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경로 (목적지는 에토샤 국립공원!)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캠핑장을 나서는 우리 부부. 오늘의 목적지는 나미비아 북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에토샤 국립공원(Etosha National Park)이다. 에토샤는 크루거(Kruger, 남아공), 초베(Chobe, 보츠와나)와 함께 남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국립공원 중 하나로 다른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지정된 가이드나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공원 안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렌트카로 즐기는 셀프 드라이브 사파리, 크루거에서 이미 한번 경험했으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나미비아, 지난 여행기]
-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http://bitna.net/1635
- <꽃청춘>의 붉은 사막, 소서스블레이 (Sossusvlei, Namibia) http://bitna.net/1636
- 샌드보딩, 스와코프문드 사막을 즐기는 방법 (Swakopmund, Namibia) http://bitna.net/1638
- 스와코프문드, 문밸리에 살아있는 화석 웰위치아 (Moon Valley, Swakopmund, Namibia) http://bitna.net/1640
- 케이프 크로스, 아프리카 물개들의 천국 (Cape Cross, Namibia) http://bitna.net/1644
국립공원 입구
일출/일몰 시간에 맞춰 개장/폐장한다.
아침부터 공원 입구에는 입장객들의 줄이 늘어서 있었다. 1일 단위로 입장료가 계산되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입장해서 최대한 늦게 나오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사실. 이렇게 공원 입구에서 입장권과 함께 여행자 숙소와 편의시설이 표시된 지도를 챙기는 것으로 우리의 두번째 셀프 드라이브 사파리가 시작되었다. 자, 그럼 공원 안을 달려보실까?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렌트하기 http://bitna.net/1205
크루거 국립공원, 셀프 드라이브로 즐기는 아프리카 사파리 (Kruger, South Africa) http://bitna.net/1554
여기는 사막인가? 동물은 어떻게 살지?
이른 아침의 에토샤
건조하다.
비포장 도로도 많고
곳곳에 표지판이 있다.
에토샤 국립공원의 첫 인상은 조금 낯설다. 동물들이 뛰어노는 초원의 느낌과는 거리가 먼 건조하고 황량한 벌판이 펼쳐져 있었으니까. 나미비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건조한 나라로 국토의 대부분을 나미브 사막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사막(나미브 사막)에 국립공원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사막은 벗어난 줄 알았건만..; 에토샤 국립공원의 서부는 수량이 부족하고, 동쪽으로 이동할수록 수량이 풍부해진다. 그래서 국립공원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다보면 먼지 폴폴 날리는 사막이 주변이 점점 푸르르게 변하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 비해 에토샤의 도로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었다. 국립공원 출입구와 캠프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길이 비포장. 하지만 다행히 도로 위에 돌과 자갈이 많지 않고, 건조한 기후덕에 단단하게 굳어져 있기 때문에 주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높은 속도로 달리면 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문제가 있지만 국립공원 내에서는 최대시속 40km/h을 넘지 않는 것이 규정이므로 먼지 걱정은 조금 덜어도 된다.
에토샤 국립공원 캠프 시설은?
기념품도 팔고
식량도 판다.
레스토랑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에토샤 국립공원 안에는 Okaukuejo, Halali, Onkoshi 등의 캠프가 자리하고 있는데, 각 캠프 안에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 상점, 식당, 여행사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숙박시설 역시 고급 호텔부터 저렴한 캠핑장까지 숙소의 선택폭이 넓은 편이므로 각자의 입맛에 맞는 숙소를 선택하면 된다.
캠프 안에 있는 식당은 (당연히) 국립공원 밖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식사를 셀프로 해결하는 캠핑족이었지만 에토샤의 뜨겁고 건조한 날씨 덕분에 식당에서 파는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캠핑장 공용시설
캠핑장 공용 주방
캠핑장, 공용욕실
세탁기도 있다.
우리가 하루를 보낸 캠프는 국립공원 동쪽에 있는 Okaukuejo, 선택한 숙소는 당연히 저렴한 캠핑이었다. 캠핑장은 지대가 넓고 각각의 구역이 명확하게 나눠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식사를 준비하고 정리할 수 있는 조리공간, 넓직한 공용욕실과 세탁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가족단위의 여행자부터 트럭킹 차량까지 캠핑장 손님들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그다지 분주하거나 복잡스러운 느낌은 가질 수 없었다.
에토샤 국립공원 1박 2일 셀프 사파리 (Self Drive Tour in Etosha - 1Night, 2Days)
1) 국립공원 입장료 (Park Entrance) : 340NAD (약 40USD)
= Car 10NAD * 2 Night + Adult 80NAD * 2 Night * 2 People
2) 캠핑장 사용료 (Camping Accommodation) : 420NAD (약 50USD)
= Camp Site 200NAD * 1 Night + Adult 110NAD * 1 Night * 2 People
총 Total : 760NAD (약 90USD) -- Feb. 2013
왜 사람들이 몰려있지?
캠프의 자랑이 바로 이거!
물을 찾아오는 동물들
밤에는 조명까지 쏘더라.
우리가 머문 캠프의 자랑은 바로 캠프 뒤쪽 펜스 너머에 있는 물 웅덩이였다. 얼룩말, 가젤, 코끼리, 사자까지...펜스 너머에 인공으로 만든 커다란 물 웅덩이에는 낮이건 밤이건 동물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펜스 주변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있으면 힘들게 동물들을 찾아다니지 않고도 수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니 건조한 기후를 이용한 훌륭한 아이디어라고나 할까. 공원안에 있는 다른 캠프를 방문한 결과, 이 훌륭한 아이디어는 다른 캠프장에도 적용되어 있었다.
