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피 추천식당, 리틀 티벳 키친
요런 모습
내가 참 좋아했던 뚝바(티벳스타일 국수?)와 애플파이
함피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도 우리는 어김없이 매일매일 출석도장을 찍던 식당 '리틀 티벳 키친(Little Tibet Kitchen)'을 찾았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마지막 날이라는 말에 가격 할인은 물론 서비스 커피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었다.
사실 함피에는 무려 15년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은 '망고트리'라는 식당이 있다. 한번쯤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었지만 일주일을 머물면서 단 한번도 그 곳에 가지 않았다. 새로운 식당에 가볼까 싶어 동네를 걷다가도 어김없이 이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니 나의 기억 속 함피에 이 식당과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절대 빠질 수 없으리라.
하루종일 가게에서 빈둥대는 우리들;
동양화도 즐기고
카드도 즐기고
밀린 일기도 쓰고
아저씨도 아쉬우셨던 것일까. 우리에게 체크아웃을 하고 갈 곳이 없으면 얼마든지 이 곳에 머물다 가란다. 그래서 우린 하루 종일 식당에서 빈둥거렸다. 손님이 없을때는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네팔인 아버지와 티벳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돈을 벌러 이 곳에 왔다고 한다. 언젠가 고향인 네팔로 돌아가 식당을 여는 것이 꿈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애플파이를 간식으로 내어 주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한국어로 된 추천메뉴판을 남겨놓았다.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알 수는 없지만 '망고트리' 못지 않은, 아니 그보다 더한 인기를 얻게 되길 바래본다.
고아행 버스타러 가는 중
이제 함피를 떠날 시간이다. 일주일간 잊고 있었던 배낭의 무게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함피에서 호스펫으로 그리고 호스펫에서 고아 마푸사(Mapusa)로 가는 야간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예상대로 빠방한 에어컨 덕에 냉동차를 연상시켰다. 주섬주섬 침낭속에 몸을 집어넣고 잠이 들었다. 내일 눈을 뜨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여기는 고아 마푸사
버스를 타고 안주나로
30분 정도 걸리더라
다음날 아침, 버스는 우리를 고아의 중심인 마푸사(Mapusa)역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고아에 있는 많은 해변도시 중 우리가 선택한 곳을 바로 안주나(Anjuna). 여기까지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단다. 버스역에는 커다란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한가득. 소문대로 이 동네부터는 동양여행자보다 서양여행자들이 더 많은 것 같군.
체크인! (모두 안녕)
다섯명이 우르르 바닷가에 몰려왔다면 MT 온 기분으로 빈둥거리며 놀아줘야 제 맛! 열흘간 우리의 발이 되어 줄 스쿠터를 빌리고, 주방이 딸려있는 콘도식 숙소를 찾아 짐을 풀었다. (스쿠터가 있으면 안주나 시내나 주변에 있는 다른 해변도시를 여행하기 좋다.)
- 고아 안주나 숙소, 스티븐네 집? http://bitna.net/1163- 고아 안주나 숙소, 솔트워터 리조트 http://bitna.net/1165
- 고아 안주나 숙소, 오렌지 하우스 http://bitna.net/1166
고아에 참 많은 옷가게들;
바다다! +ㅁ+
야간버스로 이동했더니 노곤노곤하고, 나름 일정도 여유로우니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해질무렵 슬금슬금 동네를 돌아보았다. 안주나가 속해있는 주, 고아는 1961년까지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있었던 지역이다. 과거 이 곳은 포르투갈에게 해로를 확보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며, 지금은 인도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휴양지가 되었다. 디우가 그랬던 것처럼 주택이나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른 인도 도시와는 달리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생선구이에 맥주, 환상의 짝꿍
대형 슈퍼도 흔하다.
배달되는 도미노도 있음!
꺄악, 무려 베이컨이 들었어!
싱싱한 해산물, 저렴한 술값, 무려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 (인도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 돼지고기는 먹기 힘들다.), 인도에서 보기 힘든 대형 슈퍼마켓에 도미노 피자도 있다. (심지어 배달도 된다.) 동네를 돌아보다보니 왜 이 동네에 장기체류하는 여행자가 많은지 이해가 가는구나. 지금까지 보았던 인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 여기는 '인도'가 아니라 그냥 '고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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