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남편과 나는 서로 질세라 앞다투어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일년반동안 배우자와 세계여행을 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해줬다. 그리고 쏟아지는 폭풍질문과 깨알같은 말.말.말. 비도 오고 센치한데 한번 공개해 보련다. 돈 많으신가봐요? 돈 많이 벌었어? 수 많은 '돈'과 관련된 질문들을 받고서 난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임을 100% 확신했다. 우리 부부는 고액연봉자도, 로얄패밀리도 아닌 평범한 신혼부부이다. 여행예산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왔던 자금을 탈탈 털어서 마련했다. (나는 무려 7년째, 신랑은 5년째 직장생활을 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우리 부부의 세계여행 예산은 7천만원이다. 5~6천만원이 평균인듯 하지만 여행일정에 스쿠버다이빙이 수차례 끼어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