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해변
시체스 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방금전까지 시체스의 바다를 실컷 즐기고 왔는데 바르셀로나의 푸른 바다는 또 다시 나를 설레이게 한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바다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가만보면 물고기도 보인다;;
태양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
기념샷 하나!
나무로 된 길위에 아무렇게나 누워 태양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왠지 부러운 마음에 나도 길위에 앉아 그들을 따라해 본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는 태양빛을 받아 반짝인다. 파도하나 없이 잔잔한 지중해.. 아아~ 이 평화로움이라면 언제까지나 바다만 바라보며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엔 나의 자외선 차단제의 성능이 의심스러울 뿐이고... 이 동네 언니들은 어쩌면 이리도 쿨하게 헐벗고 다니시는지 궁금할 뿐이고...
눈을 크게 뜨면 사진속에 우리가 보인다.
해안가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거대한 건물 마레마그눔 (MareMagnum). 커다란 거울이 매달려있는 현대적인 이 건물은 쇼핑센터다. 가격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고 식당이나 카페까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이 건물에 있는 스타벅스는 지중해를 내려다 볼 수 있어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눈치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나는 여기서 일행을 기다렸다. 오늘 나의 일행은 같은 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아가씨들이다. 그들과 나는 숙소 아저씨가 추천해 준 해산물 요리로 근사한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어보고 싶고, 한국의 모든 여성 아니 전 서계의 모든 여성들이 그러하듯 폭풍수다가 그리웠기에...
해안가 음식점으로..!
벌써 자리잡은 사람이 많다.
한꺼번에 동양인 꼬꼬마 아가씨가 5명이나 들어오자 식당아저씨도 놀란 눈치다. 꺄르르~ 소란스러운 우리들에게 옆 테이블 사람들도 관심을 보인다. 네네, We are from Korea입니다요. ㅋㅋ 넓직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부담스러운 양 때문에 혼자 혹은 둘이 다니면서 차마 시도해보지 못한 해산물요리를 드디어 먹는구나, 유후~
해산물구이 - 이게 2인분이라는데;;;
빠에야 - 1개 주문한 것이라는;;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거대한 접시 그리고 그 위에 수북히 쌓인 해산물. 꺄아~ 완전 맛있겠다!!! 음식이 나오는 순간의 침묵 그리고 이어지는 음식에 대한 폭풍수다. 역시 여자들이란!!! 바닷가에 앉아있기 때문인지 음식을 입에 넣을때마다 어디선가 바다내음이 나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그 양은 어찌나 많은지 뭐든 잘 먹기로 소문난 5명의 아가씨들이 3인분을 먹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를것이다.
멋진 여행을 위해, 건배!
그 날, 우리의 수다 주제는 역시나 여행. 아무래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긴 일정으로 유럽 곳곳을 혹은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러 온 사람들이기에 이야기 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근사하게 생긴 이탈리아 청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소매치기, 너무나도 지저분한 파리의 지하철, 겨울옷이 필요한 북유럽 트래킹 등등 이러다가 밤새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끝없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우리에게 주인 아저씨가 서비스로 안겨 준 샹그리아 한 잔으로 이 시간을 기념했다.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우리 모두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가우디의 가로등
야밤에 까사바트요
야밤에 까사밀라
긴 식사를 하고나니 주변이 어두워졌다. 소화도 시킬 겸, 조금 먼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나까지 4명의 아가씨들이 오늘이 바르셀로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기에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걷다보니 조명을 받아 멋지게 변신한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가 보인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념촬영을 위해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역시 바르셀로나의 대표주자는 가우디가 틀림없어..
가우디표 보도블럭과 꼬질꼬질한 나의 발..
오늘도 한참을 걸어 꼬질꼬질한 나의 발. 까맣게 타버린 나의 발은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 예쁜 모양새는 아니지만 튼튼한 나의 발이 있기에 여행길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고맙단 생각이 든다. 한국에 돌아가면 마사지샵에 데려갈테닷..!!!
바르셀로나,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아무 계획도 특별한 목적도 없이 그냥 훌훌 털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날아온 곳이었는데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강렬한 태양을 받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태양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스페인하면 떠올리는 콜럼버스, 투우, 플라멩코, 축구 그리고 빨간색... 이 모든 것들은 스페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 낸 스페인의 이미지다. 스페인에서의 몇 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속에서 잠시 잃어버린 나의 에너지를 되찾은 느낌이랄까?! Gracias Espana_!!!
2010/06/25 ~ 2010/07/06
Bitna In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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