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스광장
하버브리지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동네 이름이 록스란다. 시드니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바위 위에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록스(Rocks)란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일까.. 바닥에 깔린 색색의 돌들이 눈에 띈다. 여기는 넓게 뚫린 시티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것이 좀 오래된 느낌이다. (실제 개발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록스 광장 주변 상점들..
평소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한산한 거리라고 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좀 눈에 띈다. 왜? 오늘은 일요일, 바로 주말 록스마켓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길게 늘어선 가판
매주 주말에 열리는 록스마켓은 시드니를 대표하는 주말 시장이다. 약 150개의 가판이 늘어서는데 취급하는 아이템도 다양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란다. 자, 그럼 줄 맞춰서 펼쳐진 천막속으로 살짝 들어가 볼까?
조개껍질에 들어간 립크림
나무로 만든 다양한 주방용품
Didgeridoo (에버리진 악기)
뼈로 만든 악세사리&장식품
여기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정말 다양하다. 캥거루 열쇠고리, 에버리진 문양, 코알라 인형과 같은 기념품은 당연히 있고... 칼, 도마, 컵과 같은 주방용품, 수공예품, 의류, 골동품, 화장품, 식료품까지... @_@;; 사람들이 몰려있는 가판에 끼어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시 시장구경만큼 재밌는 건 없어, 랄라~
매운 소스 전문점?
최고 매운소스엔 18세 이상만 맛보라는 경고도 붙어있다;;
패딩턴마켓은 수공예 예술품이 주를 이룬다면 록스마켓은 생활용품이 주를 이룬다. (물론 록스마켓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많이 볼 수 있긴 하지만...) 특히 견과류, 캔디, 말린 과일, 다양한 소스 등등.. 먹는 것을 파는 가게가 많았는데, 대부분 무료시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덕분에 이것저것 먹어보느냐고 정신을 놓아 버렸다는... (덕분에 완전 매운 소스 먹고 죽을 뻔...;; )
information center
시드니 구석구석 가이드가 가득!
록스마켓을 둘러보다가 시드니 안내센터에 발길이 닿았다. 큰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빼곡하게 꽂혀있는 수많은 시드니 자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시드니 기본 가이드부터 (한국어도 있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투어안내, 할인쿠폰까지... 여행자에겐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다. 이것이 선진국이다. 가지고 있는 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능력. 외국 서점에서 본 얇디 얇은 한국 가이드북을 떠올리니 좀 많이 부럽다.
@ The Rocks discovery museum
안내센터에서 얻은 따끈따끈한 정보를 들고 록스 박물관을 찾았다. 골목 사이에 끼어있어 지나치기 쉬운 이 곳은 '박물관'이라 말하기도 어색하게 작다. 원주민 시대부터 현재까지 록스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데, 솔직히 난 유물보다는 이 건물 자체가 더 인상적이었다. 돌로 된 벽과 좁고 높은 나무계단... 얼핏봐도 나이 좀 먹었을 것 같은 오래된 건물의 매력이란...
@ Cadman's Cottage
박물관 근처에서 발견한 캐드맨의 오두막. '시드니 초기 식민지 시절의 가옥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란 뭔가 있어 보이는 설명과 저 건물이 전부였다. 안에 들어갈 수 없어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란 사실만으로도 요 동네 컨셉에 잘 맞는 듯 하다. (일요일엔 문을 닫는걸까? 그건 아직도 미스테리;;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해가 지려 한다. 오래된 느낌의 건물과 그 사이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 옛스러운 느낌의 록스를 걷는 것에 나는 흠뻑 빠져버렸다.
* Rocks Market (매주 토/일.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록스마켓과 함께 록스마켓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말 오후를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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