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버스를 타고
다음날 새벽 다시 미니버스를 타고
무려 세 번에 치킨버스(로컬버스)를 타고
사람들틈에 낑겨 가는거다.
험란한 길을 지나 가는거다.
산페드로(아티틀란 호수)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플로레스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리고,
악명높은 과테말라시티에서 미니버스로 1시간을 달리고,
안티구아에서 치킨버스라 불리는 로컬버스를 무려 3번이나 갈아타고,
지칠대로 지쳐 더 이상의 급커브와 덜컹거림을 참기 힘들어졌을때,
우리는 아티틀란 호수의 푸르름을 볼 수 있었으니까.
이른 아침의 아티틀란
산과 호수의 경계가 없어졌다.
하루종일 멍때리기
산 페드로의 생활은 호수로 시작해 호수로 끝난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 낀 신비로운 호수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배를 타고 옆 마을로 놀러가자.
산티아고에서
시장은 언제나 즐거워
낮에는 배 버스(란차)를 타고 옆마을 구경을 가고,
호수의 밤
밤에는 호수의 일몰을 바라보며
내일은 뭘 할지, 저녁은 뭘 먹을지 고민해본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구나.
-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뭐랄까... 세계평화라도 이룬 기분? ㅋㅋ
+ 다들 그런가봐. 봐봐, 우리 숙소만해도 아침부터 테라스에서 멍때리는 아이들 천지인걸.
- 여기가 히피들의 소굴이라잖아.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물가도 싸고...
+ 그러니깐, 얘들이랑 비교하니까 우리 1년 여행은 애교야, 애교.
- 옆집 청년도 포스가 장난 아니던데? 나도 이 참에 머리나 땋아볼까? +ㅁ+
+ 그 이상한 머리하고 머리 안감을라고 그러지? 절대 안돼, 지저분해.
- 왜, 멋지지 않아? 원래 레게머리는 드라이샴푸 뿌리면서 관리하는거야.
+ 아- 몰라, 몰라. 결혼전에는 완전 깔끔순이인줄 알았더니... 오.마이.갓. 내가 속았어!
2014/01/16 ~ 2014/01/18
@San Pedro La Laguna, Guatem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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