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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양수리 영화촬영소로~

빛나_Bitna 2008. 8. 11. 11:55

 주말에 드라이브 가기에 양수리만한 곳이 또 있을까? 집에서 꽤 가까운 편이라 양수리를 자주 찾는 빛나씨. 항상 먹는 집만 가다가 간만에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들렀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카메라를 처음 만지면서 왔었는데 확실히 그때보단 세트도 많아지고 잘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날이 좀 더웠지만 천천히 돌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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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화선 등이 촬영되었던 세트.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모습이 왠지 전설의 고향을 연상시켰지만 자세히 보니 초가집, 기와집, 시장 등이 상당히 사실적이다. 알고보니 전라도 수몰예정지의 마을을 통채로 이전한 거란다. 와우, 대단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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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은 곳은 형사, 음란서생 등이 촬영된 세트란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유난히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 영화였다. 하지만 한참을 서 있었지만 영화속에서 봤던 느낌을 찾긴 정말 힘들었다. 역시... 우린 대단한 화면발에 속았구나!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세트 뒤쪽은 이렇게 허접스런 날림의 흔적이 가득했다는..;


열심히 세트를 돌아보고 나니 살짝 힘이 든다. 이제 남은 곳은 두 곳인데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세트는 가는 길이 살짝 멀다. 다행히 해당 구간을 오가는 버스가 있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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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 홀로 동떨어진 이 세트는 흔히 말하는 '99칸집'이란다. 앞서 본 마을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으리으리한 집이다. 이 곳에서 촬영된 영화는 황진이와 왕의 남자. 음.. 이 곳이 황진이의 대궐같은 집과 왕의 남자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일거야.. (맘대로 혼자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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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내려와 들른 곳은 여기서 가장 인기가 좋은 듯한 판문점 세트였다. JSA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이 곳. 고등학교 때 갔을 때는 여기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따라하곤 했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많았는지 아예 배우들 모양의 판을 세워두었다. 얼굴 부분에 맞춰 사진을 찍어봤지만 왠지 좀 어설프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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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소를 한 바퀴 돌아보고 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실내 세트로 향했다. (출입가능한) 몇 개의 세트와 전시관, 소품실, 의상실 등이 있었다. 소품실과 의상실은 알 수 없는 호기심이 가득한 공간이었는데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그런지 창고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좀 바뀌지 않았을까 기대했지만 실내 세트는 몇 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사람이 너무 없어 심하게 조용한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은근 시원했으니 괜찮다. -_-ㅋ

확실히 사람들의 발길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곳곳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친절한 표지판들도 세워졌고,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들도 많아졌으니까... 그래도 영화속에서 보던 곳이라 생각하기엔 너무 허접하다. 대부분의 영화 촬영소가 그렇듯이... -_-;;;
세트 전체를 세팅해 두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한 곳엔 촬영당시 모습을 만들어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겼다. 그럼 좀 덜 허무하지 않을까?! 사람도 없고 조용한 곳에 앙상한 뼈대만 남은 세트의 느낌은 거의 공포영화라고!!!!! 다음에 왔을 땐 보다 많은 즐길거리가 생기길 살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