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Where the story ends, W

예전에 '안내섬광'이라는 타이틀로 발매됐었던 where the story ends의 첫번째 음반은 스타일리쉬한 일렉트로닉 음악들로 가득한 것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디쪽에서만 살포시 관심을 끌었을 뿐.. 대중들에겐 전혀 어필되지 않고 조용히 사라졌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부르기 쉽지 않은 긴~ 팀 이름이 문제였던거 같다. ㅋㅋ)

여튼 꽤 긴~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온 이들은 (내 생각처럼 이름이 문제라 생각했던지) 이름을 'W'로 바꾸고 두번째 음반을 발매한다. 그리고 슬금슬금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물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W의 이번 앨범은 진한 커피위에 얻는 달콤한 휘핑크림같은 느낌이다. (어딜가나 커피로 비교하게 되는 나는야, 커피매니아, 사실 중독자;;;) 진한 커피를 보다 부드럽고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휘핑크림처럼 어찌보면 심심하고 무난한 음악에 다양한 소리들로 보다 섬세하게, 오밀조밀하게 엮어놓아 듣는이로 하여금 풍부한 사운드에 빠지게 한다.

만화영화에서나 들을법한 다양한 효과음과 어쿠스틱한 사운드, 그리고 기교를 부리지 않은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한 보컬까지 모든 소리들이 곡의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여 대중에게 매력적인 곡을 선물한다. 게다가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가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다소 철학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동화 속 나라를 걸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들의 전 활동을 살펴보면 까마득한 후배인 클래지콰이의 후속작정도로 인식되어 지는게 참 ...하긴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 받아들일수밖에..;;; 이제 슬슬 떠오르기 시작한 W의 다음 앨범을 살포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