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 이과수로 가는 버스
푸에르토 이과수 (Puerto Iguazu)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버스로 18시간을 달려 이 곳에 왔다.
이과수 폭포가 아르헨티나 여행의 마지막과 브라질 여행의 시작을 장식해 주겠지.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
그러나 한껏 들뜬 우리를 진정시키고 싶었는지 하늘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폭포를 눈 앞에 두고 몇 일을 기다렸건만, 찌푸린 하늘은 밝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없다. 폭포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리누르며 폭포로 향했다.
폭포 위를 걷는 루트
폭포 아래를 걷는 루트
관광 열차도 있고
보트투어도 있다.
270여개 폭포에 다가갈 수 있는 트레일,
공원 구석구석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꼬마기차,
거대한 폭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보트투어까지.
아르헨티나 이과수는 잘 만들어진 놀이동산 같구나.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길
저것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
사람 진짜 많다.
가장 인기있는 트레일은 단연 '악마의 목구멍 (La garganta del diablo)'
어디선가 으르렁대는듯한 소리가 들리고, 뿌연 물보라로 뒤덮힌 트레일이 보이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
부활절 연휴로 몰려든 인파를 뚫고, 드디어 거친숨을 몰아쉬는 악마의 앞에 섰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끝이 보이지 않는 구멍속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꿈틀거리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정신이 몽롱해진다.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기는건 아니겠지?
폭포로 돌진하는 보트
전쟁터가 따로 없구만 ㅋ
이과수 놀이동산 최고의 인기코스, 보트투어.
보트에 오른 사람들에게 잔뜩 흐린 하늘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두근두근, 보트가 거대한 폭포 앞으로 다가간다.
포토타임을 즐기고 방수팩에 소지품을 챙겨넣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폭포 안으로 들어가기 전 (아직 멀쩡하다. ㅋ)
카운트다운과 함께 보트가 폭포로 돌진한다.
온몸을 때리는 거대한 물줄기에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지만 모두 즐겁기만 하다.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서 소리높혀 'Otra Vez! (한번 더!)'를 외쳤으니까.
그런 우리에게 캡틴은 몇 번이나 물폭탄을 안겨주었다.
전망대는 폭포 위, 아래에 있다.
사진으로 이 웅장한 기운을 담을 수 있을까.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거대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 하다.
Quati 가족들
예쁜 눈썹을 가졌구나!
이 동네 트레이드 마크라고!
+ 날씨때문에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잘 돌아봤지?
- 응. 추운데 보트를 어떻게 타나 했는데, 오히려 하고나니 덥더라고.
+ 이 동네 사람들은 정말 기운이 넘치더라.
계속 '한번 더!, 한번 더!' 외치는 사람들도 그렇고,
반응 좋다고 계속 서비스해주는 스탭들도 그렇고.
우리야 덕분에 잘 놀았지, 뭐. ㅋㅋ
- 폭포가 꼭 이 동네 사람들을 닮았어.
2014/04/17 ~ 2014/04/20
Puerto Iguazu,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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