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홀릭, Travelholic/온더로드 On the Road

세계여행자의 새해인사, 2013년 여행을 돌아보며.

빛나_Bitna 2013. 12. 31. 14:22

 

아프리카 대륙의 끝 (@희망봉, 남아프리카공화국)


 
* '새해인사'란 목적에 맞춰 문체를 바꿔봅니다. *
 
2013년의 마지막 날, 어느새 저희 부부는 여행 중 두 번째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2012년 9월을 시작으로 1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 남은 여행이 지나간 여행보다 많이 짧아졌네요.

 

 

 

아프리카에 왔다고! (@나이로비,케냐)

 

2012년 마지막 날에;; (@나이로비,케냐)


 
2012년 이 맘때는 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막 아프리카로 넘어갔을때였어요. 케냐 나이로비의 허름한 숙소에서 (태국라운지에서 슬쩍 집어온) 맥주에 감자칩으로 조촐히 2013년 새해를 맞았었지요. (싸구려 감자칩 잘못먹어서 설사병이 이틀갔다는! 그 이후 곧 죽어도 프링글스라는!)

 

이제 없는 우리집 ㅠ (@서울, 대한민국)


 
작년 연말에는 여행초반(4개월)이라 우리가 이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참 뿌듯했었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아니 살포시 놓아두고 ㅋㅋ), 모든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했던 것이 여행자체보다 큰 의미로 다가왔었지요.

 

쉬크한 사자언니 (@세렝게티, 탄자니아)

 

배고픈 치타 (@세렝게티, 탄자니아)

 

우아한 기린의 물마시기 (@에토샤,나미비아)

 

난 얼룩말이 좋아. (@에토샤,나미비아)

 

코끼리 가족의 습격? (@Lake Manyara, 탄자니아)

 

하품하는 하마는 무서워 (@초베,보츠와나)

 

무지개색 카멜레온 (@어딘가,마다가스카르)

 

나름 귀하신 몸, 여우원숭이 (@안다시베, 마다가스카르)


 
2013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우리는 본격적인 여행자가 되었던 것 같네요. 그동안 막연히 갖고 있었던 아프리카에 대한 생각은 1) 가난하고 2) 척박하고 3) 배고프고 4) 위험하고 이게 전부였지요. 물론 이 부분들이 가슴아픈 아프리카의 현실이긴 합니다만 아프리카는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어요. 바로 자연이었지요.
 

 

아프리카 최고의 기억, 캠핑! (@어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물안개 낀 호수 (@나쿠루, 케냐)

 

피쉬리버캐년 (@나미비아)

 

사막이 만든 그림 (@소스수블레이, 나미비아)

 

땅이 갈라진 것 같은 폭포 (@빅토리아 폭포, 짐바브웨)

 

그림같은 집에서 휴식 (@토포, 모잠비크)

 

보기만 해도 즐거운 아이들 (@말라위호수, 말라위)

 

신비로운 바오밥 (@모론다바, 마다가스카르)

 

투명한 바다 (@어딘가, 모리셔스)

 

아름다운 일몰 (@오카방고델타, 보츠와나)


 
빌딩숲에서 사무실이 전부인양 살아가던 제게 아프리카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려주었어요. 우리는 내가 세상 최고인양 살아가고 있지만, 더욱 겸손하고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구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뮌헨, 독일)

 

렌트했던 아파트 (@델프트, 네덜란드)

 

스위스에 숨겨둔? 우리집 (@쿠어, 스위스)


 
아프리카 여행 후 시작된 유럽여행. 독일에 첫 발을 내딛었을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문명의 어색함!은 서늘한 기후도 잊게 하더군요. 예산의 압박으로 유럽일정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많은 나라, 도시를 찍기보다는 한 곳에 눌러 앉아 유럽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요.
 

아빠, 달려! (@어딘가, 네덜란드)

 

유럽 사람들의 캠핑사랑 (@사그레스, 포르투갈)

 

산 정상에서 소세지 굽기 (@쿠어, 스위스)

 

아름다운 마을 (@벨리코 타르노보, 불가리아)

 

매일매일 야경보기 (@부다페스트, 헝가리)


 
저의 한국생활과 비교해보면 이들의 생활은 참 여유롭고 (아니 느리고?) 소박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이 우선이었고,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더군요. 바쁘게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어요. 느리지만 체계적인,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았네요. 누군가는 요즘 유럽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을 두고,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문제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탁심광장의 상처 (@이스탄불, 터키)

 

다리건너 통행금지 (@카이로, 이집트)

 

 
유럽을 지나 터키에서 시작된 중동여행. 저희는 뜨거운 여름을 이 곳에서 보냈지요. 그때는 터키도 이집트도 반정부시위로 한참 시끄러웠지요.

