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이 되라 - 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 |
오랜만에 읽는 자기개발서다. 최근 에세이를 탐독하고 있는지라 딱딱한 문체와 이론적인 내용이 가득한 자기 개발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삼성, 애플과 같은 대기업의 상품 전략은 물론 르네상스, 피카소와 같은 역사 속 사건과 인물까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어 주어 쉽고 흥미롭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개인의 역량 중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창의적으로 일을 하라는 소리 같은데, 내가 왜 굳이 그래야 하는데? 사실 내 업무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고!!!’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오리진은 발명가처럼 손에 잡히는, 눈에 보이는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알고 이를 통해 평범하지 않은, 나 다운,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사례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일본 아오모리 합격사과 이야기와 피카소였다. 책 속에서는 각각 High Mix와 High Concept으로 나뉘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들의 이야기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 (다른 사례들도 역시 비슷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저 멀리 우주에서 날아온 100%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자신이 놓인 상황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며 그 속에 자기만의 색을 녹여내려 노력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세상을 놀라게 했을 뿐이다.
‘미칠 정도로 멋진 제품을 창조하라. 아니면 우주를 감동시켜라.’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다. 이 말을 혼자 소리 내어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의 첫 번째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을 떠올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단순히 멋진 디자인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새로운 세상에 열광한 것이 아닐까…
책을 읽다가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미 놀랄 만큼 새로운 무언가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것을 세상속으로 꺼낼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내가 남들과 다른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일까? 곰곰이 ‘나 다운 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언젠가 나도 나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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