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91

@아우랑가바드 그리고 잘가온, 인도 - 아잔타 그리고 엘로라, 그 승자는?!

아우랑가바드와 잘가온. 이 두 도시는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아잔타와 엘로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유적에 대한 의견들은 정말 많다. "아잔타 너무 좋아요." "다들 아잔타가 좋다는데 엘로라가 훨씬 좋아요." "아잔타를 보면 엘로라는 안봐도 된대요." "두 개가 비슷하니 하나만 골라서 보세요." - 신랑, 아잔타와 엘로라 어때? 론리는 엘로라라 하고, 한국 가이드북은 아잔타라잖아. + 음..... 글쎄 이건 뭐 자장면 짬뽕과 비슷한 느낌인데? ㅋㅋ - 그치?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르니까. + 각각의 매력 포인트가 다른데 도대체 뭘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는걸까? - 결론은 무승부? + 아니지, 비교불가!!! 긴 시..

@조드푸르,인도 - 모두 의사소통의 문제야.

'Blue City'라는 별명에 걸맞게 온통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게스트하우스.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저씨의 친절함이 마음에 들어 이틀을 보냈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첫번째는 중국 아이들과 주인 아저씨의 언쟁. 하필 우리방앞에서 목소리를 높히는 바람에 끼어들게 되었는데 원인은 핫샤워였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컴플레인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안나와서 방값을 지불할 수 없다는 중국 아이들. 물이 데워질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모든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놔서 물탱크 물이 다 떨어졌다는 아저씨. 두번째는 일본 아가씨들과 주인 아저씨의 어색한 사이. 조드푸르로 오는 기차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일본 아가씨들은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가 필요했단다. 그래서 숙소 아저씨에게 물건을 잃어버렸다..

@디우,인도 - Sunset is like eating

Sabina. 스위스에서 온 의사 아가씨. 우다이푸르로 가는 덜컹거리는 야간 버스에서 우리는 그녀를 만났다. 모닝 짜이(밀크티)로 함께 하루를 시작해서 이브닝 짜이로 하루를 함께 마무리하며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우다이푸르를 지나 디우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을때 얼마나 반갑던지!!!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온 Sabina는 바다를 특히 바다에서 보는 일몰을 좋아한다. 덕분에 우리도 매일매일 그녀와 함께 디우의 Sunset point를 찾았다. - Sunset is like eating. watching everyday it's never bored. + It's always different. 2012/10/16 ~ 20 @Diu, India

@뉴델리,인도 - 델리의 폭주족?!

+ 우리 델리에 가면 만날 사람들이 있어. - 누구? + 같이 일하던 인도 친구들인데 델리에 살고 있거든. 애들이 다 착해. 그렇게 만난 신랑의 인도 친구 세 사람. 영화에도 나온 인도 최고의 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들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몰랐다. 인도에도 한국 못지않게 근사한 음식점과 술집이 가득하다는 것을! 배낭여행족은 꿈도 꾸지 못할 가격대의 (하루 숙박비를 훌쩍 넘는구나.) 메뉴가 가득하다는 것을! 1차, 2차, 3차 그리고 디저트까지. 우리는 더 이상 물 한모금도 못마실만큼 푸짐한 저녁을 대접받았다. + 친구들 어때? 내가 알고 있는 인도 사람들중에 가장 믿음직한 아이들이야. - 신랑, 우리 한국 돌아가면 저 친구들 꼭 우리집에 초대하자. 2012/09/29 ~ 2012/10/0..

@우다이푸르,인도 - 혼자 그리고 또 같이

5년 전, 홀로 인도여행을 다녀온 그에게 물었었다. - 어디가 기억에 남아? + 우다이푸르라고 도시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데 너무 예쁘더라고. - 와... 인도에도 그런 곳이 있어? 좋았겠다. + 응... 근데 기분은 그냥 그랬어." - 왜? + 그렇게 예쁜 곳에 혼자 가니까 진짜진짜 외롭더라고. + 5년전에 여기 왔을때 자기 생각이 진짜 많이 났는데... - 우리가 연애하기 전이었는데? -_-? + 그때부터 결심했던거지, 다음엔 꼭 함께와야겠다고...!!! 5년이 지난 2012년 10월, 우리는 함께 우다이푸르에 있다. 2012/10/11 ~ 15 @Udaipur,India

@자이살메르,인도 - 1박 2일 낙타사파리, '정글의 법칙'이 별건가요?

