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의 소리에 놀랄만한데 호수 아래 물고기들은 도망가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걸까? 커다란 배가 다가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커져가는데도 물고기떼는 여전히 평화롭다. 이제 배를 타고 하류층으로 이동할 시간. 배의 구조는 심플하다. 긴 의자가 2열로 놓여진 한번에 꽤 많은 인원이 이동할 수 있다. 당연히 명당은 가장 바깥쪽 자리. 이 동네 사람들은 어찌나 여유가 넘치는지 자리 경쟁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아주 쉽게 내 맘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배가 출발한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냐고 정신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간에 턱을 괴고 바깥 구경을 했다. 수면에 비춰진 숲을 가르면서 배가 움직인다. 신비로운 푸른색의 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