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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여행지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구경, 보케리아 시장으로! (Barcelona)

빛나_Bitna 2011. 6. 24. 11:38


보케리아 시장 입구


 바르셀로나의 바다를 바라보고 람블라스를 걷다보면 유난히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점이 있다. 이때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보케리아 시장입구다. 물론 늦은 오후에는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나의 여행에서 시장구경을 빼놓을 수 없는 (Must do!!) 항목인지라 시장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입구에 있는 달콤한 유혹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형형색색의 젤리, 사탕, 초콜릿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슷한 것들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보면 이 동네 사람들은 평소에 이런 간식을 너무 즐겨 먹거나 구경도 못하고 살거나 둘 중에 하나임이 틀림없다.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래서 초콜릿은 70%이상의 다크만 먹는 나였지만 왠지 하나쯤은 먹어야만 할 것 같아 살짝 가격을 물었다. 그런데 오.마이.갓. 초콜릿 몇개 집어들었을 뿐인데 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도망가려는 정신을 붙잡고 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쳤다.    

숨어버린 달걀가게 청년

고기도 있고..

다양한 모양의 파스타면도 있다.


 입구쪽에 있는 간식거리와 과일들을 보고 관광객을 위해 형성된 시장인가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그 생각이 싸악 바뀌었다. 육류, 채소, 공산품 등등 생활에 필요한 각 종 아이템들이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사람들, 주인과 나름의 흥정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 커다란 봉투에 잔뜩 물건을 담고 있는 사람들 모습과 언어는 다르지만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도 익숙했다.

이것은 하몬!

다양한 종류의 치즈


 나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하몬과 치즈가게. 주렁주렁 걸려있는 하몬이 특유의 향을 풍기며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고기 부위에 따라 숙성된(?) 정도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데 자꾸 보다보니 귀국할때 좀 사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이런 식품류는 귀국시 반입이 안된다는... ㅠ_ㅠ) 시식용 작은 조각들을 야금야금 먹어치우다가 국제적 민폐인 것 같아 돌아섰다.

지나가다 만난 튀김가게

한국어도 있다! '대구 튀김'


 줄지어 서 있는 식당의 메뉴가 다양하다. 뭘 좀 먹을까 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만난 튀김가게. 생선, 새우 튀김이 주를 이루는 가게였는데 주인아저씨가 나름 글로벌(?) 사업중이다. 30개가 넘는 나라 언어로 메뉴판을 만들어 놓았으니까... 가만보니 한국어도 있다. '생선 튀김'도 아니고 '대구 튀김'이라니... 이 친절한 해석에 반해서 하나 구입했다. 주인 아저씨는 한국어 발음을 알려달라고 하더니 '튀김'의 압박에 포기해 버린다. ㅋㅋㅋ

골라먹는 과일주스

먹기 좋게 포장한 과일들

맛있겠다!!!

 보케리아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과일이 아닐까? 스페인의 강렬한 여름 태양 덕분에 이 동네 과일들을 물이 많고 달다. 과일가게들 사이를 걷다보니 달콤한 향에 취해 정신을 놓을 지경이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먹기 좋게 포장한 과일도 있고 예쁜 색의 과일주스도 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착한 가격에!!! 주섬주섬 과일박스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과일주스 하나를 입에 물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여행자에게 시장은 너무나도 행복한 곳이다. 사람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것을 잔뜩 살 수 있으니까..

바르셀로니타 해변에 도착!


 시장에서 나와 람블라스를 따라 걸었다. 몇 번을 걸어다녔더니 거리도 익숙하고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금새 바르셀로나 해변에 도착했다. 오늘도 바다는 아름답고 사람은 많구나...!!!!! 해변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좀 부럽다. 이런 곳에는 친구들과 같이 왔어야 하는건데.....

바다를 보며 멍때리기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방금 시장에서 사 온 과일들을 먹으면서 나 홀로 바다를 즐겨주었다. 조금 궁상맞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시원한 맥주, 예쁜 비키니, 커다란 비치타올, 선글래스, 과일 그리고 함께 할 사람들... 다음에는 꼭 함께 가져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