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여행 550

부에노스 아이레스 숙소 - 호스텔 피에스타 Hostel Fiesta (Buenos Aires, Argentina)

부에노스 아이레스 센터에 위치한 호스텔 피에스타. (Hostel Fiesta) 도착해서 직접 찾아보려 했지만 도시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은 편이라 우수아이아 공항에서 급히 1박을 예약한 곳이었다. 천장이 높고 넓은 유럽풍 건물은 오래됐지만 관리를 잘해서 깨끗한 편이었다. 이름에 걸맞게 (피에스타는 스페인어로 '파티'라는 뜻) 리셉션 옆으로 Bar가 연결되어 있고, 가볍게 한잔 즐기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었다. 덕분에 숙소에 머무는 여행객들은 물론 동네 젊은 친구들에게도 인기있는 편이라고. 그런데 체크인하는 우리에게 리셉션 아가씨가 엄청난 이야기를 한다. 마침 오늘 호스텔에서 큰 파티를 여는 날이라고, 밤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잠을 자기 힘들지도 모른..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 - 꿈틀대는 에너지, 남미를 닮은 폭포 (Iguazu Falls, Argentina)

푸에르토 이과수 (Puerto Iguazu)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버스로 18시간을 달려 이 곳에 왔다. 이과수 폭포가 아르헨티나 여행의 마지막과 브라질 여행의 시작을 장식해 주겠지. 그러나 한껏 들뜬 우리를 진정시키고 싶었는지 하늘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폭포를 눈 앞에 두고 몇 일을 기다렸건만, 찌푸린 하늘은 밝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없다. 폭포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리누르며 폭포로 향했다. 270여개 폭포에 다가갈 수 있는 트레일, 공원 구석구석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꼬마기차, 거대한 폭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보트투어까지. 아르헨티나 이과수는 잘 만들어진 놀이동산 같구나. 가장 인기있는 트레일은 단연 '악마의 목구멍 (La garganta del diablo..

우수아이아 숙소 - 호스텔 Haush (Ushuaia, Argentina)

남미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 우수아이아. 작은 마을이지만 '세상의 끝'이라는 별명덕분에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미 이 곳의 물가는 아르헨티나도 칠레도 아닌 '우수아이아 물가'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기에 높은 물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숙소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찾아간 호스텔이 바로 여기 Haush. 우리가 우수아이아에 도착했을때 이미 주변은 어두워져 있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아침에 버스를 탔는데도!!!) 관광 안내소에서 알려준 도시 지도를 들고 숙소를 찾아다녔는데, 무심코 던진 나의 시선을 잡아끈 것이 있었으니... 은은한 조명과 함께 아늑하게 꾸며져 있는 휴식공간. 호스텔 간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무턱대고 문을 두드려 여기가 호스텔인지를 확인했다. 주인 아저씨는 아주 반갑게..

푸에르토 나탈레스 숙소 - 호세 마리아 Jose Maria (Puerto Natales, Chile)

토레스 델 파이네 (Torres del Paine) 트레킹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도시가 바로 여기 푸에르토 나탈레스다. 이 도시에서 국립공원 입구로 가는 버스가 운행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도시에 있는 여행자는 두 가지로 나뉜다. 1) 토레스로 떠날 준비를 하는 여행자 혹은 2) 토레스를 다녀와 휴식을 취하는 여행자.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들어온지라 칠레의 비싼 물가(게다가 파타고니아 일대는 물가가 높기로 유명하니까)가 걱정됐었다. 하지만 성수기가 막 끝난 4월의 나탈레스는 생각보다 한산했고, 숙소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소개받은 몇 개의 숙소 중 우리가 찾아간 곳은 호세 마리아. 이 곳을 찾는 모든 손님이 '토레스 델 파이네'가 목적인지라 리셉션에는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

엘 칼라파테 숙소 - 호스텔 Jorgito (El Calafate, Argentina)

