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나 주변 지도
안주나에서 뒹굴거리기를 몇 일째. 얼추 안주나는 다 돌아보았으니 슬슬 주변에 있는 다른 해변으로 눈길을 돌려보았다. 지도를 보니 이제서야 근처 지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서야 자기 위치를 확인하는 나란 아이. ㅋㅋ)
우리가 눌러있는 안주나 외에도 고아에는 바가(Baga), 차포라(Chapora), 아람볼(Arambol) 등등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해변도시가 참 많다. 머무는 동안 우리가 갔던 곳은 바가와 차포라. 아람볼도 계획에 있었지만 게으름덕에 포기해야 했다. 다른 동네는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가볼까?
스쿠터 은근 재밌다.
안주나에서 바가, 차포라로 이동할때는 스쿠터를 이용했다. 지도상에서는 거리가 좀 되어 보이는데 30분정도면 갈 수 있더라. 어떤 도시에 머물든 고아를 여행할 때 스쿠터는 참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도시안에서 이동할때도 그렇고 지금처럼 근처 도시로 나들이 갈때도 꽤 유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인도 도시에서 직접 운전을 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으니 나름 흔치않은 경험이기도 하고.
바가비치 도착!
바다 진짜 넓구나.
안주나 남쪽에 위치한 도시 바가(Baga) 도시에 진입하자마자 줄줄이 늘어선 식당과 가게들을 보니 소문대로 안주나보다 큰 휴양도시인 것 같았다. (심지어 카지노도 있더라.) 바다쪽에 진입하니 교통정리하는 경찰에 유료 주차장까지 있으니 얼마나 붐비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겠지?
바가비치는 정말정말 넓었다. (물이 빠져서 더 넓어보였지만) 해변은 폭도 넓고 그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길었는데 그만큼 사람이 많아 활기가 가득했다.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플라잉피쉬 등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왠만한 것들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는데, 인기가 얼마나 좋던지 기다리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현지 사람들의 휴양지
해변에 소는 이제 익숙함.
안전요원도 있다.
현지인들에게 인기좋은 도시라더니, 바가비치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지인들이었다. 디우에서는 그렇게 좋은 바다에도 뛰어드는 사람이 없어서 인도사람들은 물놀이를 싫어하나 싶었는데 역시 그럴리가 없지, 물놀이가 얼마나 재밌는데!
인상적인 것은 그 많은 사람들중에 수영복을 제대로 갖춰입은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반바지만 걸치고 (혹은 속옷바람에) 물에 뛰어드는 남자들은 그래도 양반, 여자들은 그냥 옷을 입은 채 바다로 뛰어들더라. 이 나라 인구를 감안하면 수영복 사업의 전망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문화적인 부분을 감안해 노출이 적은 여성 수영복도 괜찮을 것 같군.
군옥수수 은근 맛나!
사람들로 가득한 해변, 쿵짝쿵짝 울리는 음악소리, 끝없이 늘어선 술집들. 이 곳에서 본 인도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고단한 삶의 그림자 대신 소풍나온 아이처럼 즐거운 그런 모습. 덕분에 바가비치를 걷는 동안 내 기분도 덩달아 업!업! 되는구나.
여기는 차포라 항구
안주나 북쪽에 있는 어촌마을 차포라(Chapora) 우리가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이 곳에 가면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오후(5~6시쯤)가 되면 조업을 마친 배들이 항구로 들어오는데 이때 항구에 작은 시장이 열린단다. 디우 이후 해산물에 꽂혀있는 우리,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안주나에서 20여분을 달려 우리는 차포라 항구에 도착했다.
조업을 마친 사람들
잡아온 고기가 정말 많더라
거래 진행 중
슬슬 해 질 무렵, 하나 둘 배가 들어오고 어부들이 부지런히 배를 정리하느냐고 분주하다. 잡아온 고기들 중 일부는 배에서 내려지자마자 무게대로 가격을 측정하는가 싶더니 자동차 안에 차곡차곡 쌓이더라. 아마 근처 도시에 있는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이겠지.
초 미니 수산시장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항구 입구에 몇개의 좌판이 만들어졌다. 솔직히 '시장'이라 부르기에 규모는 많이 작았지만, 은근 종류도 다양한데다 방금 도착한 신선한 해산물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어떻게 알고 오는지 작은 항구에는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은근 많았는데, 대부분이 인도 현지 사람들이더라. 덕분에 우리같은 외국인도 바가지요금없이 해산물을 흥정할 수 있는 것이 나름의 장점!
여기가 차포라의 중심;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 차포라. 이 곳은 동해안에 있는 이름모를 어촌마을에 온 것 같은 익숙한 분위기가 녹아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작은 마을에 서양 여행자들이 넘쳐나는 것, 도대체 뭐가 그리 좋다고 이 작은 마을로 몰려왔는지 동네인구에 절반은 아니 그 이상은 외국인인것 같다. 안주나가 많이 개발되어서 고아를 떠도는 히피들이 다 여기로 몰려든걸까?
맛있는 과일샐러드
차포라의 명물, 과일샐러드집에 앉았다. 그릇밖으로 튀어나올듯 담겨있는 과일과 아이스크림은 보기만해도 즐겁구나. 결국 두번째 과일샐러드까지 비우고 나서야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정도면 어떻게 이 동네 분위기에 슬쩍 발가락이라도 담가봤다고 할 수 있으려나? 옆테이블 청년마냥 길게 땋은 레게머리도 아니고, 등에 멘 타블라(tabla 인도 전통악기. 작은북)도 없지만 마음만은 나도 자유로운 영혼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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