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열렸다. 박효신의 Drama Party.
KTF의 드라마 요금제가 살아남는 이유는 간간히 쏘아주는 큼지막한 이벤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엄청나게 추운 날씨따위에 굴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오늘 눈도 오고 엄청 춥고... 박효신만 아니었어도 가지 않았을 것을...;;;)
오랜만에 보는 그의 모습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사실 지난 공연때 레게머리를 하고 나와서 살짝 놀랐었다. (개인적으로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머리를 원상태도 되돌리다 실패했는지 짧게 잘라버리고 요즘 대세라는 뿔테안경까지 끼고 등장.
언제 들어도 소름끼치게 좋은 '동경'과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요즘 대세인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예전 공연과 느낌이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얼마전의 끝난 그의 전국투어 콘서트의 느낌을 살려 리메이크 곡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사실 그의 리메이크 음반은 나의 기대에 2%정도 부족했는데 역시 라이브로 들으니 100%만족하는 모 그런, 나 다운 생각을 했다. 특히 즉석 신청곡이라 무반주로 부른 '흩어진 나날들'에 내 주변 여인들은 다들 쓰러졌다는...;;;
언제나 노래보다 2~3배 연습한다는 그의 춤과 (이번엔 박진영씨의 청혼가) 리메이크 된 '나처럼'과 '바보'가 특히 기억에 남는 그런 무대였다. 아차, Sting의 Shape Of My Heart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번쯤 불러보고 싶었다던 이 곡의 반주를 듣는 순간 '과연 그가 sting처럼 갈증나게(내 나름대로 표현법;;) 부를 수 있을까, 워우워하진 않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노래하는 사람은 목소리에 자신의 느낌을 담아야 하는가 보다. =ㅁ=)b
오늘은 그가 참 수다스러웠다. 분명 내가 처음 갔었던 그의 공연에서는 수줍게 웃으며 곡을 소개하고 쑥쓰러워하기도 했었건만... 오늘은 농담도 하고, 개그도 하고... 나쁘게 말하면 뻔뻔, 좋게말하면 능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역시 데뷔 7년차 원로가수(?)의 모습에선 풋풋한 신인같은 그런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엔 앵콜하면서 감동해서 울기도 했는데...ㅋㅋㅋ)
그래도 변함없는 것은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과 관객과 함께 하려는 모습. ^-^
언제나 그의 공연을 다녀오며 느끼는 것이지만 또 얼마간은 그의 CD가 듣기 싫어질 것 같다. 왜 CD는 이 느낌을 담아 낼 수 없는 것인가.. 다음 그의 공연을 기대해본다. (다음 음반이 나올때까지 공연일정은 없다고 하니... 얼른 달려나와주길 바래본다.)
#. 초대손님은 이루
'신인가수 이루입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이 참 풋풋했다.
마냥 싱글싱글 웃는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 염장은 계속된다
Drama Party에 응모할 때, 각자의 사연을 적게 되어 있다.
한 사연의 주인공인 여자분이 올라와서 이벤트를 벌였는데 고백을 하는 자리인 줄 알고 완전 기대했는데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였다. 완전..... 염장에 제대로 당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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