조금이라도 해를 막아보고자 머플러, 모자, 선글라스를 모두 동원했다. 낙타를 타고 달려서(?) 아니 걸어서 사막에서 별을 보며 잠드는 나름 영화같은 1박 2일 낙타사파리. (걸어가면서 볼 일을 보는 것만 빼면) 낙타를 타고 가는 것은 은근 재밌다. 말, 당나귀, 소 등에 비하면 훨씬 키가 커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스릴있고, 계속 걷기만 하다가 갑자기 한번쯤 달려주면 더더욱 스릴있다. 모닥불을 밝히고 짐을 내리고 자리를 잡았다. 이 조용한 사막의 폭폭한 모래바닥이 오늘 우리의 식당이자 침실이 될 것이다. 밤이 깊어간다. 이미 모래가 차갑게 식어버려서 침낭밖으로 나온 얼굴이 은근 춥다. 빛이라고는 하늘에 가득한 별빛밖에 없는 사막의 밤이 지나간다. 다음날 아침,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래가 떨어지는 것 같..

@아그라,인도 - 지금은 세계여행 중, 길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결혼 후 함께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 공교롭게도 첫번째 추석은 신혼여행 길이었고, 지금 두번째 추석은 세계여행 길이다. 명절에는 가족끼리 모여 시끌시끌하게 보내야 하는데, 우리 때문에 조용한 명절을 맞이하실 부모님이 생각나는 날이다. 인터넷이 되는 숙소를 찾아 안부 전화와 메일을 드리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구나. 타지마할로 유명한 인도 아그라에서 인도의 수도 뉴델리까지는 기차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동시간이 짧아 저렴한 Sleeper class를 예약했는데, 입석과 무임승차의 습격으로 기차칸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귀성/귀경길 교통대란으로 고생하고 있겠지만, 우리는 인도에서 좌석을 찾아 전쟁을 치뤄야 했다. 그 와중에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우리 좌석을 찾아주고 비켜주는 착..

인도에서 미얀마 비자 발급하기 (Kolkata, India)

어제는 거울처럼 반짝이는 바닥의 숙소에서 눈을 떴는데, 오늘은 눈을 뜨자 우중충한 게스트하우스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에서 들리는 클락션소리와 개,까마귀 소리가 모닝콜을 대신하는 인도의 아침이 밝았다. 밝은 날의 캘커타 거리는 어제 저녁보다 훨씬 밝다. 당연히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내린다. 따뜻한 짜이(밀크티)가 생각나 골목으로 들어서니 꼬마들이 'Breakfast'를 외친다. 비오는 날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토스트를 굽고있는 젊은 친구들이 대견하다. 둘이서 순식간에 배가 가득 부르도록 먹어도 천원이 안되는 가격, 'Is it good?' 밝게 웃으며 묻는 꼬마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줬다. 인도에 대한 오해 중 하나 꼬마들이 외국인만 보면 돈을 ..

배낭여행자의 천국 인도의 첫인상 (Kolkata, India)

말레이시아에서 휴식을 마치고 인도로 출발하는 날이다. 방으로 가져다주는 조식을 챙겨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신랑님은 무려 다섯번째 인도행이라 평온해 보이는 것에 비해, 첫 인도행인 나는 살짝 긴장도 되고, 살짝 흥분되는 것이 영 이상하다. 이제 우리는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짊어지고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나라 인도로 간다. 2시간 남짓 짧은 비행 후 인도 캘커타 공항에 도착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 만화 캐릭터처럼 기른 콧수염,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짐이 쌓인 카트... 이리보고 저리봐도 공항을 꽉 채운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사람들 속에서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서 있다. 신랑님 옆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 휴~ 이제 좀 마음이 놓이는구나. 해는 이미 졌..

캘커타 숙소 - Raj Guest House (Kolkata,India)

인도(뭐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숙소를 소개해 주겠다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우리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캘커타에 도착한 그 날, 늦은 시간 + 비오는 날씨 + 점점 무거워지는 배낭의 무게의 3단 콤보를 이기지 못하고 삐끼를 따라가고야 말았다. 그래서 오게 된 곳이 바로 Raj Guest House. 우중충한 입구에 닿았을때만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미로같은 좁은 계단을 맹렬히 올라가야 리셉션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때는 '아.. 정말 제대로 낚였구나.' 싶었다. 여튼 도착한 게스트하우스는 우중충한 입구와 다른 층의 느낌과는 조금 아주 조금 달랐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층만 살짝 리모델링한 그런 느낌이랄까? 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