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여행 550

@산티아고,칠레 - 세계를 떠도는 유목민 부부를 위해 (Santiago de Chile, Chile)

부부끼리 여행을 하다보니 같은 부부 여행자를 만나면 그렇게 반갑다. 모처럼 남자만의, 여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우리는 멕시코 칸쿤의 길거리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고급리조트들이 카리브해 땅따먹기에 열 올리는 현장에서 패닉이 되어버린 배낭족 모드로. 그 후 플라야 델 카르멘, 키토, 갈라파고스 그리고 쿠스코에서 우리는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다. 나이도, 결혼한 시기도,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접고 나온 것도 비슷한 것이 참 많더라. 덕분에 술잔을 기울이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맨날 술이야~ㅋ '밤과 음악사이' 폴더 속 '환상속의 그대'와 '캔디'에 열광하면서. (이 노래 모르면 댓글금지) 지나온 그리고 앞으로 남은 여행 이야기, 떠나온 회사 걱정과 앞으로 우리가 꿈꾸는 직장과 일 ..

@발파라이소,칠레 - 그림 못그리면 입주금지? (Valparaiso, Chile)

길고 늘씬한 나라 칠레는 나라안에서 이동이 쉽지 않다. 북쪽 끝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중앙에 있는 수도 산티아고까지 24시간이 걸렸으니까. 남미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 산티아고. 꽤 오랜만에 만나는 도시인데 나는 도망치듯 발파라이소로 가는 버스를 탔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복잡한 도시 서울에서 왔는데... 왜 도시만보면 피하게 되는걸까. 발파라이소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도시다. 언덕위에 오르면 동네 풍경과 함께 이곳을 오가는 선박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으로 가는 선박도 있으려나? 여기서 한국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발바라이소의 골목길은 갤러리같다. 집집마다 담벼락에 출입구에 개성있는 그림들을 잔뜩 그려놓았기 때문에.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동네에 그림이 없는 집을 찾기 힘들 정도다..

코파카바나 숙소 - 호텔 파라이소 Hotel Paraiso (Copacabana, Bolivia)

코파카바나의 두번째 날, 오늘도 여전히 따뜻한 물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결국 우리는 끝내주는 티티카카 호수의 전망을 포기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여기저기 다녀보니 핫샤워가 잘 나오는 (가스보일러가 돌아가는) 숙소는 우리가 머무는 숙소 방값의 2배가 훌쩍 넘는거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지,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 아니던가! 그렇게 결국 찾아낸 저렴한 가격대의 숙소는 허무하게도 미라도르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었다. 미라도르 호텔이 그러했듯 이 숙소도 로비는 꽤 훌륭해 보인다. 커다란 주방과 식당이 있고, 푹신한 쇼파와 TV 그리고 PC가 구비된 라운지도 있었다. 식당이 워낙 커서 당연히 조식이 있을거라 기대하고 물었더니 없단다. 우리가 가격네고를 열심히 해서 그런건가 하고 봤는데 다른 투숙객에게도 조..

@우유니,볼리비아 - 척박하고 황량한 사막의 아름다움 (Uyuni, Bolivia)

우유니를 출발 3일에 걸쳐 칠레로 가는 투어. 많은 사람들이 우유니하면 새하얀 소금 사막만 떠올리지만 은근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 도시에도 흔치않은 포장도로가 사막 한가운데 있을리가. 덜컹거리는 지프는 우리가 달리는 길의 사정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몇 일 동안 뜨거운 태양아래 사막을 달리지만 지루하지 않다. 창밖으로 보이는 변화무쌍한 사막의 풍경에 눈을 뗄 수 없기에. 이 동네 사막에는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 붉은 협곡,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까지 다른 사막에서 보기 힘든 풍경들이 여기 있다. 사막의 또 다른 매력은 곳곳에 숨어있는 호수.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건조한 이 곳에서 어떻게 호수가 생겨날 수 있는지, 붉은색, 초록색, 흰색... 어떻게 저렇게 개성있는 색깔을 가질 수 있..

@우유니,볼리비아 - 푸른 하늘을 담은, 세상의 거울 (Uyuni, Bolivia)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한 장의 사진이 구구절절 미사여구를 대신할 수 있는 곳. 우유니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한참동안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데칼코마니처럼 푸른 하늘을 그대로 품고있는 그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정신을 차리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가 찍은 몇 장의 사진이 누군가의 가슴에 우유니를 꿈꾸게 하겠지. 언젠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의 사진으로만 보던 이 곳에 우리가 있었다니... 그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여행의 감동이 바로 이런거겠지? 항상 꿈꾸던 그 곳에 우리가 있다는 것. + 사진이 좀 아쉬워. 더 재밌게, 더 근사하게, 더 많이 찍고 싶었는데... 자기 사진을 더 근사하게 찍어줬어야 했는데 말야. - 아니야. 충분히 멋진사진 ..

