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in 46

[Spain] 초콜릿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Barcelona)

바르셀로나 카테드랄 뒤, 성벽을 따라 좁은 골목사이를 걸으며 옛 바르셀로나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골목골목을 열심히 걷다보니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어디 잠시 쉬어갈 곳은 없을까?? 갑자기 오늘 아침 숙소를 나설 때, 주인부부가 깨알같이 적어주었던 맛집 리스트가 생각났다. 뒤적뒤적... 그러고보니 이 주변에 맛있는 집이 있었었지!!! 카테드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좌측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카페 Valor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비슷한 구조의 초콜릿카페. 나름 소문난 곳인건지 창가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이 은근 많다. 홀로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꼬꼬마 동양인이 신기했더니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던 직원에게 이 카페의 추천..

[Spain] 구시가지에서 만난 어린 피카소 (Barcelona)

대부분의 스페인 도시에서 카테드랄은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는데 바르셀로나의 카테드랄은 왠지 작은 느낌이다. 아마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때문이 아닐까? 카테드랄 입장에서는 가우디가 왠지 좀 미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테드랄은 바르셀로나 구 시가지의 중심임이 분명하다. 이 카테드랄은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난 그냥 패스했다. 카테드랄 공사도 한창이고 그 앞에선 사람들의 집회도 열리고 있고.. 오전엔 공짜입장이라는데 지금은 오전도 아니고... 아무래도 지금까지 종교도 없는 내가 너무 많은 카테드랄을 보았나보다. 카테드랄을 지나 발길가는대로 고딕지구를 걸어보기로 했다. 100년 전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딕지구는 좁은 골목이 뒤엉킨 미..

[Spain] 스페인 맛보기 - 스페인식 볶음밥 빠에야

나의 여행에서 '무엇을 할까'만큼 중요한 '무엇을 먹을까'를 만족시켜 준 곳, 스페인.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동네 음식은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스페인의 전통요리 빠에야(Paella).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look and feel을 가진 이 음식은 스페인식 볶음밥으로 황금색 향신료인 샤프란과 야채 그리고 해산물(혹은 고기)의 조합이 담백한 맛을 낸다. 빠에야는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탄생, 지금은 어딜가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식당마다 해산물, 닭고기, 돼지고기 등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빠에야를 만날 수 있어 매번 먹을때마다 다른 조합을 시도했는데 내 입맛엔 매콤+해산물 조합이 괜찮았다. (오징어 먹물로 된 까만 빠에야도 있었다는...

[Spain] 람블라스를 걸어서 바르셀로나 해변에 닿다. (Barcelona)

까탈루냐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바다까지 길게 뻗어 있는 람블라스 거리 (Las Ramblas). 동네 사람들과 여행족들로 언제나 발디딜 틈이 없는 곳이다. 양 옆으로는 가게와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도로 가운데 있는 또 다른 도보지역은 길다란 광장을 연상시켰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이 거리에 있는 식당들의 후덜덜한 가격들을 내세우고 있고, 어리버리한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도 많다고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람블라스 거리를 빼놓을 수 있을까? 람블라스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리세오 극장. 바르셀로나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라는 이 곳에서는 거의 매일 공연이 있는 듯 했다. 거의 매일 극장입구에는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 레드카펫을 밟는 것처럼 한껏 차려입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

[Spain] 바르셀로나 까사밀라(Casa Mila)에서 살고 싶다! (Barcelona)

이른 아침부터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 스페인의 야간기차를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출발한 스페인 여행인지라 렌페 할인석은 벌~써 매진되서 남아있지 않았을 뿐이었고... 무한 검색질을 하다 결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구간은 인기가 좋은 구간이라 렌페 할인좌석을 구하려면 미리미리 예매해야 한다. 기차로 이동하는 시간은 10시간정도 되는데 보통 오후에 탑승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렌페 침대칸도 이용해 보고 하루 숙박비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레일패스도 없고 렌페 할인석도 구하지 못했다면 유럽 저가항공과 꼭 가격비교를 해봐야 한다. 저가항공의 프로모션을 잘 잡으면 기차보다 더 저렴하게 티켓을 구할 수 있으니까! ..

[Spain] 동굴 플라멩코, 스페인의 열정적인 땀방울을 느끼다. (Granada)

투우와 플라멩코만큼 스페인의 색을 잘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플라멩코의 본고장, 세비야를 두고 내가 그라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Los Tarantos라 하는 플라멩코 공연장 때문이었다.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좋아라하는 TV 프로그램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보게 된 이 곳은 나를 한번에 매료시켰다. 그라나다를 걷다보면 플라멩코 극단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심지어 숙소에서 픽업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극단도 있었지만 나는 지도 하나 들고 이 곳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플라멩코 (flamenco) 이슬람 문화를 기원으로 하며 15세기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에게 계승된 민속 음악에서 칸테(노래), 바일레(춤), 기타의 세 가지 요소가 성립된 여러 가지 무용형식이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