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탑승!
이제 가는거야?
두근두근. 짐을 챙겨들고 하우스보트들이 몰려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1박 2일간 우리와 함께 할 캡틴(보트운전)과 쉐프(식사준비)가 마중나와 있었고, 그들은 우리를 보트 안으로 안내했다.
꼴람에서 하우스보트 예약하기 http://bitna.net/1337
승선 기념샷?
긴 복도가 있고
침실들이 있다.
나름 안락한 모습
방마다 욕실도 있다.
이게 우리가 하루를 보낼 보트란 말이지? 방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우리는 분주하게 보트 구석구석을 탐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몇 시간전에 보트를 예약하면서 이미 둘러봤는데 왜 이렇게 새로워 보이는걸까.
뱃머리 위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 광합성용인가?
잔잔한 수로가 눈에 들어온다.
침실과 욕실을 지나 뱃머리 위에 있는 공간까지 보트 구석구석을 탐색하는 우리들. 그렇게 우르르 집구경?을 마치고 1층에 있는 공동공간으로 돌아오자 쉐프 아저씨는 시원한 웰컴 드링크를 내어준다. 아마 그는 촌스럽게 이리저리 사진찍느냐 바쁜 우리를 진정시키고 싶었던 것일지도.
옆에 다른 보트도 지나가네?
하우스보트 인증샷?
우리 보트 옆으로 다른 하우스 보트가 지나가고, 캡틴 아저씨는 부지런히 키를 돌린다. 그렇다, 보트가 움직이고 있다. 이제서야 보트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니 도대체 지금까지 뭘한거야?
안녕~ 배웅해주는건가?
방이 두 개나 있는 이 큰 보트를 움직이는 힘은 당연히 모터. 그런데 신기하게도 움직인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만큼 흔들림도, 소음도 없다. 그렇게 우리를 태운 보트는 물 위를 떠다니는 소금쟁이처럼 미끄러지듯 물 위를 나아간다. 보트의 뒤쪽에 그리고 양 옆으로 보이던 건물들이 멀어지는 것이 수로의 폭이 넓어지고 있나보다.
중국식 어망. 께랄라 주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어느새 멀어져버린 도시대신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줄줄이 늘어선 거대한 어망이었다. 차이니스 피싱 네트(Chinese Fishing Net)라 불리우는 이 것은 이름 그대로 중국에서 전파된 어업방법이란다. 긴 나무 기둥에 그물을 걸고 거대한 추를 이용해 물 속에 담갔다 빼는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단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어부들이 분주하게 어망을 당기고 있었는데 모두 수동이다보니 그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물이 올라오는 사이에 고기들이 다 도망가 버릴 것 같은데... 고기를 잘 잡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행자에게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주기엔 충분한 것 같다.
간식은 과일로
신랑은 해적놀이 중;;
겁없는 장롱면허;;
출발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혹시 우리가 심심해할까봐, 쉐프 아저씨는 과일을 내오고, 캡틴 아저씨는 키를 내준다. 키만 잡으면 순식간에 잭 스패로우로 빙의되어 버리는 우리 신랑님은 얼릉 폼나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리난리; 남자들이란! 작고 귀엽게 생겨서 형식적인 것은 아닌가 의심했는데 키를 돌리는대로 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고급 리조트도 숨어있다.
푸른 나무들 사이에 숨어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캡틴 아저씨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객실이 독채로 되어있는 고급리조트란다. 레스토랑은 물론 고급 스파시설까지 갖추고 있는데, 유럽에서 온 시니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곳이란다. 이런 곳이라면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지 않을까? 문득 부모님을 생각하니 감사함과 죄송함이 동시에 몰려온다.
평온한 하우스보트의 하루
그렇게 우리의 항해는 계속되었다. 뱃머리에 빙 둘러 준비되어 있는 푹신한 쇼파와 가운데 놓여있는 테이블은 낮 시간을 보내기에 최고로 좋은 공간이다. 신나게 웃고 떠들던 남자들은 낮잠을 즐기고, 여자들은 미뤄두었던 사진정리, 음악정리, 일정 정리로 분주하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 평화롭고 고요한 순간을 즐길 수 있다니 하우스보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 수 밖에.
그림같은 풍경들
수로가 좁아진다 싶더니 양쪽에 선명한 초록빛의 숲이 펼쳐진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박한 집, 길고 좁은 배를 타고 수로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같다. 깨어나기 싫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나는 한참동안 넋을 놓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점심식사 준비중인 주방
맛깔스런 식사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어디선가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때문이었다.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쉐프 아저씨가 하나씩 준비한 요리들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밥과 스프를 기본으로 야채, 생선, 고기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백반과 많이 닮아있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에 떠 있는 보트, 끊임없이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음식과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펴봐주는 황송한 서비스... 하우스보트에서의 하루는 정말 완벽한 휴식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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