코파카바나 숙소 - 호텔 미라도르 Hotel Mirador (Copacabana, Bolivia)

페루 남부에서 있었던 콜렉티보의 파업사태로 우리가 탄 버스는 무려 7시간을 도로위에 서 있어야 했다. 덕분에 우리가 볼리비아 코파카바나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늦은 오후였다. 배도 고프고, 몸도 피곤하고 하니 숙소를 둘러볼 힘이 없어 친구가 추천했던 숙소로 직행했다. 바로 여기, 호텔 미라도르. 분명 꽤 저렴한 가격의 숙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의외로 리셉션이 크고 그럴듯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게 볼리비아의 물가였던거다. 저렴함으로 승부하는 볼리비아!) 적당히 가격흥정을 하고 체크인 완료! 호텔 이름인 미라도르(Mirador)는 스페인어로 전망대라는 뜻이다. 방에서 보는 티티카카 호수가 꽤 근사하다는 말에 높은 층의 방을 골랐더니 문제가 생겼다. 바로 엘레베이터가 없다는 것! 볼리비아에서 10US..

오얀따이땀보(오얀타이탐보) 숙소 - 까사 데 마마 밸리 Casa de Mama Valle (@Ollantaytambo, Peru)

쿠스코에서 성스러운 계곡 투어에 참여한 우리는 쿠스코로 돌아가지 않고 오야따이땀보라는 작은 마을에서 하차했다. 오늘 내일 이 마을에 머물며 그 이름도 유명한 마추픽추에 다녀와야 했으니까. 우리가 찾은 숙소는 Casa de Mama Valle. 쿠스코에서 머물던 동명인 숙소의 멀티라고나 할까. 쿠스코 숙소, 까사 데 마마2 Casa de Mama #2 http://bitna.net/1435 주인 아주머니가 최근에 오픈했다고 강조하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쿠스코에 있는 숙소보다는 훨씬 새건물 같았다. 로비도 넓고, 하얀 바닥도 벽도 번쩍번쩍한다. 두리번거리며 리셉션 앞에 섰는데, 이런! 스탭들이 영어를 못한다. 더듬더듬 스페인어로 쿠스코에서 예약 및 결재를 마쳤다고... 쿠스코에서 받아온 종이를 꺼내드니..

@라파즈,볼리비아 - 높아질수록 삶은 무거워진다. (La Paz, Bolivia)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스페인 식민지 이후 군사정권과 쿠데타로 나라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고, 그 사이 주변 강국에게 영토를 잃고, 여기 묻힌 천연자원도 잃었다.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 라파즈 해발 3,660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다. (헌법상의 수도는 수크레) 성냥갑을 쌓아놓은듯 다닥다닥 모여있는 작은 집, 거미줄처럼 아무렇게나 뒤엉켜있는 전깃줄, 무질서하게 달리는 낡은 차들이 내뿜은 까만 매연... 지금까지 고산지역을 여행하면서 고산증에서 해방된 나였지만 이상하게 숨이찼다. 이 도시를 바라보는 것도, 그 속을 걸어다니는 것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마녀시장. 주술적으로 사용하는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민의 95%가 카톨릭을 믿는다는 나라에 있는 주술시장..

에콰도르 여행정보 (Ecuador) - 키토, 오타발로

기본 나라정보 - 시차 : 우리나라보다 14시간 느림. - 언어 : 스페인어. 영어가 뭐임? 그거 먹는거임? - 통화 : 미국달러(USD). 1달러 이하 단위의 자국동전은 있다. 물론 USD 동전도 사용가능. - 여행시즌 : 본토 동쪽 정글지역을 제외하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단다. - 치안 : 키토를 비롯한 도시의 치안은 그리 좋지 않다. 조심, 또 조심하자. 손가락 클릭! 이 글을 추천해 주세요. 출입국정보 - 항공 : 한국에서 직항은 없다. 미국이 그나마 괜찮은 경유지. - 육로 : 북쪽으로는 콜롬비아, 동남쪽은 페루 국경이다. 보통 북쪽으로는 콜롬비아 칼리(Cali), 남쪽으로는 페루 트루히요(Trujillo)-와라즈(Huaraz)-리마(Lima) 순서로 이동한다. - 비자 : 대한민국 여..

쿠스코 숙소 - 까사 데 마마 #2 Casa de Mama (Cusco, Peru)

페루를 여행하는 아니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도시가 바로 여기 쿠스코다. 그도 그럴것이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옛 수도이자 마추픽추로 가는 시작점과 같은 도시니까. 쿠스코에 있는 수 많은 숙소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은 여기, 까사 데 마마. 아르마스 광장과 조금 떨어져 있지만 쿠스코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니까. 겉보기에는 2~3층 정도 되는 낮은 건물이었는데 대문 안쪽은 꽤 넓더라. 입구를 등지고 우측에는 주인 아주머니의 집이, 좌측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방이 꽤 많아보였다. 1층에 있는 식당 겸 라운지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우리앞에 코카차가 놓여진다. 쿠스코에 처음 도착한 여행자들이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고산병, 코카차는 고산병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