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야 델 카르멘, 날씨가 맑았던 그 짧았던 순간에 한 컷!
순식간에 구름이 끼더니
어김없이 비를 뿌린다.
우리에게 멕시코 바다를 즐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유카탄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빠르게 변했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를 선물했으니까.
이대로 멕시코의 바다를 떠나야 하는건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여기는 어디?
정글속에서 다이빙?
세노테, 멕시코에만 있는 다이빙 포인트!
정말 새파랗구나!
비오는 날씨 때문에 해수욕도 못하고,
강한 바람 때문에 바다 다이빙도 못하고 (배가 안뜬다구!)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세노테 다이빙.
마야인들의 신비한 우물에서 즐기는 다이빙이라니 어떻게 놓칠수가 있겠어!
물 속으로 풍덩!
수면에 비친 돌이 보인다. 기분이 이상해.
깊은 동굴속으로
물 속에서 바라본 물 밖. 나무가 보인다.
난생처음 시도한 민물+동굴 다이빙
자칫 위험할 수 있기에 안전수칙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조심스레 신비한 우물에 몸을 던졌다.
동굴 천장을 타고 굴러가는 다이버들의 버블들,
동굴 곳곳에 남아있는 독특한 지형과 산호들의 흔적,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에 피어나는 아지랑이 (할로클라인 Halocline)
그렇게 우리는 세노테의 몽환적 분위기에 취해버렸다.
햇빛이 약했던 것은 조금 아쉬워.
가자, 우리는 동굴 탐험대.
+ 우리 인도에서 어드밴스드 코스에서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데 갔었잖아.
그때는 좀 무서웠는데, 이번에는 동굴 안으로 막 들어가도 별로 안무섭더라구.
- 그래? 그래도 난 처음에 시야가 확 뿌옇게 변하니까 무섭던데.
그래서 자꾸만 뒤에 신랑이 따라오나 돌아보게 되더라고.
근데 신랑, 내가 돌아볼때마다 랜턴 얼굴에 비추면서 이상한 표정짓더라?
초딩도 아니고. -_-+
2014/01/04 ~ 2014/01/06
@Playa del carmen,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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