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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Mongolia] 짧지만 강렬한 사막의 기억

열심히 뛰어놀다 지쳐 털썩 주저앉았다. 타고 온 자동차와 사람들이 멀리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것을 보니 꽤 많이 걸어 올라온것 같다. (헥헥... 아고 힘들어. OTL) 다른 곳으로 걸어갈 힘도 없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셔터를 눌렀다. 신기한 것은 나는 그대로 있고 사막에 움직이는 것은 없는데 셔터를 누를때마다 다른 모습이 사진에 남는다. 바람의 흔적, 태양의 움직임.. 우리가 평소 느낄 수 없는 작은 자연의 변화들을 여기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처음 이 곳에 왔을때는 사람의 손길로 잘 가꿔진 느낌이 왠지 어색했다. 그래도 사막은 사막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로웠으니까.... 예전에 갔던 고요하고 외로운 곳도 사막이고, 지금 내가 앉아있는 즐거운 놀이동산도 사막이..

[Inner Mongolia] 모래 언덕위를 달려보자!

사막에 가면 뭐해요? 거기서 뭐하고 오셨어요?! 내가 사막에 갔다 왔다고 하면 10명 중 8명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지형이다보니 머릿속에 사막에 대한 이미지라고는 인디아나 존스 아저씨가 대신 만들어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리라. 자.. 그럼 요즘 사막에 가면 뭐하고 노는지 살짝 보여줄까나..?!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준 것은 탱크처럼 생긴 자동차(?)였다. (사진뒤로 살짝 보인다.) 큰 바퀴가 여러개 있어서 푹푹 빠져드는 모래위를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차를 타고 사막 안으로 이동한다고 한다는데 그럼 우아하게 앉아서 사막을 구경해볼까 했지만....... 차가 출발하자마자 나는 이 여행이 (아무리 내 인생 최초의 패키지라 할지라도) 우아함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Movie] 어글리 트루스 (The Ugly Truth, 2009)

+ 유쾌하게 웃으며 보기 괜찮았던 영화. 머리를 비우고... 웃어보자고~! + 꽤 오래전에 보았던 윌스미스 주연의 미스터히치를 좀 더 현실적으로 그려놓은 느낌이랄까? +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게이라는데...?! ㅋㅋ + 영화 리뷰에 왜 19금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다 자막 때문입니다요~ 나름 순화된 자막처리 센스~!

[Concert] 김종국&MC몽 브리즈가든(Breeze Garden)

'저녁에 뭐해? 워커힐 콘서트 가자' 이 짧고 간단한 메세지에 부스스 일어나서 외출준비를 하는 나. 절대 할 일이 없어서도 아니고, 장소가 워커힐이여서도 아니라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여튼 이렇게 도착한 곳은 쉐라톤 워커힐 제이드가든. 오늘의 공연은 김종국&MC몽의 브리즈가든. 공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공연장 앞은 입장줄, 티켓교환줄, 성인인증(?)줄까지 뒤죽박죽 섞여서 엉망이었다. 평소같으면 버럭!했을 우리지만 오늘은 불평하지 않는다. 왜? 우리가 이 공연에 온 이유는 (미안하지만) 김종국도, MC몽도 아닌 맥주와 워커힐 제이드가든이기 때문에...ㅋㅋ 맥주를 챙겨들고 공연장으로 입장. 사방이 나무로 둘러쌓인 넓은 잔디밭은 원래 결혼식이나 파티등에 사용되는 곳이란다. 선선한 바람에 나무 냄..

[Movie] 블랙 (Black, 2005)

+ 모두 알만한 스토리라 감동이 적을지 모른다 생각했지만 배우들(특히 어린 미셀)이 감동을 끌어다준다. + 배우들의 독특한 억양과 조금 오버한 듯한 사운드가 from India임을 확 느끼게 해준다. 이것이 발리우드의 영화다. + 영화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의 화려함은 인도의 이미지와 좀 거리가 있다. 머릿속에 그려진 인도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발리우드의 영화가 모두 빈민촌을 그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어둠이 필사적으로 널 집어 삼키려 할거야. 하지만 넌 항상 빛을 향해 걸어가야 해. 희망으로 가득한 니 발걸음이 날 살아있게 할거야. 오늘 난생처음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선생님께서 저기 서 계시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아이스크림이야. 녹기 전에 먹어야지.

