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프랑스 France

[프랑스,파리] 파리의 첫날은 에펠탑에서.. (Paris,France)

빛나_Bitna 2012. 1. 12. 22:46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야간기차를 탈까 비행기를 탈까 고민을 많이 했던 구간이다. 그리고 돈과 시간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 부엘링의 특가항공을 만남으로써 그 고민은 아주 쉽게 해결했다. 단돈 7만원에... 하하하!!! -_-v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는 비행기로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난 파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어떻게든 숙소는 찾아가야 할 것 아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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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here, In Paris!!!


 파리에는 두 개의 공항이 있다. 오를리(대체로 국내선, 유럽내 노선)와 샤를드골(대체로 국제선)이 그것인데, 둘 다 국철과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 시내까지 이동이 쉬운 편이었다. 내가 도착한 오를리공항에서 바스티유 근처 숙소까지 지하철로 한 시간정도라는...
 많은 사람들이 '파리'하면 낭만과 로맨스를 떠올린다. 고풍스러운 건물, 패셔너블한 사람들 그리고 영화처럼 로맨틱한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하지만 내게 파리의 낭만과 로맨스따위는 없었다. 불친절하게도 안내 방송도 없는 지하철에서 역을 지나칠까 잔뜩 긴장하고 있어야 했으니까...   

파리에서 첫 식사

 무사히 숙소를 찾아 짐을 내려놓고 나니 허기가 밀려온다. 동네를 서성이다 눈에 보이는 식당에서 크레페와 커피를 흡입했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주문하며 느낀 점은 1) 비싸다. 바르셀로나보다 확실히 비싸다. 2) 어렵다. 불어 메뉴판과 불어만 하는 알바생은 당췌 어쩌란 말인가!!! 파리에 대해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지만 나름 파리지앵 따라잡기를 해보려고 휴가를 떠난 파리지앵의 집을 숙소로 빌렸건만... 도대체 파리의 낭만은 언제 느낄 수 있는 것이더냐...!!!  

여기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

 카페에서 빈둥대다 보니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귀찮고, 계속 혼자 멍때리는 것은 왠지 심심해서 어디든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여기, 에펠탑. 조금은 식상하지만 파리에 왔으니 한번쯤은 들려줘야하지 않겠어?라고 말하지만 무지한 나는 파리하면 생각나는 것이 에펠탑뿐이었다는 현실. ㅋㅋㅋ 
 

인증샷 한방

해가 지는 세느강


 에펠탑은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카메라에 한번에 담아내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 동네에 나처럼 촌스러운 사람들은 왜 이리 많은건지 북적북적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인파속에서 에펠탑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이제서야 파리에 왔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파리에 있다!
 

불이 켜지기 시작한 에펠탑

아래서 올려다 본 모습 (2011년 공사중;; )

에펠탑에 오르는 중


 에펠탑은 총3층으로 되어 있는데 1,2층은 계단을 통해서도 오르내릴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엘리베이터 줄에 합류했는데 오.마이.갓. 당췌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파리에는 까만 밤이 다가온다. 나는 오늘 에펠탑에 오를 수 있는걸까? 다행히 기적적으로 입장 마감을 10분 남기고 2층 전망대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탑승할 수 있었다. 3층 전망대는 30분전에 먼저 마감되기 때문에 오를 수 없었지만 2층뿐이면 어떠랴, 에펠탑에 올라가고 있잖아!!!

테러방지가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에펠탑에 오를때 소집품 스캔을 한다. 비행기 탑승처럼...


2층에서 본 파리시내


 처음 파리에 에펠탑이 설계될 때 도시 미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모파상이다. 그는 에펠탑을 괴물이라 부르며 괴물안에 들어가면 그 괴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상 에펠탑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사실은 에펠탑에서 보는 파리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그렇다는 소문이... ㅋㅋ 모파상의 비하인드 스토리 덕분에 에펠탑에서 보는 파리 전경에 대한 기대치가 살짝 높아졌다.

 두근두근. 엘리베이터가 2층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를 맞이한 것은 까만 어둠뿐이었다. 파리 시내 대부분이 오래된 건물이라 조명이 약하고, 이 동네는 서울처럼 밤새 조명을 쏘아대지 않아 화려한 야경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덕분에 아무리 바라봐도 파리의 유명한 건물들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름 밤이라 찬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춥다. 악, 추워~!!!  

너무 늦은 시간에 (10시가 넘으면) 에펠탑에 오르면 야경을 보기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해질무렵이 멋질 듯...
워낙 인기있는 곳이라 때를 잘못 맞추면 엘리베이터 대기줄은 롯데월드보다 더 길다. 힘들겠지만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간 뒤, 2층에서 3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는 방법도 있다.  


 추운 바람과 칠흙같이 어둠에 굴복하여 에펠탑에서 하산(?)했다. 에펠탑에 오르면 도도한 파리양의 매력을 좀 만날 수 있을라나 했더니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처음에 왔을때보다 날이 어두워져서 에펠탑의 불빛이 더 밝아보인다. 까만 배경에 노란 에펠탑의 우아한 곡선이 아름답다.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이 모습을 오늘부터 몇일간은 매일매일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