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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초콜릿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Barcelona)

빛나_Bitna 2011. 6. 14. 23:11

카테드랄 뒤 성벽


 바르셀로나 카테드랄 뒤, 성벽을 따라 좁은 골목사이를 걸으며 옛 바르셀로나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골목골목을 열심히 걷다보니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어디 잠시 쉬어갈 곳은 없을까??

카테드랄 옆 골목


 갑자기 오늘 아침 숙소를 나설 때, 주인부부가 깨알같이 적어주었던 맛집 리스트가 생각났다. 뒤적뒤적... 그러고보니 이 주변에 맛있는 집이 있었었지!!! 카테드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좌측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카페 Valor를 만날 수 있다.

  

Valor, Barcelona, Spain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비슷한 구조의 초콜릿카페. 나름 소문난 곳인건지 창가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이 은근 많다. 홀로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꼬꼬마 동양인이 신기했더니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던 직원에게 이 카페의 추천 아이템을 물어봤다. 서툰 영어지만 조근조근 설명하는 직원 아가씨의 친절함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추로스(츄러스)와 핫초코


 스페인 초콜렛카페의 추천 아이템은 예상대로 추로스였다. 방금 튀겨낸 신선한 추로스와 진한 초콜릿의 조화를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초콜릿빙수도 이 곳의 주력 아이템이라는데 나는 혼자였기에 먹을 수 있는 양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다음에 오면 꼭 먹고 말리라..!!! 흑흑... 혼자 여행가면 가장 서러울 때가 밥 먹을 때 여러가지를 먹을 수 없는 것과 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더니 정말 그렇구나.. ㅠ_ㅠ

은근 양이 많아서 간식이 아니라 식사가 되어버렸다. 오후가 되자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노란 햇빛이 왠지 나를 늘어지게 한다. '에라, 모르겠다. 여기서 그냥 쉬어 가련다.' 그렇게 나는 한참동안 초콜릿카페 구석에 앉아 달콤한 휴식을 보냈다. 내리쬐는 붉은 태양을 피해서...

Valor, Barcelona, Spain
http://maps.google.com/maps/place?cid=2220563124892325409&q=Valor,+Barcelona,+Espa%C3%B1a&hl=ko&sll=41.404768,2.156286&sspn=0.078762,0.049268&ie=UTF8&ll=41.460225,1.987839&spn=0,0&z=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