[Movie] 코코샤넬 (Coco Avant Chanel, 2009)

+ 전세계 여성들의 로망 샤넬,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그녀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 영화에서 화려한 샤넬의 의상과 악세사리를 기대하지 말라. 영화는 성공한 디자이너 샤넬이 아니라 샤넬의 어떤 면이 그녀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는지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니까... (사실 좀 아쉽기는 해...) + 승마바지, 챙이 좁은 모자, 코르셋과 레이스 없는 검정색 드레스... 샤넬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선물해 주었다. 사실 그 동안 '세련된.. 그러나 고가의 브랜드'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생각을 고쳐먹었다. 샤넬은 패션계의 혁명이라고나 할까?! (그녀가 없었다면 우린 바닥쓰는 드레스 입고 다녀야 했을지도...;;) + 무엇이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남들과 다른 ..

[Book] 그건, 사랑이었네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지음/푸른숲 그 동안의 책들과 느낌이 좀 다르다. 이전에는 하나의 주제, 하나의 메세지를 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녀는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소소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큰 언니가 막내를 다독이듯,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듯, 친구에게 수다떨듯...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나와 생기넘치는 눈빛으로 신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한비야. 처음 그녀의 책을 여행기 코너에서 만났을 때, 나는 '여행하는' 그녀가 참 부러웠고 그런 모습을 닮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그녀의 책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녀의 '여행'이 아닌 그녀의 '살아가는 방식'이 점점 닮고 싶어졌다. 나는 내 삶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고 있으며, 내 삶속에서 얼만큼의 행복을 느끼..

[Movie] 해운대 (Haeundae, 2009)

(게으름병으로 이제서야 포스팅) + 이렇게 빤히 보이는 재난영화 딱 싫은데 자꾸 보러가자고 해서 딸려가서 보게 된 영화. + 감동도 있고, 슬픔도 있고, 유머도 있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영화인지 모르겠다. 어디가 포인트야? + 예고편에선 그래픽을 기대하라고 하면서 막상 영화엔 대단한 그래픽이 없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평가할 그래픽이 많이 나오질 않는다. 영화의 포인트는 리얼한 쓰나미가 아니기에...;;; + 천만관객이 보았다는데... 그 동안 내가 본 천만관객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이 영화는 확실히 엣지가 없다.

[Movie]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G.I. Joe: The Rise Of Cobra, 2009)

+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듯이 총쏘고, 날아다니고 하던데. 무슨 전자오락 같았다는... ㄷㄷㄷ;; + 분명 개성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는 점이 좀 아쉬움. + 배경이고 사람이고 죄다 그래픽 같은데 이병헌만 진짜 사람 같았다는.. (혼자 흰 옷 입어서 그런가;;;) + 다들 연기 발로 하는데 이병헌 혼자 눈빛이 살아있었어. 끝에 좀 어색했지만 그건 빈약한 스토리 탓! + 그나저나 그럼... 대통령은, 대통령은, 대통령은!!!!! (시리즈인 줄 몰랐다. orz)

사실 저 순식간에 귀국했어요.

지난주 맹렬하게 시드니 여행기를 끝냈었지요. 덕분에 시드니 여행기 사이에 낑겨들어간 포스팅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은 듯 해요. 지난 주말을 끼고 살짝 중국 내몽골 자치구 호화호특에 다녀왔어요. 예전에 북경에서 기차타고 가보려다 시간과 돈의 압박으로 포기했던 코스였는데, 이번에 다녀오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 월요일 귀국 후 바로 출근해서 이제서야 사진 로딩을 마쳤네요. '아무것도 없음을 즐기는 여행'이란 주제에 걸맞게 지금까지 제가 다녀 온 여행중에 가장 사진수가 적은 것 같아요. ㅋㅋ 이번주는 좀 쉬고 담주부터 천천히 여행기 올려보겠어요. 어쩌다보니 여행가는 날에 입은 티셔츠도 보라색, 캐리어도 보라색 만나는 사람마다 세트로 맞춘거냐고 물어봐서 참 난감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