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스페인 Spain

[Spain] 스페인 맛보기 - 몬따디또(Montadito)로 유명한 Quimet & Quimet (Barcelona)

빛나_Bitna 2011. 6. 25. 15:32

Quimet & Quimet (끼멧끼멧) 발견!

  바르셀로나 숙소에서 소개받은 바르셀로나 전설의(?) 맛집 Quimet & Quimet. 주인내외는 하루에 5끼는 먹어야 할 것 같은 맛집 리스트를 적어주면서도 어찌나 이 집을 강조했는지 모른다. 살짝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가야 한다는 말에 지도를 펼쳐들고 동선을 짜느냐고 머리 좀 썼다. 시내 구경을 하고 여기서 저녁을 먹고 어두워지면 몬주익 언덕 앞에서 진행되는 분수쇼를 보면 되겠구나!!! 
  

술병들로 가득한 실내

 지하철에서 골목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작은 바에는 벽면 가득 술병들이 가득하다. 좌석이 없고 조그만 테이블들만 있는 입식 구조인데다 키큰 서양 언니 오빠들이 가득해서 나같은 스페인어 못하는 꼬꼬마는 주문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ㅠ_ㅠ 
 내가 이런 난감한 상황에 놓일 것을 예상한 건지 주인내외는 이 집을 소개하며 맛있는 메뉴 리스트도 적어주었었다. 'Excuse me'를 무한 반복하며 사람들 숲을 헤치고 바 앞에 섰다. 당당하게 주문서를 들이밀어 주문 완료!!! -_-V 

분주한 오픈주방

몬따디또 재료들


자, 이제부터 도대체 이 집이 뭐하는 곳인지 알아보자. Quimet & Quimet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탈루냐풍의 바인데 이 집의 주요 메뉴는 몬따디또(Montadito)이다. 우리에게 조금 생소한 이 음식은 바게트빵 위에 여러가지 재료들을 얻어서 먹는 스페인의 대중음식이다. 바 한켠에 준비된 재료들을 보니 빵 위에 올라가는 것은 주로 해산물인 것 같다. 

나왔다! 흑맥주와 몬따디또

대구

앤초비

홍합


  얼마나 기다렸을까.. 분주한 사람들을 뚫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을 가져다 주는 친절한 언니. 원래는 음식이 다되면 큰 소리로 부르는데 스페인어를 못알아듣는 우리를 위해 직접 가져다주는 수고를 해주다니 너무너무 고맙다. 

 여튼 우리가 주문한 것은 흑맥주 2잔과 대구, 홍합 그리고 앤초비다. 빵은 작은데 그 위로 해산물들이 꽤 높게 쌓여있다. 재료가 해산물이다 보니 비린맛과 향을 줄이기위해 야채와 소스가 더해져있다. 맘에 드는 아이를 집어들고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이거 의외로 한국인의 식성에 (아니 어쩌면 나의 식성에만) 맞는 음식이로구나!!! 달달하고 짭쪼롬한 것이 간장 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왠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 음식보다는 재료의 향이 강하다는 것 정도? 진한 흑맥주와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은 안주거리는 없는 것 같다. 처음 접해 본 새로운 맛에 순식간에 3개를 먹어치웠다. 

오징어

연어


추가로 주문한 오징어와 연어. 사실 특유의 향에 민감해서 연어를 즐겨먹지 않는 나인데 소스의 향 때문인지 별 거부반응없이 입에 넣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행만 오면 입맛이 관대해 지는 것일까?) 옆 테이블의 서양 언니 오빠들을 보니 인당 5개는 간식처럼 먹어버리는 것 같은데 나는 3개 정도에 배가 불렀다. 하나 더 주면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몬따디또만큼이나 너무나도 맛있는 흑맥주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 남은 공간은 맥주에게 양보했다. 

사람들로 가득한 Bar

 
맛있는 음식도 먹었겠다 살짝 알콜의 기운도 오르겠다 몬주익 광장으로 향했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라서 산책도 할겸 천천히 걸었다. 걸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다 사람이 좀 많이 보인다 싶었더니 몬주익 언덕앞이다.

몬주익 언덕 앞 분수쇼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몬주익이다. 다양한 색의 조명들이 분수에서 내뿜어지는 물줄기를 물들이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낮의 뜨거운 기운을 식히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솔직히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서 보았던 분수쇼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여기가 한국보다는 세련된 맛은 없는듯 했다. 하지만 몬주익에 분수쇼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반응은 한국보다 훨씬 열정적이었다. 매일 밤 9시만 되면 열린다는데 도대체 무엇에 이렇게 열광하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사람들의 성향인 것 같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흥'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항상 열정적이고 경쾌하다. 그래서 스페인은 열정적이다.


Quimet & Quimet (지하철 Parallel)
http://maps.google.com/maps?q=quimet+quimet+barcelona&hl=ko&cd=1&ei=PYCwS8H2L-G7jAeAjtidBQ&sig2=Y9Mrc_tW2hcYAi5h-ac1Ng&sll=41.402209,2.155749&sspn=0.068342,0.034008&ie=UTF8&view=map&cid=17095862058442992440&ved=0CFMQpQY&hq=quimet+quimet+barcelona&hnear=&ll=41.374015,2.165555&spn=0.005636,0.00912&z=16&iwloc=A&source=embed

주변약도

비장의 주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