에토샤 셀프 드라이브, 주의사항
오늘도 뜨겁겠구나
사자가족은 절대 그늘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아침 식사중인 자칼
사진만 봐도 목이 타는구나
우리를 경계하는건가?
뿔이 근사하네~
1) 동물들의 움직임은 이른 아침과 저녁에 활발해진다.
2) 뜨거운 낮 시간에 움직이는 동물은 많지 않다. 눈을 크게 뜨고 나무 그늘을 살펴라.
몇 번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체험한 결과 우리가 깨닫게 된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공원 구석구석을 이잡듯 뒤진다고 해서 모든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특히나 우리같은 초보자의 눈에 쉽게 발견될 정도로 호락호락한 동물들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초식동물보다 육식동물을 만나기 힘든 이유는 대규모의 무리생활을 하는 초식동물과 달리 육식동물은 혼자 혹은 가족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먹이사슬에 의해 포식자의 개체수가 적은 이유도 있다. 육식동물들의 움직임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비교적 날씨가 선선한 아침과 저녁시간이다. 낮 시간에는 나무 그늘이나 바위틈에 늘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너무 무리하지 말자.
에토샤 셀프 드라이브, 황금팁?
물이 있으면 동물이 있다.
얼룩말 가족
롱다리라 힘든 기린
예쁘지 않음?
플라멩고도 많다~
사자도 물은 마셔야지
코끼리는 정말 무서움... ㄷㄷ;;
에토샤 셀프 드라이브 사파리에 도전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물을 쫓으라!' 공원 동부는 비교적 수량이 풍부하긴 하지만 에토샤 국립공원은 전체적으로 물이 부족한 건조한 사막 지형이다. 때문에 국립공원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물 웅덩이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곳에 가면 물을 찾아 오는 동물들을 만나기 쉽다. 물 없이 생명체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우리는 지도 위에 표시된 물 웅덩이를 하나씩 지워가면서 셀프 드라이브 사파리를 즐겼다. 더위를 피해 몰려든 얼룩말 가족, 엉덩이를 치켜들고 물을 마시는 사자, 주변을 한껏 경계하는 기린까지... 물 웅덩이를 발견할 때마다 한쪽 구석에 차를 세운 우리는 시동을 끄고 한참이나 동물들의 물놀이를 지켜보았다. '선녀와 나무꾼'의 그 나무꾼이 된 기분이랄까.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얼룩말
귀여운 기린
타조도 있음
마주치고 서로 놀란 우리;;
캠핑장에 침입한 새
일몰이 다가올 때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케냐의 나쿠루 그리고 남아공 크루거까지 이미 세 번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경험하고 난 뒤에 방문한 에토샤였지만,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것은 몇 번을 반복해도 새롭기만 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수 없이 보았던 얼룩말이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뒤를 쫓게 되고, 동물들의 뒤를 쫓기 위해 새벽부터 운전석에 오르면서도 피곤할 줄을 몰랐다. 물놀이를 즐기는 동물들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볼 뿐. 정말 아름다운 지구로구나!
셀프 드라이브로 즐기는 에토샤 국립공원 (Etosha National Park, Namibia)
- 남아공 크루거와 마찬가지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차량을 운전해 국립공원 안을 여행할 수 있다.
- 비포장 도로가 많지만 단단하게 잘 다져져 있어 운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먼지가 좀 날릴 뿐.
- 뜨겁고 건조한 사막형 기후이니 게임 드라이브를 할 때 물을 많이 챙겨두는 것이 좋다.
- 캠프에서 식당, 전망대, 숙소, 상점 등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캠프장 뒤에 있는 물 웅덩이를 꼭 방문하도록.
- 물이 귀한 동네이므로 물 웅덩이를 찾아가면 동물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 공식 홈페이지 Official Site http://www.etoshanationalpark.org
'아프리카 AFRICA > 나미비아 Namibia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미비아 케이프 크로스, 아프리카 물개들의 천국 (Cape Cross, Namibia) (0) | 2016.03.23 |
---|---|
나미비아 스와코프문드, 문밸리에 살아있는 화석 웰위치아 (Moon Valley, Swakopmund, Namibia) (0) | 2016.03.21 |
나미비아 스와코프문드, 사막에서 즐기는 샌드보딩 (Swakopmund, Namibia) (2) | 2016.03.18 |
<꽃청춘>의 붉은 사막, 나미비아 소수스플라이 (Sossusvlei, Namibia) (4) | 2016.03.14 |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8) | 2016.03.11 |
Kangongo 캠핑 - Camp Ndurukoro (Kangongo, Namibia) (0) | 2015.06.15 |
추메브 캠핑 - Mousebird Backpackers tsumeb (Tsumeb, Namibia) (0) | 2015.06.15 |
Outjo 캠핑 - Ombinda Country Lodge (Outjo, Namibia) (0) | 2015.06.03 |
스와콥문드 캠핑 - 데저트 스카이 백패커스 Desert Sky Backpackers (Swakopmund, Namibia) (2) | 2015.06.03 |
소수스블레이 캠핑 - 세스리엠 캠프 Sesriem Camp (Sesriem, Namibia) (4) | 2015.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