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고아에 머물면서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으니 바로 스쿠버다이빙 되시겠다. 이번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2012년 봄) 태국에서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취득하면서 우리 부부는 홀린듯 다이빙에 빠져들었었다. 덕분에 세계여행 루트를 짜면서 소문난 (혹은 숨어있는) 다이빙 포인트를 포함시켰고, 레스큐 다이버 이상 취득하리라는 목표도 세웠드랬다.
태국, 피피섬에서 오픈워터 라이센스 취득하기 http://bitna.net/tag/Phi%20Phi
인도와 스쿠버다이빙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한 조합이지만 인도에도 몇몇 다이빙 포인트가 숨어있다. 바로 인도대륙 남서쪽에 있는 고아와 케랄라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안다만제도다. 안다만 제도는 인도대륙과 동남아대륙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위치가 인도보다는 동남아에 가깝다는) 인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우리가 고아에서 어드밴스드 코스를 등록한 이유는 대강 이렇다.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따고 6개월이 넘은 시점이라 다이빙 감각을 잃어버리고 싫었고, 앞으로의 일정과 루트 그리고 비용을 고려하면 인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아에서 빈둥거리기를 몇 일, 우리는 론리플래닛을 통해 알아둔 다이빙 업체를 찾았다. 주소는 바가라고 되어 있었지만 사실상 안주나와 바가 중간 정도에 있어서 스쿠터로 10~15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위치였다. 다이빙샵은 별들이 반짝이는 고급 호텔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누군가 정중하게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 꽤 오랜만이군!
고아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무려 17년 전통의 베라쿠다 다이빙(Barracuda Diving). 샵의 오너인 인도-영국 커플은 오랫동안 고아에서 다이빙샵을 운영했지만 한국 사람은 처음이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대부분의 손님은 유럽사람들과 인도 사람들이다.)
방문하기 전부터 메일을 주고 받았던지라 예약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몇몇 서류를 작성하고, 코스 시작일을 정하고, 예약금을 내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구경삼아 따라왔던 YS군과 제주커플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1일 체험다이빙을 예약했다. ㅋㅋ 낚인거야~ 샵에서는 우리 부부의 코스가 2일동안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세 사람에게는 1일 스노쿨링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다이빙샵이 자리하고 있는 선 빌리지 리조트(Sun Village Resort)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 조용한데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커다란 수영장, 야외뷔페까지 갖추고 있으니 조용히 쉬기 좋은 곳이었다. 투숙객을 위한 다이빙체험코스도 있고, 반대로 다이빙코스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니 나름 괜찮은 다이빙 휴가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다이빙여행을 떠나기 전날 우리는 다시 샵을 찾았다. 체험다이빙을 하기로 한 친구들은 (다이빙 경험이 없는 이들이므로) 다이빙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 기술들을 배우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오픈워터 코스에서 배웠던 몇몇 기술을 리마인드하기 위해서.
교육은 장비 조립과 호흡, 유영 등의 기본적인 부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것은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픈워터 코스에서 한번씩 배웠던 내용이고 (심지어 한국어로!), 담당하는 Instructor 친구가 너무너무 꼼꼼하고 차분히 설명해 주었으니까.
그렇게 사전교육이 끝났다. 장비를 정리하고 텅 빈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겨주었다. 인도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 소풍가기 전날 아이처럼 묘하게 설레인다.
- 바가(Baga)에 있는 선 빌리지 리조트 (Sun Village Resort) 안에 위치.
- PADI Advanced Open Water 코스는 인당 14,000INR, 약 250~260USD / 2일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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