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ORTH AMERICA/미국 US

[뉴욕] 엄마와 함께하는 뉴요커놀이의 끝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3. 17. 00:17

타임스퀘어는 휴지통도 예쁘더라.

 
 오후부터 숙소에서 충전중이신 엄마님을 모시고 타임스퀘어로 나왔다. 맨하탄에서의 마지막 밤을 숙소에서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임스퀘어. 거의 매일 두세번씩 왔던 곳인데 항상 새롭단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오늘로 타임스퀘어 밤 나들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뉴욕맛집 주니어스(Junior's)

이게 바로 뉴욕 치즈 케이크!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뉴욕 치즈케익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 주니어스를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플레인, 라즈베리, 초콜릿, 블루베리 등등 다양한 치즈케익들이 나를 유혹했다. 가장 기본인 플레인 치즈케익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 11시에 뭘 먹느냐고 잔소리하시던 엄마님도 한 입 드셔보시더니 얼른 커피를 끓이신다. 한국 카페에서 파는 이름만 '뉴욕 치즈케익'인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느끼하지도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너무나도 맛있었다. 

주니어스 (Junior's)
- http://www.juniorscheesecake.com
- 그동안 먹었던 '뉴욕 치즈케익'은 이제 잊어라! 치즈케익 완전 강추
- 타임스퀘어점 : West 45th St. between Broadway and 8th Ave.
 
 치즈케익과 커피를 앞에 두고 엄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셨는지, 뭐가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었는지, 뉴욕에서 본 뮤지컬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여행을 하면서 동행인의 생각이 이렇게 궁금했던 적이 있었을까? 시험결과를 듣는 학생처럼 엄마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패키지 여행만 다니시던 엄마님께는 다른 나라에서 처음으로 타는 지하철도 신기하고 지도만 보고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딸래미도 신기한가보다. '너는 어쩜 그리 잘 다니니~'를 열번도 넘게 말씀하신다. 서울 시내도 잘 나가지 않으시는 분이 이 복잡한 도시에 적응하기 힘드셨을텐데, 딸래미의 일정을 쫓아다니느냐 피곤하셨을텐데 엄마님은 재밌었다는 말씀만 반복하신다. 

따끈한 베이글과 구수한 커피, 배 위에서 본 자유의 여신상, 도심 한복판에 있는 푸르름 센트럴파크, 거대한 아울렛과 착한 가격표, 완전 지저분한 뉴욕지하철, 입구만 서성이다 온 뉴욕대학교, 공연이 끝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유쾌한 사람들... 뉴욕 맨하탄, 서울보다 작은 이 도시 구석구석에 엄마와 함께한 추억을 새겨놓으면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엄마님, 엉터리 가이드를 잘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1.02.19 ~ 2011.02.26 
Bitna In New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