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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샤를 타고, 선착장으로

 

 

고아에서 무려 30시간만에 도착한 도시 꼴람은 작은 어촌마을이다. 이 작은 마을이 여행자들을 부르는 이유는 바로 '하우스 보트'라 불리우는 매력적인 관광상품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어제 괜찮은 업체를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길거리 노숙 신세를 간신히 면한 우리인지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선착장으로 향했다.


 

여기가 선착장

 

 

뱃놀이용 배도 있고

 

 

 

이 것이 하우스보트

 

 

꼴람이 속해있는 주 께랄라(Kerala)는 인도 남서쪽에 위치한 유럽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1488년 포르투갈인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인) 바스코 다 가마가 께랄라에서 생산되는 향신료(특히 후추)를 노리고 이 지역에 들어와 도시를 세웠고 이후 다른 유럽국가(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향신료, 쌀, 과일등을 자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아라비아해로 이어지는 호수와 강의 내륙수로(Backwater)를 개발했다. 식민지배가 끝난 지금 이 동네에서는 이 내륙수로는 활용한 관광상품이 개발되었고, 과거 물자수송을 위해 사용되던 보트는 현재 여행객들의 낭만을 실어나르고 있다.


 

 

선착장 바로 앞에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사가 있다.

 

 

꼴람은 워낙 작은 도시인지라 외국인이라면 어딜가나 '배 한번 타지?'하는 삐끼를 만날 수 있다. 모든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인도 정부에서 운영한다고 커다랗게 붙여놓은 관광안내소였다. 여기는 인도니까 저 정도 표지판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몇몇 여행자들이 추천해 주었으니, 일단 믿어보는 수 밖에.


 

간단한 상품 소개

 

루트를 표시한 지도도 있다.

 

귀여운 꼬마도 예약하러 왔구나.

 


이 곳에서는 가격별, 기간별로 다양한 하우스보트 상품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비용만 부담한다면 얼마든지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갖추고 있는 상품들중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사항은 1) 기간, 2) 루트, 3) 인원, 4) 에어컨 사용유무, 5) 기타(보트 종류, 스탭숫자 등) 정도였다.


기간은 짧게는 하루(22시간~24시간), 길게는 2박 3일도 가능하다. 루트에 영향을 받겠지만 가까운 거리라면 속도를 늦추거나 중간중간 액티비티를 집어넣어서라도 최소 1일을 보장해준다. 루트는 꼴람을 출발해서 다시 되돌아오는 것과 근처에 있는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있는데, 당연히 다시 돌아오는 것이 가격이 저렴했다. 보트는 각각 욕실이 포함된 2개의 방을 가지고 있으므로 4명이 함께 여행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물론 방이 하나뿐인 작은 보트도 있고, 방이 여러개인 보트도 있다더라.
 

 

 

 

이제 보트 안을 구경해볼까?

 


하우스보트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직접 보트를 살펴보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아침시간이라 하우스보트에서의 하룻밤을 끝내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저마다 엄지 손가락을 챡! 들어보이더라. 업체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하우스보트는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대나무와 코코넛나무 등으로 만든 전통보트 형태라고 한다. 약간의 변화라면 옛날 보트는 좁은 수로에서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폭이 더 좁았었다고.

 

 

TV에 오디오도 있다;

 

꼼꼼히 둘러보는 중

 

침실은 이런 모습

 

주방도 있음

 

이렇게 예약완료!

 

 

보트는 겉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꽤 큰 차이가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TV에 오디오, 에어컨까지 완전 현대식으로 갖추고 있었으니까. 배의 앞머리부터 라운지, 방1, 방2, 주방이 있고 윗층에는 테라스가 있어 조금 높은 곳에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오, 생각보다 괜찮다!

 

배를 둘러보고 오늘 바로 출발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Sure!란다. 어제 꼴람에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늘 하루를 그냥 보내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이로구나! 예약금과 함께 식사메뉴를 주문한 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빨리 아침을 먹고, 짐을 싸야 했으니까. 
   

 

이것이 도사

 

이 동네 커피는 이렇게 설탕을 녹여서 마신다;

 

 

아침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고 있는 우리 앞에 하우스보트를 타라며 삐끼가 따라붙는다. 모른척하고 물어보니 우리가 예약한 금액의 20~30% 높은 금액을 부른다. 부담스런 포토샵이 더해진 홍보책자를 보여주며 지금 계약하면 1,000INR(1천루피, 약2만원)을 깎아주겠단다. 20만원이 넘는 금액이면 적은 것이 아닌데, 길거리에서 사진만 보고 결정하라고? 너 제 정신이니?

 

삐끼를 따돌리고 작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직원들의 추천에 의해 정해진 메뉴는 도사와 커피. 도사는 얇게 구운 팬케익같은, 남인도 대표 음식이다. 먹는 방식은 북인도의 짜파티나 난과 비슷하지만 그 맛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남인도와 북인도의 다름은 음료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 곳에서는 커피가 대세니까. 사실 지금까지 인도를 여행하면서 나는 나의 사랑 커피를 잠시 잊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짜이(차이, 인도식 밀크티, Chai)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짜이보다 커피가 흔하다. 심지어 짜이가 커피보다 배는 비싸기까지! 다시 커피홀릭으로 돌아가야지.


 

탑승 준비 완료!

 

이제 출발해 볼까?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남인도 여행의 백미라는 수로유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지만 보트 안으로 들어서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꼴람에서 하우스보트 즐기기]
- 1박 2일(22시간~24시간) 꼴람 왕복 : 9,000INR (약 18만원), 4명 탑승가격. 인당 4만 5천원
- 캡틴1명, 쉐프1명 포함. 식사 3끼와 물 포함. 에어컨 불포함. 주류 불포함 (선 주문 가능)

- 식사 메뉴는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대단한 메뉴가 있는건 아니지만 나름 세심하구나.
- 에어컨은 추가비용을 내야 하는데, 침실에만 에어컨이 있으므로 그닥 유용하지 않다. 잠잘때만 방에 가니까;
- 필요하다면 음료나 간식을 준비하자. 물론 약간의 수고비를 주면 사다주기도 한다. 우린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맥주를 부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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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2 08:28 신고

    와...아주 새로운 체험일 것 같아요.
    배인데 집처럼 이동하는..
    강물이 거세진 않은 거지요??
    (저는 배멀미를 좀 해요^^)
    한번쯤 경험해보고픈 하우스보트네요~ 신기한 포스팅! 감사해요!

    • BlogIcon 빛나_Bitna 2013.11.14 02:18 신고

      저 배가 정말 승선감?이 최고예요. 소음도 없고 흔들림도 없고 말그대로 유유자적 떠 있는 느낌이랄까요? 배멀미따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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