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드라이브 가기에 양수리만한 곳이 또 있을까? 집에서 꽤 가까운 편이라 양수리를 자주 찾는 빛나씨. 항상 먹는 집만 가다가 간만에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들렀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카메라를 처음 만지면서 왔었는데 확실히 그때보단 세트도 많아지고 잘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날이 좀 더웠지만 천천히 돌아볼까나?!
취화선 등이 촬영되었던 세트.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모습이 왠지 전설의 고향을 연상시켰지만 자세히 보니 초가집, 기와집, 시장 등이 상당히 사실적이다. 알고보니 전라도 수몰예정지의 마을을 통채로 이전한 거란다. 와우, 대단대단!
게다가 세트 뒤쪽은 이렇게 허접스런 날림의 흔적이 가득했다는..;
열심히 세트를 돌아보고 나니 살짝 힘이 든다. 이제 남은 곳은 두 곳인데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세트는 가는 길이 살짝 멀다. 다행히 해당 구간을 오가는 버스가 있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올랐다.
언덕위에 홀로 동떨어진 이 세트는 흔히 말하는 '99칸집'이란다. 앞서 본 마을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으리으리한 집이다. 이 곳에서 촬영된 영화는 황진이와 왕의 남자. 음.. 이 곳이 황진이의 대궐같은 집과 왕의 남자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일거야.. (맘대로 혼자 생각중)
언덕에서 내려와 들른 곳은 여기서 가장 인기가 좋은 듯한 판문점 세트였다. JSA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이 곳. 고등학교 때 갔을 때는 여기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따라하곤 했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많았는지 아예 배우들 모양의 판을 세워두었다. 얼굴 부분에 맞춰 사진을 찍어봤지만 왠지 좀 어설프다. 크크;
촬영소를 한 바퀴 돌아보고 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실내 세트로 향했다. (출입가능한) 몇 개의 세트와 전시관, 소품실, 의상실 등이 있었다. 소품실과 의상실은 알 수 없는 호기심이 가득한 공간이었는데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그런지 창고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좀 바뀌지 않았을까 기대했지만 실내 세트는 몇 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사람이 너무 없어 심하게 조용한 것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은근 시원했으니 괜찮다. -_-ㅋ
확실히 사람들의 발길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곳곳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친절한 표지판들도 세워졌고,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들도 많아졌으니까... 그래도 영화속에서 보던 곳이라 생각하기엔 너무 허접하다. 대부분의 영화 촬영소가 그렇듯이... -_-;;;
세트 전체를 세팅해 두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한 곳엔 촬영당시 모습을 만들어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생겼다. 그럼 좀 덜 허무하지 않을까?! 사람도 없고 조용한 곳에 앙상한 뼈대만 남은 세트의 느낌은 거의 공포영화라고!!!!! 다음에 왔을 땐 보다 많은 즐길거리가 생기길 살짝 기대해본다.
'라이프스타일 Life Style > 일상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USH BAR (@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4) | 2009.11.28 |
---|---|
빛나씨 Wish List 공개~! (2009) (12) | 2009.11.04 |
0809 시즌 시작! 올해도 스키장 고고씽~! (12) | 2008.11.22 |
빛나씨의 2008년 Wish list~!!! (2) | 2008.11.03 |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다. (18) | 2008.10.20 |
맛있는 파이 하나 드실래요? 루시파이 (Lucy Pie) (2) | 2008.07.15 |
주말에 가까운 양수리로 드라이브 고고씽~!! (7) | 2008.07.01 |
짜잔~ '빛나넷' 도장 구경하세요!!! (6) | 2008.06.09 |
더 높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다...! (하늘공원) (14) | 2008.05.07 |
따뜻한 봄날, '어대'에 가다. (어린이대공원) (4) | 200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