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광장
몬주익으로 가는 길
몬주익언덕.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올림픽공원과 비슷한 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에서 봐야 할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여길 들려줘야 하나 하는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버스가 멈추자 어느새 나는 우르르 내리는 관광객들 뒤를 따르고 있었다. 에스파냐 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몬주익 언덕 입구. 밤에는 이 곳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를 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낮에는 한적하기만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죄다 야행성인건가??
성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몬주익 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와 곤돌라가 있다. 곤돌라는 사람이 많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에 그냥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는 언덕을 오르면서 올림픽 기념관, 호안미로 박물관, 지하철역과 같은 주요 포인트에 정차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방법을 선택한 나는 아저씨가 내리라고 할때까지 버스에 앉아 창밖을 구경했다.
몬주익 성
드디어 도착한 몬주익 언덕 정상. 계단을 오르자 오래된 성과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보인다. 언덕위로 열심히 올라온 공을 인정해 주는 것인지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우리나라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텐데 이 곳은 여전히 한가롭다. 성 안에는 이 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스페인 내전때 포로 수용과 고문이 목적이었다는 그닥 아름답지 않은 역사이기에 휘리릭 발걸음을 옮겼다.
한눈에 보이는 바르셀로나.
성 위에 오르자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바르셀로나도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고층건물이 별로 없어서 스카이라인이 멋지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도시가 사이좋게 어우러진 느낌이랄까...?
잘 가꿔진 정원
기념사진 촬영 중
그늘에 앉아서 한참동안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내 카메라를 맡기기도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구나...!!!
몬주익을 오르는 곤돌라.
점점 해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며 정상에서 내려왔다. 처음 탔던 버스를 다시 잡아타고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내려온다. 푸른 나무와 숲이 내뿜는 초록의 기운이 느껴진다. 뜨거운 해만 없다면 좀 걸어도 좋았겠지만 일단 보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후안미로 미술관
언덕 중턱에 있는 후안미로 미술관. 미로가 생전에 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계했고, 완공 후 젊은 바르셀로나의 예술가들을 위해 개방했던 공간이다. 천장이 높고 창문이 큰 전시관은 바르셀로나의 푸른 하늘 그리고 몬주익의 초록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후안미로의 회화 뿐 아니라 조각, 태피스트리, 콜라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때때로 예술과 관련된 전시회나 강연이 열리기도 한단다. 미술관이라기 보다는 종합예술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미술관 내부는 촬영 금지였기에 미술책에서 보았던 여백의 미가 가득한 미로의 작품들과 커다란 창문이 멋진 전시관의 모습은 나 혼자만 즐겨주련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 가보도록...!!! ㅋㅋ
중간에 있는 기차역.
요렇게 생긴
몬주익 언덕에서 시내까지는 Parallel역까지 딱 한구간만 운행하는 산악기차(?) 산악지하철(?)을 이용하면 된다. '관람차'가 아닌 '대중교통'의 개념이라 별도로 표를 끊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까탈루냐 미술관도 있고 황영조 아저씨의 기념상을 볼 수 있는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도 있다고 하지만 나는 이미 배도 고프고 힘들다구~!!! 언덕을 내려오는 기차안에서 잠시 카메라를 돌려보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바르셀로나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덕분에 잠시 고픈 배를 달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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