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413

자이살메르, 낙타를 타고 사막에서의 하룻밤 (Jaisalmer,India)

자이살메르의 대표 여행상품은 바로 낙타 사파리. 근처에 있는 쿠리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사막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우리 부부가 자이살메르 타이타닉을 찾은 이유 역시 이 때문이었다. 폴루가 제공하는 낙타 사파리 가격 자체가 다른 업체대비 저렴한데다, 워낙 유명한 숙소라 비수기에도 동행을 구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대부분 여행사가 최소 출발 인원을 네 명으로 지정해 두었다.) 다행히 우리 부부를 포함한 4명의 인원이 만들어졌고,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에 출발했다. 구름 하나 없는 하늘,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후끈후끈한 공기가 벌써부터 나를 걱정스럽게 한다. 낙타는 고사하고 내가 먼저 타들어가는건 아니겠지...? ㄷㄷㄷ;;; 쿠리사막, 정확히 말하면 사막이 시작되는 지점은 ..

캔디 숙소 - 레이크 방갈로 Lake Bungalow (Kandy, Sri Lanka)

스리랑카 섬 가운데 있는 도시 캔디. 넓은 호수와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도시다. 선선하지만 강한 태양빛을 가진 이 도시는 홍차, 우리가 흔히 부르는 '실론티'의 본고장이라는. 이 도시에 머무는동안 변덕쟁이 날씨님께서 햇빛과 폭우를 번갈아가며 보내주시는 덕분에 제대로 된 관광따위 하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이 도시는 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숙소가 아닐까. 호수 근처에 위치한 숙소 레이크 방갈로. 론리플래닛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이 곳은 가정집, 숙소 그리고 학교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숙소 앞쪽에 학교(아이들의 연령대를 보면 유치원 정도.)가 있어 평일 낮 시간에는 귀여운 꼬마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학교를 지나서 좀 더 안쪽으로 들..

자이살메르, 태양과 사막이 만드는 황홀한 일몰 (Jaisalmer,India)

장거리 이동이 많은 인도에서 기차만큼이나 발달된 것이 바로 버스다. 라자스탄에 있는 주요 도시 (조드푸르, 자이살메르, 우다이푸르, 자이푸르 등) 사이에 버스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이번에는 우리도 기차대신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조드푸르에서 자이살메르까지 우리를 데려다 줄 버스는 좌석과 침대가 함께 있는 형태였다. 퀄리티에 대해서는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여행자 모드만 되면 인심이 후해지는 나란 여자에게는 이 정도면 뭐 괜찮은 수준이랄까. 조드푸르도 건조한 편이었는데 자이살메르로 가는 길은 온통 흙빛이다. 사막 한가운데 정말 도시가 있는걸까.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더니 앞에 앉은 아이들이 서둘러 고개를 돌린다. ㅋㅋ 너희 딱 걸렸어! 내 앞자리에 앉은 남매. 방금..

히카두와 숙소 - 호텔 파라디소 Hotel Paradiso (Hikkaduwa,Sri Lanka)

스리랑카. 3개월의 인도 여행을 준비하다가 '첸나이에서 저렴한 항공편이 있다더라.'란 말만 듣고 일정을 바꿔서 가게 된 나라였다. 덕분에 우린 이 나라에 대해 아무 아이디어도, 준비도, 기대도 갖고 있지 않았고, 한국에서 항공편을 예약하면서 히카두와의 숙소 하나를 온라인으로 예약했었다. 무려 4개월이나 앞서서! 우리가 히카두와 숙소에 도착했을때 이 숙소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왜냐구? 내부수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은 프랑스 가족이 인수하여 직접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달동안 휴가 겸 공사를 위해 여기로 날아왔단다. 아침마다 바쁘게 일하고 저녁마다 일정을 점검하는 모습이 어찌나 즐거워 보이던지, 그들을 보며 우리도 어딘가에 투자를 해볼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처음 ..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중 맞은 두번째 결혼기념일 (Sevilla,Spain)

2013년 9월 3일. 오늘은 우리 부부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다.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세계여행을 시작하면서 맞이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지난 일 년 동안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함께 해냈구나.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분명히 오늘 아침 학원가는 길에서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근사한 곳에서 식사나 하자는 대화를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부부는 셀프 스테이크와 1.5유로짜리 와인으로 멋을 낸 식탁에 앉아있다. + 와이프, 결혼기념일인데 근사한 선물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무슨 소리야!! -_-+ 우리만큼 화려한 결혼기념일을 보내는 부부는 그 어디에도 없을거야. 첫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두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잖아. 우리는 서로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하루를..

