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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가트 앞. 이제 걸어야 한다.

 

 바라나시에 처음 도착해서 원하는 숙소를 찾아 짐을 내려놓는 것은 한마디로 전쟁이다. 힌두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갠지스강이 흐르는, 인도에서 가장 성스럽고 종교적인 도시지만 외국인에 눈에 비친 바라나시의 첫 인상은 혼란 그 자체니까. 바라나시에 오기 전 론리에서 미리 몇 개의 숙소 이름을 외워둔 우리는 기차역에서 릭샤를 잡아타고 바라나시의 메인 가트인 Dasaswamedh Ghat로 향했다. 가트 주변은 미로같이 좁은 골목들이라 릭샤로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걸어보고자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릭샤를 세웠다.

 

바라나시의 골목은 대충 이런 느낌;

 

미로같은 바라나시의 골목을 헤치고, 끊임없이 따라붙는 삐끼들과 상점 주인들을 따돌리면서 걷고 또 걷는다. 이 골목을 걷다보면 온갖 크고 작은 호객행위 및 사기 수법들을 접할 수 있는데 그냥 무시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 큰 배낭을 짊어진 외국인은 이 동네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먹이임이 분명하니까.


삐끼들의 시달림을 피해 골목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신랑이 홀로 숙소를 찾아나섰다. (이후 우린 이 방법을 주로 애용했다. 한명이 짐을 보고 다른 한명이 숙소를 찾고) 가격 흥정은 물론 찾아가는 길까지 익힌 뒤에 숙소로 가는 길은 이상하게 쉽다.  


 

알카호텔

 

이렇게 도착한 숙소 알카호텔 (Hotel Alka). 좁은 골목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구는 작고 허름했지만 안쪽으로 이어진 건물이 꽤 크고 방도 많은 편이었다. 갠지스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골목을 헤메는 것보다 메인가트에서 가트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더 쉬운 접근 방법이었지만 우리가 바라나시를 찾았을 시기에는 우기가 끝난 직후라 가트가 물에 잠겨 불가능했다. 공동 욕실을 사용하는 방부터 넓고 전망좋은 방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것은 에어컨과 욕실이 포함된 더블룸이었다.

 

침대

 

작은 선반

  

그래도 에어컨이 뙇!

 

 방은 작았다. 방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더블 침대와 작은 화장대, TV 그리고 에어컨이 단촐한 살림이 전부였다. 그래도 바닥부터 시트까지 꽤 깔끔한 편이었고 시원한 바람이 팡팡 나오는 에어컨이 야간 기차와 바라나시 골목길을 헤메던 우리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것 같았다.

 

욕실은 이런 모습

 

 욕실도 그리 넓진 않지만 깨끗한 편이었고,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 샤워기는 24시간 따뜻한 물을 팡팡 쏟아내 주었다. 식당에서 만난 외국 아이들 말로는 이 동네 핫샤워는 핫이 아니라 미지근이라던데 여기는 정말 핫샤워였다.

 

 

가운데가 식당

 

강변에 위치

 

가트에서 사람들 훔쳐보기

알카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위치가 아닐까 싶다. 가트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에 앉아 갠지스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호텔에서 걸어서 3분이면 보트를 타고 갠지스강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우리 부부에게는 일출시간 거의 직전에 일어나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 주었다는...

 

우리가 바라나시를 찾았던 9월은 우기가 끝난 직후라 갠지스강물이 엄청나게 불어있었다. 그래서 그나마 조금 깨끗해 보이더라는..; 덕분에 가트를 따라 걸어다니는 것은 할 수 없었기에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꽤 많았는데, 호텔 식당은 최적의 장소였다. 바라나시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광합성도 하고, 일기도 쓰고, 갠지스강 그리고 가트에 나와있는 현지인들을 훔쳐보는 재미에 푸욱 빠져 있었다. 메인가트 주변이 Pure Veg. 구역이라 호텔 식당에서 육류는 물론 계란도 하나 구경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알카호텔 Hotel Alka - Varanasi,India]
- 주소 : Meer Ghat, Varanasi, Uttar Pradesh, India
- 찾아가기 : 메인(Dasaswamedh Ghat) 가트를 따라 Meer Ghat쪽으로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예약 : 별도 예약은 하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서 네고했다.
- 가격 : 더블룸 1박에 1,237루피 (약 2만 5천원). 에어컨, 욕실(핫샤워)포함. 조식불포함. - 2012년 9월
- 인터넷 카페 있음. 식당 있음.
- http://www.hotelalkavns.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엔실장 2013.01.18 17:50

    한번도 안가본곳이지만 필리핀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어 그런지 재밌고 정감가네요^^ 한방에 읽어버렸어요..ㅋㅋ 잘보고갑니다^^

  2. BlogIcon 사라와 구들쟁이 2013.01.18 18:13

    바라나시 가트옆의 호텔이 깔금하네요.
    알카호텔 소개 감사합니다.

  3. 완러브 2013.01.19 08:46

    이야~어쩜~저두 지금 바로 비행기 타고 가고 싶네요.~^^

  4. BlogIcon denim 2013.01.27 01:19

    역시 강물 색이 ㅋㅋ
    이번 사무실에 베지터리언이 있는데 말로만 듣다 실제로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오리고기집에서 고기 찍어먹는 간장소스 양파에 밥만 먹더라는 ㅎㅎ

    • BlogIcon 빛나_Bitna 2013.01.27 19:46 신고

      아.. 처음봤어? ㅋㅋ
      채식하는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한국음식 참 어렵단 생각이 들지.
      두부는 아마 좋아할거야. ㅋㅋ

    • BlogIcon 흑우 2013.07.02 21:55

      강물 색은 우기로 인해 많은 양의 빗물과 토사로 인해 색상이 혼탁하게 보이는 겁니다. 원래의 강물 색은 한강과 거의 흡사합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3.07.06 01:47 신고

      맞아요. 우기 끝나고 나니 무슨 머드팩 풀어둔 것 같은 색이더라구요.

  5. 2014.01.01 11:15

    인도 여행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네요. 감사하고 복 마니 받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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