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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파이 하나 드실래요? 루시파이 (Lucy Pie)

빛나_Bitna 2008. 7. 15. 18:57

 동부이촌동은 조금 낯설다. 금발+파란 눈의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놀이터에 뛰어노는 꼬맹이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 분명 서울 한가운데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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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핑크색 간판!

 서울의 맛집들은 대로변에 줄줄이 늘어서 있는데... 이 곳은 아파트와 주택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길을 따라 걸을때마다 친구네 동네에 놀러온 느낌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유난히 눈에 띄는 핑크색 간판을 찾았다.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하다는 수제파이 집, 루시파이 (Lucy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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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파이들, 뒤쪽엔 쿠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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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귀여운 포장박스!


노란 벽에 노란 등이 있어 아늑한 느낌이다.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별다방처럼 소란한 느낌은 없다. 조명을 받으며 뽐내고 있는 파이들과 귀엽게 포장된 쿠키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핑크색 박스들도 눈에 띄는데 은근히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많은 듯 했다. 이 동네 아버지들은 퇴근길에 우아하게 수제파이를 사가는 건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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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보이는 파이들! +ㅁ+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잽싸게 파이 앞에 섰다. 달콤한 유혹에 빠진 꼬맹이처럼 유리창에 찰싹 달라붙어서 몰 먹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피칸파이, 애플크럼블, 호박파이, 호두파이, 초코크림파이 등등등등... 이것도 맛있어 보이고, 저것도 맛있어 보이고.... 꺄악~ 다 먹고 싶지만............ 이거 생각보다 비싸구나. orz (가격대는 1조각에 4,500원 ~ 6,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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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파이, 애플크럼블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참을 고민하다가 선택하나 메뉴는 애플크럼블, 블루베리파이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역시 가격의 압박이 있었지만 (4,500원인가 5,000원인가.. ^-^;; )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을 위안삼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 아메리카노 맛이 좀 독특했다. 커피가 아닌 차를 마시는 것처럼 유난히 구수한 것이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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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사과조각들!


 얇게 썬 사과조각이 층층이 쌓여있는 애플크럼블은 모양이 자꾸 흩어져서 먹기가 불편했지만 잼이 아닌 진짜 사과가 들어있어서 신선했다. 심하게 달지않고, 인공적이지 않은 맛이 은근 입맛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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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가 통으로 들어갔다.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떠올리며 주문했던 블루베리파이. 통으로 들어간 블루베리가 터지면, 입안에 달콤한 향이 가득찬다. 살짝 느끼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영화에서처럼 한 판 가득 남을 날은 별로 없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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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벽에 걸린 흑백사진들이 분위기 있다.

늘어지게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오후....는 정말 달콤했다. 귓가에 들려오는 옆 테이블 커플의 정확한 영국식 영어가 귀엽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낯선 곳에서 내 맘에 드는 곳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주며 루시파이를 나왔다. 귀여운 핑크색 간판. 다음에 또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