 

쇼핑의 유혹을 이겨내다. (@이스탄불, 터키)

 

누구나 다 한다고! 멋지긴 하더라. (@카파도키아, 터키)

 

이집트=피라미드 (@카이로, 이집트)

 

강렬했던 아부심벨 (@아부심벨, 이집트)

 

바다에 떠 있기? (@사해, 요르단)

 

인디아나 존스처럼! (@페트라, 요르단)

 

문짝 사진만 백만개 (@테토우완, 튀니지)

 

다함께 사막으로! (@사하라, 모로코)


 
이미 오래전부터 국경이 막혀버린 시리아, 때마침 테러가 발생한 알제리 등등 국경을 앞에두고 뒤돌아야 했던 나라가 많아 아쉬웠던 중동, 이 지역에 평화는 언제쯤 찾아올까요? 아름다운 장소들이 가득한데 말이죠.
 

스페인의 우리집 (@세비야, 스페인)

 

장보는 아줌마? (@트리아니, 세비야, 스페인)

 

스페인에서 축구를 놓칠 순 없지! (@세비야, 스페인)

 

벼룩시장 탐방 (@세비야, 스페인)

 

야경이 멋진 바를 찾아냈다. (@세비야, 스페인)


 
세계여행 1년. 저희는 스페인에서 3개월간 언어도 배우고 여행의 피로도 풀었지요. 누군가의 말처럼 여행과 생활은 참 많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전 '스페인에서 살았었다.'란 말은 하지 않으렵니다. 3개월은 너무 짧거든요!
 

수업 쫑! (@세비야, 스페인)

 

많은 것을 배웠던 이들 (@세비야, 스페인)


 
스페인에 머물면서 가장 많이 배운것은 아이러니하지만 내 나라 한국이었어요. 온통 유럽, 미국 친구들이다보니 동양, 한국에서 온 우리 부부는 모든 이들의 관심사였으니까요.

 

나는야 한식 요리사! (@세비야, 스페인)


 
우리나라의 문화, 역사, 음식, 언어 등을 설명하며 언어도 많이 늘고 자랑스럽고 뿌듯했어요. '우리나라엔 왜 여행자가 없을까? 뭐 볼게 없어서 그렇지, 뭐...' 이런 생각을 가졌던 어린시절이 부끄러워지더군요. 요즘 참 시끄러운 것 같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그리고 자랑스러운 내 나라입니다.
 

이것이 캐리비안 해! (@까요 후티아스, 쿠바)

 

친구들과 신나게! (@씨엔푸에고, 쿠바)


 
2013년 12월, 드디어 저희 여행의 마지막 대륙인 아메리카에 왔습니다. 쿠바를 시작으로 지금 여행하고 있는 멕시코를 지나면, 2014년 새해에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타코의 나라 멕시코 (@어딘가, 멕시코)

 

마야유적 답사기 (@테오티우아칸, 멕시코)


 
여행 막바지라 슬슬 은행 잔고의 압박도 오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면 어쩔?'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꿈틀대고 있지만 (ㅋㅋ) 미리 걱정해봐야 사라질 문제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 잘 헤쳐나가리라 믿을랍니다. 이 무한긍정 마인드도 여행에서 배웠지요.
 

20년만에 자전거 재시도 성공! (@쿠켄호프, 네덜란드)

 

블루홀 다이빙 (@다합, 이집트)


 
여러분의 2013년은 어떠셨는지요? 저는 이상하게 항상 연말이 되면 뭐든 아쉽고 후회되고 했었는데, 올해는 조금 달라졌어요. 올해 저는 성취한 것이 좀 많거든요! 1) 스쿠버다이빙 레스큐 라이센스에, 2) 무서워하던 자전거도 탔구요, 3) 옹알이 스페인어도 한답니다! 게다가 오늘 이 초초초 성수기 멕시코 칸쿤에 단돈 35USD짜리 방을 얻었으니 이 정도면 훌륭하죠!
 
제 블로그를 들려주시는 지인님들, 종종 찾아주시는 구독자님들, 몰래 눈팅하고 가시는 분들, 얼떨결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 모두 행복한 오늘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모두모두 행복한 새해 되세요.

참, 새해에도 제 블로그 종종 들려주실거죠?

 


 2013/12/31
 칸쿤, 멕시코에서

 

2013년 촬영한 사진 94,457장. 약 221GB!

좋은 사진 고르기는 이미 포기, 보이는 사진만 올려보는 성의없는 블로그 주인장

여러분, 사진이 허접해서 죄송해요 ㅠㅠ

한 장도 못 들어간 나라들, 미안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