조드푸르, 아직 살아있는 왕들의 땅 (Jodhpur,India)

아침부터 부지런히 언덕을 오른다. 보기보다 경사가 높은 편이었지만 운동삼아 오를만했는데 어째 남편님이 점점 뒤로 쳐지는 것 같다. 열심히 올라가다가 뒤를 휙 돌아보면 방금까지 숨을 헐떡이던 남편은 사진찍는척 내 눈빛을 피한다. 그러게 한국에 있을때 운동을 좀 했어야지 싶다가도 매일 야근에 술자리에 시달렸던 그가 조금은 안쓰러보이기도. 열심히 언덕을 올라서 조드푸르의 옛 마하라자(왕)가 거주했었던 메헤랑가르 성(Meherangarh Fort)을 만났다. 아무리 조드푸르의 하이라이트가 메헤랑가르 성이라지만 온 동네 여행객은 다 여기 모인듯 입구부터 북적거린다. 잠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곳은 자스완트 타다 (Jaswant Thada). 메헤랑가르 성을 등지고 보이는 하얀색 대리석 건물이다. 걸..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365일째, 잠시 여행 중단! (Sevilla,Spain)

30여분 남짓한 항해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대륙간 이동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타리파에서 세비야로 3시간 30분의 버스여행. 대륙을 건너는 것보다 도시를 이동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는구나. 3년만에 다시 찾은 세비야.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좁은 골목길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변한 것이 있다면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둘이 함께 왔다는 것.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안내로 무사히 짐을 풀었다. 내일부터 우리 부부는 여행을 잠시 중단한다. 왜? 이 곳에서 우린 여행자가 아닌 학생이니까... a,b,c,d... 기초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자, 스페인어! + 오늘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 지 365일째 되는 날이야. -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

@마라케시,쉐프샤우엔,테토우완 - 컬러풀 모로코! (Marrakesh,Chefchaouan,Tetouan)

모로코 대부분의 도시에는 '메디나'라 불리는 구시가지가 있다. 미로처럼 얽힌 메디나 탐험이 모로코 여행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국에서 날아온 여행자들로 분주했던 마라케시 (Marrakech) 해가 지고 선선해지면 광장은 여행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복잡해진다. 산 속에 숨겨진 파란마을, 쉐프샤우엔 (Chef Chaouan) 골목마다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즐거워진다. 스페인 느낌이 가득한 도시, 테토우완 (Tetouan)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쿨하게 '올라! Hola! (스페인어로 Hi)'를 외쳐주라구! - 모로코 어느 도시나 있는 메디나인데 동네마다 느낌이 너무 다른 것 같아. + 색깔도 달라. 마라케시는 붉은색, 쉐프샤우엔은 파란색, 여기 테토우완은 흰색. 그야말로 알록달록 모로코..

@페스,모로코 -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도 놀라지 마. (Fes,Morocco)

고약한 냄새를 따라가면 그 유명한 페스의 가죽공장에 닿는다. 14세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이 곳에 시계는 멈춰버린 것일까? 뜨거운 태양, 코를 마비시킬 정도의 악취와 싸우며 일하는 사람들. 고된 노동의 댓가가 과연 얼마나 될런지 궁금해진다. 모로코 도시마다 만날 수 있는 구시가지, 메디나 페스의 메디나는 마라케시보다 좁고 복잡한 미로같다. 이방인이 여기서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으니 잠시 지도는 접어두자. 발길가는대로 인파에 밀려 걷다보면 길을 잃었단 불안감은 사라진다. 코너를 돌아설때마다 이 동네 사람들의 리얼 라이프를 만날 수 있으니까. 우연찮게 나처럼 헤메고 있는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 메디나 안에 길이 수 백개는 될텐데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신기한 인연이야. ..

조드푸르, 블루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은? (Jodhpur, India)

지난 밤 델리를 출발한 기차는 다음날 아침 우리를 조드푸르 기차역에 내려주었다.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수 많은 릭샤기사들. 어떻게든 눈 앞에 있는 이 외국인들을 태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정에 흥정. 어떤 이들은 흥정에 질려 그냥 지갑을 열기도 한다는데 다행히 우리 부부는 이 흥정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무시하고, 화내고의 단계를 넘어 어르고, 달래고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이쯤이면 나름 흥정에 소질있다고 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몇번의 흥정을 거듭한 끝에 조드푸르의 중심, 시계탑 앞으로 가는 릭샤에 몸을 실었다. 조드푸르 구시가지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에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있는, 바라나시보다는 못하지만, 구조로 되어 있다. 다행히 그 중심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