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겨내고 언덕 끝을 향해 달려가면 그 끝에 닿기도 전에 몸이 떠오른다. 바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나를 하늘 위에 올려다 놓았다. 내 앞으로 날아가는 새들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본다. 잠시 신이 된 것처럼 하늘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본다. 산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지상에서 쌓인 먼지를 씻어내 주는 것 같다. 30분 남짓 하늘에서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땅 위에 섰다. 트레킹, 래프팅, 번지점프 등등 다양한 액티비티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도시 포카라.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커다란 호수와 푸르른 히말라야로 둘러쌓인 이 도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하늘이다. 2012/09/14 @Pokhara < Nep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