엘 찰텐에서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에 우리를 엘 칼라파테에 내려놓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엘 찰텐으로 떠나기 전에 숙소를 예약해 놓았던지라 큰 어려움없이 체크인할 수 있었다. 사실 시설면에서는 먼저 머물던 숙소가 훨씬 훌륭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머물던 시끄러운 커플들덕에 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으니까. 엘 칼라파테 다른 숙소 호스텔 칼라파테 비에호 Hostel Calafate Viejo http://bitna.net/1464 주인집의 생활공간과 손님들의 공간이 미묘하게 섞인 듯, 나눠진 듯한 애매한 구조의 호스텔.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청년은 밤 늦은 시간까지 만화삼매경이었다. 뭐 덕분에 이 집 인터넷 속도는 참 빠르더라. ㅋ 우리가 머문 방은 커다란 침..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에비타,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영웅일까? (Buenos Aires, Argentina)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의 부촌은 어디? 아마 '죽은 자들의 도시', 레꼴레타(Recoleta) 묘지일 것이다. 두 평 남짓한 이 도시에 입주?하려면 최소 5억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니까... 뭐, 말 다했지. 빽빽하게 자리한 묘지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공동묘지'라는 말 보다는 '조각공원'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구나. 덕분에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산 사람들을 위한 죽은 자들의 도시로구나. 보존을 위해 묘지 대부분은 돌과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이 또한 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영원'을 향한 인간의 욕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다. 묘지 최고의 인기인은 단연 에바페론, 에비타다. 1940년대 빈민가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지구 반대편, 매력이 넘치는 도시 (Buenos Aires, Argentina)

Buenos Aires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라는 뜻. 그 이름만으로 충분히 매력있는 도시가 바로 여기,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많은 이들이 이 도시를 '남미의 파리'라 부른다. 듣고보니 그렇다. 거리에 오래된 그렇지만 우아한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공원에서 햇빛을 즐기는 이들과 한껏 멋을 부린 아가씨들이 넘쳐난다. 애견을 산책시키는 아주머니와 길거리에 지뢰처럼 깔려있는 개X까지도 파리를 닮았다. 하지만 단순히 '유럽풍의 도시'라 표현하자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흘러넘치는 것이 이 도시의 매력이니까. 커피 텀블러보다 마테차 전용잔을 쉽게 볼 수 있고, 이탈리아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은 피자집이 영업중이며, 슈퍼에는 아무렇게나 구워도 맛있는 소고기가 있다. 반도네온의 강렬한 악센트는 사람들..

나는,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까

20개월이 넘는 여행길에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여행의 모든 것이 배움의 시간이었지만, 특히 우리보다 인생을 경험한 '인생선배'들과의 대화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곤 했다. 여행, 일, 삶 그리고 인생... 수많은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가 있었으니, 바로 '자녀와 부모'였다. 이제 막 '부부'라는 가족의 첫 단추를 끼운 우리에게 '부모'는 결혼보다 훨씬 큰 물음표였고, 이미 경험한 이들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니까. 그들의 이야기는 수첩에 적어둘 필요조차 없었다. 내 머리속에 너무 강하게 자리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아이들도, 나도 배낭여행을 시작했어요. 언어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 재밌더라구요. ..

엘 찰텐 숙소 - 라 시마 Hosteria La Cima (El Chalten, Argentina)

엘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엘 찰텐은 트레킹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피츠로이를 비롯한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 몇 일을 머물며 트레킹을 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곳이다. 처음에는 트레킹 코스 중간중간에 무료 캠핑장이 많아 장비를 빌려다가 캠핑을 하며 트레킹을 즐겨볼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캠핑+트레킹 코스는 조만간 방문하게 될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캠핑 대신 숙박을 선택했다. *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은 피츠로이처럼 근처에 가까운 마을이 없다. 저렴한 캠핑을 하던가 무서운 가격의 롯지/호텔을 이용하던가. 엘 찰텐의 숙소는 아르헨티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격..

엘 칼라파테 숙소 - 호스텔 칼라파테 비에호 Hostel Calafate Viejo (El Calafate, Argentina)

본격적인 파타고니아 여행의 시작점이 된 도시, 엘 칼라파테. 파타고니아 지역은 칠레든 아르헨티나든 만만치 않게 높다는 말을 수 없이 들었던지라 시작부터 긴장 바짝 하고 있었드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릴로체에서 부킹닷컴으로 미리 예약을 했고, 나름 유명한 곳인지 칼라파테 공항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호스텔 이름만 보고 우리를 바로 문 앞에 내려주었다. 스탭들은 친절했다. 영어는 잘 하지 못했지만 내 옹알이 스페인어를 위해 말을 참 천천히 차분하게 해주더라. 우리가 도착한 날은 비교적 날씨가 따뜻했던지라 리셉션 앞 휴게공간에 햇빛을 쏘이며 책을 읽는 이들이 참 여유로워 보였다. 하루 전에 급히 예약한 방은 딱 하나남은 더블룸이었다. 리셉션 언니 말로는 하루 전 할인가격을 우리가 잡은거라며 우리가 운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