 도미토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숙소. 더블/패밀리 룸. 텐트/자동차 캠핑가능. 건물 밖 주차
- 도미토리 중심이라 그런지 어린 친구들로 항상 북적인다. 시설이나 청결도는 그냥 그냥. 스탭들은 정말 친절.
- 예약없이 직접 찾아갔다. http://www.booking.com/hotel/za/riverlodge-backpackers.en-gb.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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